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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 동화에 빠져든 철학자가 전하는 30가지 인생 성찰
이일야 지음 / 담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초 이웃님을 통해 <책사랑꾼 그림책에서 무얼 보았나?>이라는 책을 선물받은 계기로 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삶의 지혜와 교훈이 담긴 동화는 어른이 보아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른이되어 다시 본 그림책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는 저자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월광 송광사>에 연재된 내용을 모아 다듬은 것이라고 한다.
동화를 통해 우리 자신을 성찰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책은 인성 서재와 감성 서재로 나누어 동화를 소개하고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던 전래동화나 이솝우화 그리고 창작동화를 요약하면서 이야기 속에서 인문학과 철학적인 요소를 뽑아내어 저자의 생각을 담아냈다.
오랫동안 책을 읽다보면 눈의 피로를 느끼곤 하는데 이 책은 펼쳤을 때 글자와 줄 간격이 시원시원해서 읽는 내내 힘들지 않았다. 246페이지의 슬림하면서 글자크고 간간이 그림 있는 책. 완전 내 스타일이다. ^^
첫 번째. 인성 서재
●거짓말의 결말 _ 피노키오의 모험 & 양치기 소년
칸트는 어떤 행위가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그것이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순간 결코 도덕적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하였다. 즉 어떤 행위가 그 자체로 선하다고 생각하면 올바른 행위가 되며, 반대로 나쁘다고 생각하면 나쁜 행위가 되는 것이다. 거짓말은 그 자체로 나쁜 행위이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p107
피노키오와 양치기소년은 거짓말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표면적인 교훈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야기다. 요정은 왜 처음부터 피노키오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았던 이유는 정직을 기본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희생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해주기 위함이였다. 하나의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100개의 거짓말을 만들게 된다. 굉장히 피곤하고 세상 귀찮은 일이 되고 마는 게 거짓말이다. 칸트는 선한 의도로 한 거짓말이라도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도 주장하고 있다. 책에서는 예를 들은 논리적인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선의의 거짓말은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고 규정하고 싶지는 않다.
두 번째. 감성 서재
●금지된 욕망과 끝없는 탐욕_빨간구두 & 황금알을 낳는 거위
욕망 : 부족을 느끼거나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
탐욕 : 지나친 욕심(네이버 어학 사전에서 발췌)
빨간구두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지난친 욕심은 불행을 낳는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카렌은 빨간구두의 욕망하여 다리가 잘리는 불행을, 매일 하나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뱃속을 가르면 더 큰 부자가 될 거라는 어리석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모든 욕망과 탐욕의 끝이 타락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방향을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욕망 아줌마 박정현아나운서를 보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내가 보는 욕망과 탐욕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포인트 인것 같다.
저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유한한 자연에 비유하여 사회적인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 생태가 파괴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황금거위를 지킬 방법은 어렵지 않다. 여러 환경 단체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우리도 할 수 있는 건 해보자.
30가지 동화가 있는 <동화가 있는 철학 서재> 에서 몇 가지만 소개해봤다. 아는 이야기를 저자의 소견을 담아 낸 글이라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다른 생각을 끌어내는 책이기도 했다. 반가운 동화를 재밌게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