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을 물어보는 커피가게 점원, 친정집 같은 쌀국수 사장님의 육수 포장 서비스, 작은 서점의 시 낭송회, 단골손님의 집안 대소사를 꿰고 있는 마트 점원, 그림 수업이 있는 와인바 등 조지아 주의 에덴스의 작은 가게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마트에서 건강 관련 세미나를 열어 건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사회 공헌을 직접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작은 가게 이야기를 보다 보면 마케팅 전략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엮은 부분도 보였다. 개인사업을 준비하거나 창업한지 초반이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지식이었다.
48p. 디지털 미디어 발달과 이를 활용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마케팅 활동을 통한 기업과 소비자와의 개별적 관계 구축은 점차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대면 관계가 주를 이루는 작은 가게의 경우 고객과의 장기적이며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활동이 성패에 주효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빠르게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는 점점 낭만과 정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아쉽다. 언제부터인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친절에 익숙해지고 친근하게 대해주면 부담스럽다.(뒤통수 치지 않을까.? 눈탱이맞는거 아닐까? 사기 치려고 밑밥 까나?) 음식도 맛이 없는데 점원까지 무뚝뚝하면 가만있지 않고 sns를 통해 널리 알린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정의로운 사람처럼 -_-;;
응답하라 1988에 쌍문동처럼 이웃사촌이 사라진지는 오래되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74p. 작은 가게는 인디 문화의 중심이 되기에 적합한 구조이며, 역으로 인디 문화는 작은 가게의 이미지와 지속 가능성에 도움을 준다.
인디문화 활동을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의 장이 만들어 그들과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은 작은 가게와 작은 가게 공동체에 적합한 문화적 정체성이 될 수 있다.
242p. 성공한 브랜드의 대부분은 브랜드가 표현하는 사업 철학과 신념이 소비자의 신념이나 철학과 잘 부합하여 고객과 정서적 유대관계를 탄탄하게 형성한 경우이다. 즉 소비자에게는 브랜드도 뚜렷한 신념과 철학이 있는 하나의 사람으로 인식되는 셈이다.
TOMS를 대표하는 슬로건이 생각난다. 'One for One'
고객이 신반 한 켤레를 구입할 때마다 한 켤레를 신방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One for One'기부의 탐스는 슈즈뿐만 아니라 커피, 가방, 안경 등 각 분야에 관련 사업을 동일한 슬로건을 유지하고 있다. 안경을 구매하면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에게 수술 의료적 처치, 안경 처방의 방법 중 하나로 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커피 한 개를 구매하면 깨끗한 물이 공급되지 않는 곳에 한 사람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가방 하나를 구매할 때마다 조산사 교육과 출산 키트 제공을 통해 산모 한 명의 안전한 출산을 돕는다고 한다. 굉장하지 않은가. 적당한 가격에 구매한 제품이 기부를 하는 데 도 도움이 된다니. 거기다 제품 한 개당 한 사람에게~! 몹시 충격이었다.
탐스의 선행 이미지는 소비자로 하여금 나와 그리고 그 누군가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해준다. 소비가 이렇게 즐거운 거라니~ ^^
내가 자주 가는 식당도 수익금 일부를 기부한 곳이다. 맛과 가격이 비슷하다면 이왕에 좋은 가게에 내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은 다 똑같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자주 가고 싶은 상점은 낭만적이면서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고 정이 느껴지는 곳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