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마음을 만지다 - 자존감을 포근히 감싸는 나다운 패션 테라피
박소현 지음 / 여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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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박소현 저자는 패션 분야의 컨설턴트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어요. 그녀는 옷은 제2의 피부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인상의 일부이며 내면의 자아가 반영되거나 감정이 묻어나고 또 사회적으로는 사람을 가능하는 정보가 된다는데 나는 처음부터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건 어려운 일이라 대부분 옷차림이 그 사람의 첫 번째 정보가 됩니다. 어쩌면 나만 그런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자는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다 우리나라의 신입 채용의 관례를 듣고 실의에 빠져있었다고 해요. 여성복 브랜드는 키 168센티 이상에 44~55사이지의 신입 디자이너를 채용하여 샘플의상 피팅모델을 겸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저자의 체형에서부터 자신감이 곤두박질친거죠. 그러다 오래전 메모해둔 격언을 보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여성복을 만든 남자 디자이너를 떠올리며, 남자도 만드는 옷을 여자인 자신이 키 때문에 포기하는 건 섣부른다는 생각에 미쳤고 그 뒤로도 패션 마케팅으로 전공을 선택할 때도 참견쟁이들의 부정적인 말을 빗겨 나와 관점을 다르게 하며 본인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설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군가 뱉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해 혼자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자신이 했던 생각이 옳다고 확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하는 저자의 책을 소개합니다.

 

 

<옷으로 마음을 만지다>의 목차

1장 내 안의 힘을 깨우는 시작점

2장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혼감'

3장 워라벨을 위한 자존감 스타일링

4장 나만의 흔감 스타일링

 


 

옷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지요. 쇼윈도 마네킹에 홀려 매장에 들어가 화사한 꽃무늬에 파스텔 색상에 눈이 호강하고도 구매 시엔 결국 무난한 스타일만 집어 나오는 경우가 저는 많았어요. 콘셉트와 스타일링을 무시한 채 구매한 스커트나 블라우스는 매칭을 못해 눈요기로 용도가 바뀌는 실수를 어지간히 한 터라 웬만하면 원피스를 삽니다. (-ㅗ-)

웬일로 화장이 마음에 쏙 들고 새로 산 옷이 착 감기는 날이 있어요. 현관 옆 거울에 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펙트했드랬죠. 또각또각 스텔레토힐이 바닥을 찧을 때마다 다짐합니다. 오늘은 이대로 퇴근할 수 없어. 약속 잡자! 오늘은 굉장히 멋진 일만 가득할 거야! 출근길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단추 하나 떨어졌을 뿐인데 식사하다 김치 국물을 조금 흘렸을 뿐인데 하루 종일 안절부절못하고 집에 가고 싶은 기분이 든 적 있나요? 동료가 갑자기 못 보던 스타일을 하고 메이크업을 진하게 하고 출근했다면 심경에 변화가 있는지 걱정이 되어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죠.

이처럼 우리는 스타일링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고, 기분에 따라 스타일링을 바뀌기도 하는 것 같아요.

 책의 1 장에서는 옷에 대한 정의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 자존감 스타일링이 필요한 이유 등이 서술되어 있어요. 인상적인 옷에 대한 정의를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옷은 제2의 피부라고 불린다고 했다. p.7

옷은 내면의 자아가 반영되거나 감정이 묻어나고 또 사회적으로는 사람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가 된다. 첫인상의 일부다. p.7

옷은 우리의 기분이나 상태를 좌우라기도 하고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기도 한다. p.23

옷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도 주고 전투복이 되기도 한다. p.25

옷 입기는 몸과 내면의 자존감을 연결하는 지지대하고 했다. p.31

약점을 보완해 주고 역할이나 상황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한 보호색이 된다. p.43

'자존감 스타일링'은 시선 폭력, 외모 폄하, 존재 부정처럼 살갗을 파고드는 혹독한 칼바람이 불 때면 '자존감'을 위한 옷을 골라 입혀주는 것이다. p.46

2 장에서는 혼자서 자존감 관리하기 위해 자존감 테스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요.

'자존감이 너무 낮으면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되고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으면 스스로를 과대평가한다. 자존감이 낮을 때는 자신을 믿는 연습을 하고 자존감이 높을 때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차분히 대응하며 자존감을 조절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3 장에서는 구체적인 자존감 스타일링에 대해 스타일 고민러가 질문하면 답변해주는 형식인 QnA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답변 중 생기 있는 블랙 스타일에 대한 제시는 꽤 맘에 들었어요. 올블랙은 시크해 보이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저승사자처럼 보일 수 있어 스타일링이 까다롭다고 생각했거든요. 책 대로만 하면 더 이상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말은 듣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4장에서는 이 전까지 제시한 여러 가지 테스트, 차트, 그래프 등을 직접 작성할 수 있도록 지면이 할당되어 있어요. '혼자 자존감 관리하는 스타일링'으로 직접 책에 적어가면서 충분히 나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외출하려니 차려입는 게 귀찮을 때가 있죠. 그럴 때는 무언가 놓치고 살고 있은지, 마음이 힘든 건 아닌 건지, 스스로를 점검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2의 피부인 옷은 나의 생각과 삶이 노출되는 수단이며 지친 나에게 즉각적으로 힘을 주는 갑옷이라고 합니다. 적극 활용해야겠어요.

옷 이야기로 만 하다 끝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하는 처방전인 자존감 스타일링이라는 단어가 참 마음에 들어요. 흥미 있는 주제에 성찰 타임을 갖게 하는 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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