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열면 대화가 달라진다 - 호감을 주고 마음을 얻는 42가지 듣기 기술
김범준 지음 / 유노북스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김범준 저자의 글을 처음 접한 건 <픽미>라는 책이다. 굉장히 가독성이 좋아 머리와 가슴에 쏘옥 들어가는 그의 글은 나에게 긴 서평을 남기게 했다. '나 브랜드' 시대에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멈춰진게 아니라 도태되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픽미>에서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방법을 쉽게 알려주었다. 매우 흡족했다.

책이든 미디어든 어떤 콘텐츠든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정보를 취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성공한 자라고 해도 입에 걸레 물고 자신의 말만 앞세운다면 그는 진심으로 존중받을 수 없다.

이 시대에 선호하는 리더는 소통하는 리더라고 한다. 부하직원이라도 의견을 수용하고 일이 힘듦에 공감하며 격려하는 리더라면 일할 맛이 나며 애사심이 솟구칠 것이 분명하다. 회사뿐이랴? 집에서도 내 이야기에 경청하고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달콤한 휴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친구도 당연히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최고다. 그럼 나도 최고의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

잘 들어주는 사람 주위에는 사람이 모여든다고 한다. 수다스럽지는 않아도 들어주는 것만으로 존중받을 수 있으며 절친을 만들 수 있다. 경청의 기술을 이 책에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호감을 주고 마음을 얻는 42가지 듣기 기술

욱하지 않으면 말이 들리고, 말이 들리면 대화가 풀린다

『귀를 열면 대화가 달라진다』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책 속 격언

'실제로 우리는 말하고 있을 때는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 성장하고 싶다면, 어제와 다른 내가 되고 싶다면, 일단 상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 P.18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은 말하기가 아닌 듣기 능력에서 비롯된다'고한다.

의사전달이 아닌 듣는 능력에서부터 시작이라니? 생각해보니 갓난아이가 아니라면 듣는 능력이 있어야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것이니 맞는 말이다. 어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익숙한 대화에 섣부른 판단을 하고 말을 끊고 대응할 때가 간혹 있었다. 좋은 점은 딱 하나, 신속한 응대였고 그 외 부정적인 경험이 허다했다. 내가 생각한 정답이 틀린 적도 있고 들어주지 않음을 불만하는 경우도 있었다. 같은 일이 반복되니 선배가 고객이 말을 다 하기 전까지는 대답을 하지 말라고 했었다.

결국 사람들은 말하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용건을 파악했더라도 우선은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보고 다시 그렇지! 하고 깨달은 점."상대방을 읽되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듣기의 시작이다. 상대방의 감정에는 공감하고, 상대방이 하는 말의 내용은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는 것.

​경청은 마음가짐이 아니라 ‘기술’이다.

저자는 듣기를 ‘상대방의 말을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일종의 방법론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는 ‘마음가짐’, 상대방의 말을 폭넓게 ‘이해하기’처럼 추상적으로 보는 과정에서 벗어나 ‘방법’이라 여기는 것이다.

듣기에는 고칠 수 없는 습관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제대로 훈련하면 상대방이 그의 느낌과 경험을 고스란히 표현해내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아닌 타인에게 맞춘 초점이 대화를 풍성하게 개선할 수 있다.

듣기야말로 말하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존중, 배려의 행위임을 깨달아야 한다. p.32

잘 들어주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나에게 관심을 주고 나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와 대화하는 사람의 경험을 내 것으로 느껴 다양한 사고를 깨닫게 해줌을 감사해하면서 정성스럽게 들어주는 것이 나의 시간을 아름답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듣기에도 이념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싶다.

듣는 행위는 상대방에게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자존감’을 선물한다.

(중략)

상대방의 이야기에

마음과 귀를 기울이는 것이 듣기의 행동인 이유다.

p.49

피해 의식 가득한 자신의 선입견을 앞세워 듣는 대신에 있는 그대로 듣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p.65

상대방의 말에 생각을 확장하면서 오해를 하고 싸움으로 번진 적이 있는가? 순전히 나의 자격지심으로 의미 없는 말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저자는 편견과 선입견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실 그대로 듣기 위해서 하나의 방법으로 ‘일상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권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섣불리 읽으려 하기 전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듣기를 연습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내 생각을 투영하지 않고 오로지 데이터로만 받아들이는 연습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필요한 작업인 것 같다.

상대방의 말에 한 번 더 여유를 갖고 판단할 수 있도록 연습해보자. 내 마음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모든 말을 고깝게 받아들이지 말자.

상대방의 말을 듣자마자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다.

정보에 앞서 팩트에 관심을 둔다

그다음 팩트에 앞서 감정 체크에 관심을 둔다 p.146

앞서 나의 생각을 배제한 데이터로만 받아들이는 능력이 생겼다면 그다음은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내야 한다. 사실 위주로 대화를 하다 보면 객관적인 결론에만 도달한다. 우리는 감정을 나눔으로써 더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결국은 대화의 초점은 상대방에게 맞추고 섣부른 조언이 아닌 경청과 공감만이 상대방을 위하는 일이고 나 또한 괜찮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다.

의사소통은 설득이 핵심인데 그 핵심 중의 핵심은 바로 ‘듣기’다. p.93

우리는 그저 시간이 많아서 듣기를 자청하지는 않는다. 나의 성장을 위해서, 너와 나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 잘 들으려고 한다.

책에서는 잘 듣는 사람에게 먼저 인간관계가 찾아온다고 했다. 가만 보니 인기 있는 친구들은 재밌게 말하는 능력도 있지만 굉장히 공감하며 잘 듣는 능력이 있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잘 읽어 내면서 마음까지 얻는 방법은 무언의 리액션 스킬 세 가지다."

첫째, 끄덕임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강력하게 호감을 주는 태도다. 그다음은 안티포커스, 표정을 보여줌으로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것. 마지막으로 메모다. 일종의 내가 집중해서 잘 듣고 있다는 보디랭귀지다.

"당신이 보여 주는 끄덕임, 안티 포커스, 메모는 모두 상대방에게 말을 집중해서 듣는다는 인상을 준다. 집중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은 공감한다는 뜻과 같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곧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의 추임새를 넣고 상대방이 기분 좋아서 하는 말에 미소를 보내며 진지해진 상대의 말에 메모하는 태도만으로도 당신의 듣기는 완벽해질 수 있다."p.106

대화는 비움의 미학이다.

기분이 별로고, 상대의 말이 마음에 안 들 때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

나의 말을 전하려는 대신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서론부터 본론을 거쳐 결론에 이르기까지

상대방은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고

자신의 말만 쏟아 내는 사람은 헛똑똑이다.

무엇인가를 얻는다고 해도

결국 ‘원했던 것 오직 그것만 얻고 끝’ 일 가능성이 크다.

p.209

듣는다는 것은 겸손하게 자신을 비우고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공감하며 관심을 보이는 기술이며 누구든 노력한다면 괜찮은 귀명창을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말하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서포트해주자. 그는 언제든지 당신이 말할 때에는 당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약 50페이지 분량의 소책을 함께 받아서 내용을 보니 본책의 일부가 삽입되어 있었다. 명절이 오기 전에 약간의 팁? 정도 읽어 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아니면 시부모님 읽어보시라고 근처에 살짝 떨구어 볼까? ㅎㅎ

대화 중 끼어들고 싶어 입이 간질간질 한가? 참아보자.

끝까지 들어주자.

역지사지란 말도 있지 않나. 작정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있는데 친구가 딴소리하며 화제를 돌린다면 다시는 그 친구와의 깊은 대화는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경청과 공감은 살면서 꼭 필요한 요소인 것 같다. 직장, 가정, 친목 도모 등등.. 우리 삶이 더욱 아름답고 나 자신을 존중받게 하고 싶다면 경청과 공감을 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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