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영어 대박패턴 234 - 패턴 영어의 대가 백선엽의 진짜 여행 영어
백선엽 지음 / 로그인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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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

다른 학문들처럼 분석적인 공부법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꾸준한 습관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를 학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부하지 않고 흡수하는 것이다.

〈라틴어 수업〉 중에서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외국인이 길을 묻자 몹시 당황해서 본인도 모르게 우리나라 말로 알려주는 해프닝이 가끔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니면 경험했을 것 같은.. 진심 남 일 같지가 않다.

성격상 당황하면 입이 붙어버리는 나로서는 외국인이 보이면 눈 마주칠까 봐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그런데 점점 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관광지가 아닌 장소에도, 하물며 우리 아파트 같은 층에 외국인 선교사들이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그들은 서슴없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넨다. 우어어어어.. ㅠㅠ

다행이다. 영어로 말 걸지 않아서 ㅋㅋ

이웃 선교사가 한국어를 엉성하게 구사해도 그들이 한국어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편해졌다. 예능에서도 언제부터인가 한국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 예전 비정상회담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그리고 지금은 최애 프로그램 '대한 외국인'은 너무나 재밌게 보고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예술까지도 그들은 한국을 너무 잘 알고 너무 사랑하는 모습에 뿌듯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그들의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에게도 '정'이 더 갈 것이고 한 개 받을 것을 두 개 받을 수 있는 특혜를, 또 잘하면 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인생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영어는 공부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교재들이 집에 쌓여있다. 열자마자 문법이 나오는. 열정을 가지고 시작은 한다, 특히 매년 1월 1일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습했던 교재 째려보고, 연습장에 줄기차게 빽빽이 쓰며 암기했던 공부법은 며칠도 안 되어 포기하게 만들었다.

나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언어는 꾸준한 습관을 통해 익혀야 하는데 딱 봐도 부담감 백배인 교재를 붙잡고 낑낑댔으니 자꾸만 안 해도 된다는, 번역 어플 쓰면 되지 하며 자기합리만 만들고 고이 서재에 꼽아두어 공간만 차지하는 꼴이 돼버렸던 것 같다.

방향을 바꾸기로 했다. 한 두 단어면 소통이 되는 생활 회화를 먼저 흡수하고 그다음은 세 마디 그리고 네 마디.. 이렇게 천천히 꾸준히 흡수하고 있다. 최근까지 미드 대본으로 공부하다가 《여행영어 대박패턴 234》도 함께 보고 있다. 기존에 대본은 드라마다 보니 생활영어 패턴이었고, 이번 추가된 여행 영어책은 여행영어 패턴이었다.

 

 


 


설레는 여행의 시작 공항에서부터 문제 해결과 도움 요청까지 철저하게 실용적인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최대한 짧고 정확한 전달을 하는 회화가 수록되어있다.

대박패턴 1번을 소개하자면

Is it a long~?(오래 ~하나요?) 을 모르면 How long does it take ~?으로 길게 구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니 오래 기다려야 하나요?를 Is it a long wait?으로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신박한 사실을 이 책에서 알 수 있었다.

완전 좋아~ ^0^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여행에 대한 명언이 짠~하고 등장하는데 아주 좋은 글이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데 있다."

 p49

나는 해외여행을 자주 가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누군가에게 의지한 채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소극적인 시간은 새로운 풍경만 보는 여행이었 던 것 같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저 명언대로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진정한 여행을 하려면 떠나기 전 그 나라의 언어, 역사, 문화 정도는 배우고 가자.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입다물고 있는 건 실수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제일 크다. 언어는 무조건 입을 열어야 한다. 한 마디라도 그들의 언어를 쓰려는 당신에게서 고마움을 느낄 것이고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영어에 대한 진입장벽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서 내가 허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 내가 해야 한다.

자신 있게 여행의 즐거움을 이 책에서 리허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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