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부터 물욕이 80%이상 감소했다. 결혼이라는 안정감이 결핍을 해결해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야 해’라는 마음이 사그라졌다. 결코 집돌이님은 사랑이 충만한 사람은 아니다. 그냥 정서적으로 하나에서 둘이 되었다는 안정감이 나를 변화시킨 것 같다.
그렇다보니 품위유지 비용의 일부가 책 구입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예전에는 한 달에 2권 정도라면 10권이 넘는 달이 많았다.
이 지출통계는 과연 존재가치를 높이는 행위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쌓여지는 책 탑을 보며 나는 책을 많이 있는 사람이라고 구색만 맞춘 것은 아닐까? 읽어도 머리에 남지를 않고 여전히 지식에 갈증은 심해지는데 제대로 책을 보기는 한 것일까?
나는 유난히 책 읽는 시간이 느린 편이다. 그 시간을 허망하게 보내고 잔재라곤 책장의 존재하는 책만이라는 것이 너무 억울했다. 지인이 무슨 책이었어?라고 물어보면 망설이는 내가 너무 창피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올해 2월 중순부터 블로그를 통해 서평을 시작했다.
첫 리뷰는 지금 보니 낯뜨거울 정도로 유치하고 단순하고..-_-;; 삭제해버릴까 몇 번이나 고민했지만 그대로 두기로 했다. 나름의 발전을 인지할 증거이니까.
어느 날 소설하나를 리뷰하고 다시 내 글을 읽는데 하단쪽에 같은 책의 리뷰를 쓴 다른 이들의 리스트가 보였다.
무심코 클릭한 곳이 나의 첫 랜선친구 ‘바람’님의 서평이었다.
그런 서평은 처음 보았다. 책을 보며 내가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 생각들이 바람님 서평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감동이었고 자극제였다.
보통은 공감도 누르지 않고 댓글도 안쓴다. 네이버에서 공감과 댓글의 첫 개시가 바람님의 글이다.
이웃신청도 처음해봤다. 네이버 블로그를 잘 모르고 서툰 블맹인 내가 용기내어 이웃신청했는데 허락해주셨다.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의 친목관계는 계속 되고 있다. 비록 실제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
그 뒤로 글쓰기의 관심을 갖고 책을 구입했다. 뭐 달라지는 건 바로 안보이더라. 살짝 기운이 빠졌다.
서평목적으로 기준을 주었던 오류를 자각 하고 독서법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잘 정리된 신정철의 <메모독서법>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잡다한 낙서가 있는 연습장에 끄적였던 문구를 독서노트라는 별도의 공간에 적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독서 잘하는 법을 고민하며 필사도 하고 서평도 남기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이웃님들의 훌륭한 서평도 내 블로그에 업어오기도 한다.
신정철의 「메모독서법」은 독서방법의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이 도움이 되었고, 이희석의 「나는 읽는대로 만들어진다」는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과 선한 영향력 관련 내용이 나는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