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
은네디 오코라포르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리뷰는 등장인물 소개하는 형식으로 시작해봅니다.

세계환상문학상을 수상하고 네뷸러 상과 로커스 상 후보에 오른

은네디 오코라포르 판타지 소설입니다.

종말 후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성별과 인종 불평등, 여성 성기 절제(FGM)와 제노사이드란 묵직한 주제를 녹여 낸 작품이라고 해요.

 

 

 

나지바

 

온예손우의 친모.

오케케족 여인으로 누루족들에 폭행의 희생자. 그 당시 영혼까지 내뱉었던 비명은 목소리를 잃게 했다. 귓속말하는 정도의 바람소리밖에 내질 못한다.

에우의 어미. 에우는 돌팔매질, 천대받는 생활이 일상이었다. 그래서 아기를 지키기 위해 사막으로 도망쳐 유목민이 된다. 포대기 속에 잘 보호되었을 온예손우의 이마..피가 흐른다. 잔인한 사람들에게서 날아오는 돌은 아기의 이마를 강타했다. 나지바는 눈물을 흘린다. 6년 동안 사막에서 온예손우를 키웠다. 목소리를 읽어 소곤거리는 것 밖에 못하지만 온예손우에게 하염없이 웃어주고 미소 지어주었다.

어두운 사막 아이가 노래를 부르면 부엉이가 모여들어 모래위에 앉아 노래를 들었다.

나지바는 알고 있다. 이 아이는 마법사가 될 것이라는걸.

 

 

 

 

 

 

 

 

 

 

 

 

 

 

 

 

 

 

 

 

온예손우

 

에우, 누루족과 오케케족의 사이에 태어난 혼혈.

상황을 바꾸고 위대한 책을 다시 쓴다는 전설의 당사자.

온예손우는 누가봐도 에우라고 손가락질 할 외모를 갖추고 있다.

모래색 피부와 머리카락..높은 코, 진한 주근깨

사람들이 왜 자신을 경멸하는지 모르고 대응하며 물고 뜯고 화냈다.

온예손우 6세, 유목민으로 지내오다 즈와히르에서 잠시 머물기로 한다. 여기서 온예손우는 아빠를 골랐다. 호기심 많은 에우소녀는 대장장이 파딜과 우정을 쌓는다. 그 우정은 부녀관계로 더욱 깊어졌다. 파딜에게서 조건없는 사랑을 받았다.

온예손우 11세, 다리 사이 살점을 잘라내다. 자신의 존재로 부모님을 욕보이는게 싫었고.. 자꾸 발현되는 신비의 힘이 할례라는 의식으로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랬다. 디티, 루유, 빈티와 함께 했다. 그녀들은 유일한 친구가 된다. 이제 누구보다 진한 동지애로 서로를 보듬어주고 사랑해주게 된다.

자제력이 없는 그녀의 감정의 에너지는 당혹스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11세 에슈 능력이 발현되다.

어렵게 아로의 제자가 되고 입문식도 통과한다.

목표는 브리콜뢰르.

브리콜뢰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다.

므위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온예손우는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는가라는 뜻이다.

이름대로 책은 마무리 된다. 반전이 없는게 반전이랄까..

 

므위타

 

에우이지만 폭력이 아닌 금지된 사랑으로 태어난 혼혈.

므위타의 출생으로 부모는 죽임을 당했다. 이모와 이모부의 손에 자라난다.

므위타의 안위가 걱정된 이모부는 마법사 다이브에게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을 한다. 어느 날..오케케족 반군으로 인해 누루족인 이모부와 이모도 살해되고 므위타는 숨어지내게 된다.

지금은 아로의 제자이자 온예손우의 인생의 동반자이며 치료사이다.

신비의 요소를 배우기 위한 입문식에서 실패하지만 치료사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온예손우를 향한 사랑도 그의 운명이었다. 굉장히 슬펐다..

그의 희생 사랑.. 운명..

 

다이브

 

온예손우의 생물학적 아버지.

누루족 최고의 마법사.

위대한 책을 다시 쓴다는 전설을 이루기 위해 첫번째로 오케케족을 말살하기로 한다. 그리고 위대한 마법사를 만들기 위해 오케케족 여인을 골라 임신시키지만 원하던 남자아이가 아니라 여자아이가 태어난다. 온예손우는 아니여신이 주신 유일한 다이브의 혈육이다.

 

 

디티, 루유, 빈타, 파나시

 

온예손우의 친구, 파나시는 디티의 남자친구.

므위타와 함께 6명이 떠난다.

긴 여정을 떠나는 전사들이다.

파파 시 라는 도시에서 첫번째 희생자 빈타..

온예손우를 돕다가 갈기갈기 찢겨진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신비의 요소

 

오키케 : 창조주

알루시 : 신성, 힘, 영혼

음무오 : 이계

우와 : 물리적 세계,신체를 나타냄. 변화, 죽음, 삶,관계

 

위대한 책

 

아니여신이 인간을 창조했으며 누루족과 오케케족을 만들고 오케케족을 누루족의 노예로 주었다고 적혀있는 역사와 지침서 같은 책이다.

 

 

 

 

 

 

 


 

 

 

 

 

 

 

 

이 세상을 네가 왔을 때보다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떠나는 게 너의 책임이라고 믿느냐?

아로가 온예손우에게 질문한다.

아로는 오케케족 최고 마법사로 신비의 요소를 제자들에게 전수해주려 하지만 오래전 부터 입문식에 통과하는 이가 없었다.

죽은 아버지의 시신에 본능적으로 손을 올리고 숨을 쉬게 한 그녀는 아로가 말려 그만두었고 온예손우는 기절했다.

그리고 아로는 그녀를 인정하려 한다.

아버지 장례 전까지도 아로는 여자제자는 거부 하며 3년동안 간절했던 온예손우를 내친 터였다.

결국 폭발한 온예손우는 독수리 형태를 바꿔 아로를 공격하여 상해를 입히고 절대 당신같은 사람의 제자가 되지 않겠다고 했지만 에우인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양아버지의 죽음으로 또 다른 능력을 각성하면서 제대로 배워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걸

                싫어하는 법이지."

  p.162

 

 

"사람은 모르는 걸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p.223

 

p.162는 현명한 이 나나가 온예손우에게 하는 말.

현명한 이 라고 불리는 자 마저도 온예손우에게 이름을 부르지 않고 에우라고 칭한다. 에우는 이처럼 사람이 아닌 존재로 불려지는 가여운 자들이다..

저 말은 철학적으로 다가왔다. 정말 내가 싫어하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하지 못하는 것들이었거든. 누구나 그렇다는 거잖아. 무릎을 딱 쳤다.

p.223도 같은 맥락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입문식은 미래의 자신의 최후. 죽음을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온예손우의 죽음을 보지만 자신이라고 깨닫는 건 먼 훗 날이다.

온예는 충분히 도망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운명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만 전설이 현재가 되기 때문이다.

 


 

 

 

아니여신이 만들었다는 누루족과 오케케족은 나에게는 백인과 흑인처럼 비쳐졌다. 그게 아마도 저자의 의도인 것 같았다.

 

 

 

 

 

 

 

 

그리고 할례의식은 책을 읽기전에는 깊이 알지 못했는데 굉장히 잔인한 행사였다. 아로와 다이브를 통해 여성폄하도 보였고,

역사적으로 민감한 부분(인종차별,여성차별, 할레의식)을 판타지 소설에 적랄하게 표현되었다.

 

살면서 6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접한 것도 처음이었고 완전 까발린 듯. 필터 자체가 없는 표현의 글도 처음 접했다.

판타지소설로만 대할 책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내면에 적대감을 품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장편인데도 지루할 틈은 없었다. 재미는 있다.

단지 나의 바램은 온예와 므위타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의 엔딩이었는데 그 부분이 아쉬었다. 대의를 위해 희생한 그들은 아름다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