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필립 스테드 지음, 에린 스테드 그림, 김경주 옮김, 마크 트웨인 원작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크트웨인 두 딸 클래라와 수지

오늘도 잠들기 전 잡지 하나를 골라 펼쳐진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합니다.

심지어 그 날은 해부학 도면을 골라 내미는군요..어허 참..

머리를 쥐어짜 '조니'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주 대단한 성공을 거두자 몇 날 며칠을 조니 모험담을 들려주게 되어요.

마크는 셀 수 없이 많은 동화를 두 딸에게 들려주었지만 기록으로 남긴 것은 "올레오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이 유일하다고 해요.

16쪽이 넘는 이야기는 궁금증이 절정에 달할 때 순식간에 끝납니다.

절대 잠들지 않은 두 마리 용이 지키고 서있다로 이렇게 미완성인 채로 100년 넘게 잠들어 있었어요.

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마크의 미완성 동화.

끝이 아닌 채로 잠든 이야기는 부부 작가 필립 스데드와 에린 스데드가 바통이 이어받기로 해요.

칼데콧 상 수상 작가도 놀라운데 부부라니~ !!

분명 그들의 사랑이 이 책에 묻어 있겠구나 했지요.

 

 

필립은 마크와 인터뷰하며 공동작업한다는 상상을 하며 이야기를 진행했으며, 에린은 고전적인 재료와 최첨단 기법을 이용하여 아련하면서 익살맞은 감각의 그림을 선사해주었죠. ^^

저는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은은하다고 해야 할까.. 포슬포슬한 느낌이 좋았어요.

 

 

 

올레오 마가린 왕자 도난 사건

 

가난하고 초라한 할아버지와 조니는 함께 살고 있습니다.

조니는 다른 가족이 없어요.

유일한 가족인 할아버지 마저 나쁜 사람입니다.

조니는 운이 나쁜 아이였어요.

조니의 친구 특이한 이름을 가진 '전염병과 기근'을 소개합니다.

바로 이 닭이에요.

'전염병과 기근'은 조니의 상처난 발가락이 안쓰러운지 부리로 힘없이 콕콕 쪼아 댑니다. 이 집에 있는 유일한 닭이며 유일한 친구입니다.

할아버지는 닭을 팔아 먹을 것 좀 사오라며 심부름을 시킵니다.

조니의 모험이 시작 되었어요.

어느 날 노파가 '한 푼만 주세요' 라며 다가옵니다.

"죄송해요. 전 할머니에게 줄 수 있는게 하나도 없어요.

가진거라곤 이 닭밖에 없거든요...(중간생략) 그렇지만 지금까지

이 녀석이 살아온 삶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면

할머니가 이 녀석을 데려가도 좋아요. 이 녀석은 좋은 친구가 되어 줄 거에요."

 

"고마워요.이제 내가 뭘 좀 줄게요"

노파는 담청색 씨앗을 한 웅큼 꺼냈다.

"이 씨앗은 아주 오래전 나이 지긋한 여인에게 친절을 베푼 대가로

받은 것이에요. 그 여인은 요정었던 것 같아요.."

"이 씨앗은 엄청 힘든 상황이 왔을 때에만 심어야 돼요.

심고 나서는 확신을 갖고 기다려요...(중간생략)

꽃이 피면 그 꽃을 먹어요. 그 꽃이 당신을 배부르게 해 줄 거고,

당신은 두 번 다시 허기를 느끼지 않을 거예요."

조니가 황폐한 고향으로 돌아 간 후에도 여전히 주린 배를 움켜쥐어야 했어요.

할아버지에게 씨앗을 건네고 매질을 당해요..ㅠㅠ

조니 할아버지는 씨앗을 씹다가 땅에 뱉어버립니다.

그리고는 그자리에 눕더니 그대로 죽어버려요.

 

주머니에 담청색 씨앗 하나가 남았군요.

할아버지를 덮은 흙더미에 심게 되요.

그리고는 열심히 돌봅니다.

 

우와~꽃이 피었어요.

굶주린 배를 채워줄 꽃이 피었어요.

뿌리채 뽑아 꽃 잎을 먹었어요.

배고픔은 그대로 였어요...조니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눈물이 줄줄 흘렀어요.

죽어버리려고 황야로 걸어갔습니다.

탁 트인 하늘 아래 대자로 누운 채, 종말이 오길 기다립니다.

'무슨 문제 있니?'

수지라는 이름의 스컹크가 물었어요.

꽃의 힘으로 동물들의 말을 듣고 동물들의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수지는 '주주꽃'이라고 알려줬어요.

배고픈 조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눈치 챈 수지는 숲으로 데려가요.

동물친구들에게 조니를 소개시켜줍니다.

 

 

육지에 사는 거의 모든 동물에게 둘러 싸였어요.

주주 꽃을 먹은 소년이 찾아왔다는 소식은 산과 들 구석구석까지 퍼졌어요.

수지는 조니에게 인사 한마디 해보라고 해요.

"여기 와서 기뻐"

인류를 세상 온갖 부질없는 다툼으로 부터 구원해 낼 절호의 한마디를.

인간들이 어쩌다 한 번만이라도 진심을 담아 이렇게 말한다며 얼마나 좋을까.

동물들은 환호성을 질렀어요.

파타를 열었어요. 조니는 살면서 이렇게 배부르게 먹은 적이 없었어요.

식사가 끝날 무렵,

꾀꼬리 녀석이 자리에 일어나서 기분 좋게 노래를 불렀어요.

 

조니는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달콤한 잠에 깊이 빠져들었어요.

수많은 동물친구들이 그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조니와 동물 친구들은 늙은 참나무 줄기에 못을 박힌 포고문을 발견했어요.

조니는 동물 친구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으음? 너, 저 돈 받고 싶어?' 수지가 물었어요.

소년은 평생 돈이라는 걸 손에 쥐어 본 적이 없어서 있으면

정말 멋질 것 같았습니다.

동물친구들은 조니를 도와 주기로 해요.

키가 작은 왕은 자신 보다 키 큰자는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거인을 혐오스럽게 생각합니다.

왕자 또한 그렇게 자라왔구요.

왕은 거인이 왕자를 유괴했다고 단정짓습니다.

동물 친구들의 증언에 따라 두마리용이 지키고 있는

동굴 안의 왕자를 찾게 되어요.

그 동굴은 거인들이 사는 곳이랍니다.

그 들은 그 안에서 생활하며 나름 돈도 벌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제 추측으로는 아마도 왕을 피해 그들만의 비밀세상을 가꾼 듯 보였습니다.

그들은 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왕자는 길거리에서 부터 거인들에게 시비를 걸며 공격하다가 동굴까지

따라 온 모냥입니다.

왕자가 말해요.

"나는 더 멋있는 구출자를 요구한다!"

그래서 호랑이가 나서기로 합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요~

조니는 과연 왕자를 데리고 왕국으로 갔을까요?

아니면 동물친구들과 거인이 있는 동굴에 남았을까요?

 

 

 

 

 

 

그 노파는 요정이었을까요?

^________^


마크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반짝이는 두 딸들의 눈에 사랑을 가득담아 이야기를 풀고 있는

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인상적이었던 문구 공유할게요.

오늘 점심은 마크의 이야기로 행복을 가득 품어 더욱 배부릅니다~!

때로 신들은 예정에 없던 휴가를 가기도 하고, 잠시 본분을 망각하기도 해.

 

 

 

 

그 사이 비참한 사람들의 삶은 잠깐이나마 덜 비참해지지.

세상은 아름답고도 위험해

기쁘기도 슬프기도 해

고마워할 줄 모르면서 베풀기도 하고

아주,아주 많은 것들로 가득해

세상은 새롭고도 낡았지

크지만 작기도 하고

세상은 가혹하며서 친절해

우리는, 우리 모두는

그 안에 살고 있지

 

 

 

세상 사람들은 동물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아.

더 심각한 문제는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는 거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