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우슈비츠의 문신가 ㅣ 스토리콜렉터 73
헤더 모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북로드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나치의 잔학 행위에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유네스코는 1979년 아우슈비츠를 세계문화유산에
지정한다.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
서쪽으로 50km 지점에 위치한 아우슈비츠는 인구 5만 명의 작업 공업도시로, 나치가 저지른 유대인 학살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시 학살한 시체를 태웠던
소각로,
유대인을 실어 나른
철로,
고문실 등이
남아있다.
철로를 거친 사람들 중 쇠약한
사람이나 노인, 어린이들은 곧바로 공동 샤워실로 위장한 가스실에 보내져
살해되었다.
가스, 총살, 고문, 질병, 굶주림, 인체실험 등을 당하여 죽은 사람이 4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중 3분의 2가 유대인이다.
희생자의 유품은 재활용품으로
사용되었고, 장신구와 금니들은 금괴를 만들었다.
또한 희생자의 머리카락을 모아
카펫을 짰으며, 뼈를 갈아서 골분비료로 썼다 ? 출처 두산백과
참혹스러운 역사 속에 유대인이
유대인 팔뚝에 숫자를 새기는 문신가 랄레가 있다.
그저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랄레는 1916년 10월
28일 슬로바키아 크롬파치에서 태어났고,
그의 나이 스물넷이었던 1942년 4월 23일 아우슈비츠로 이송되며 3240번으로 문신이 새겨지며 7구역으로 배정으로 받는다.
아우슈비츠 문신가는 실제 생존자였던
랄레의 직접적인 증언을 토대로 쓰인소설이다.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났고 작품 속 일부 인물이나
사건,
대화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했다고
한다.
수용소에 도착한 사람들의 팔뚝에 숫자를 새기는 문신가는 테토비러라고 불렸다.
바레츠키 장교 감시 아래 테토비러는 수용자에 비해 약간의 혜택이 있었고 수용자들에 의해 비난을 받을 만한 위치인데도 랄레가 미움을 받지 않는
이유는 목숨을 걸고 그들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문신 작업이 끝난 이후에 어김없이 7구역의 동료들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때로는
내일이면 죽을 운명의 수용자의 탈출을 도와주기도 한다.
랄레는 아우슈비츠 도착했던 첫날 저녁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살기 위한 분투를
끊임없이 하게 된다.
수용소에 도착하면 모든 소지품은 압수가 되어 소지품 처리장에서 분류가 되는데 간혹
현금이나 보석이 발견된다고 한다. 소지품 처리장은 주로 여성수용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랄레와 거래를 할 만한 사람을 만들어 그의 숙소 침대
밑에 현금과 보석을 비축하게 되고 , 노동자를 지켜본 결과 수용자가 아닌 외부에서 급여를 받고 출퇴근하는 사람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빅터라는 사내와 그의 아들 유리의 도움을 받아 필요한 음식과 약 등을 조달한다.
침대 및 보석과 현금으로 빅터에게 보상해준다.
그의 문신 장비가 들어있는 가방은 생명줄이다.
친위대는 가방을 든 사람은 함부로 대하진 않는다.
감시자 바레츠키도 제법 랄레를 신임하게
된다.
그의 연인 기타는 1925년 3월 11일 슬로바키아의 브라노우 나트 토폴로우에서 태어나 1942년 4월 3일에 아우슈비추로
이송되었고 그녀의 번호는 4562번이다. 문신이 흐려져 다시 새겨야 하면서 랄레와의 첫 인연이 시작된다.
그들은 한눈에 서로에게 반했다.
물론 랄레가 더 적극적이었다. 그저 혼자만의 생존의 견딤이었는데 이제는 두 사람의
생존이 그의 목표가 된다. 반드시 나가서 마음껏 사랑할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버텨낸다. 그녀는 수용소의 힘든 날이 끝나 나가게
된다면 그날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겠다고 풀네임을 알려주지 않는다. 기타는 냉소적이었다.
연인들은 서로가 믿는 것이 달랐다.
기타는 신앙에 의지하고 랄레는 지금은 두사람은 반드시 나갈 것이다 믿으며 자신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에 규정하게 하진 않을 것이라며 확고한 신념이 있는 사내였다.
어느 날 침대 밑 숨겨둔 보석과 현금을 친위대에게 탄로가 나면서 랄레는 끔찍한
11구역으로 보내진다. 11구역은 고문실로 들어간 사람은 살아서 나온 적이 없는 곳이다. 랄레에게 현금과 보석을 주었던 사람을 밝히려는
수작이다.
그곳에서 일전에 도움을 줬던 미국인 수용자 야쿠프를 고문관으로 재회하는 천운을 갖게
된다.
야쿠프 또한 무고한 희생은 바라지 않으며 정당한 살인을 하려는
자였다.
"유대인 한 명을 죽여 다른 유대인 열 명을 구할 수 있다면 저는 그렇게 할
거예요."
아..제대로 된 사람이었다. 다행이다.
야쿠프의 매질를 온전히 맞고 야쿠프의 신호에 혼절하는 척한다.
그리곤 야쿠프는 이 정도로 시인하지 않는다면 정말 모르는 것이라고 감시하는
친위대에게 말하고 랄레를 데리고 감방으로 가서 엉망이 된 몸을 눈물을 흘리며 보살펴준다..ㅠ_ㅠ
여러 번의 고문 끝에 랄레는 누구도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는 11구역을 벗어나게 되고
31구역에서 고한 노동을 하게 된다. 큰 돌을 나르는 작업에 마지막으로 들어오는 자는 어김없이 총살감이 된다는 것을 알고 되고 아직 회복이 되지
않는 몸으로 죽을힘을 다해 노동을 한다. 어느 날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들어오는 날도 있었다.
11구역과 31일 구역 모두 살아서 나온 이는 없는 곳에서 랄레는 기적같이 예전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다시 문신일을 하게 된다.
나치는 루마니아인 (집시)까지 잡아들여 모자란 수용소 탓에 랄레 혼자만 있던 숙소
건물에 수용되며 그들과 가족같이 지내게 된다. 어느 날 저녁, 부산스러운 소리에 잠이 깬 랄래는 트럭으로 내몰린 루마니아인들을 목격한다.
설마..아니길 바랐다.
다음날 새로운 수용자들이 입소하여 문신작업을 하는데 하늘이 잿빛으로 변한다. 소각장
작업중이라는 흔적이다. 뼛가루로 뒤 덥혀진 하늘을 보며 랄레는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나치의 무자비함과 그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
그 뒤로 랄레의 숙소가 다시 다른 수용자들로 채워지지만 다시는 정을 나누지 않는다.
그들의 미래를 알기에.. 도울 수도 없는 것도 알기에..
이런 랄레에게 기타는 살아남아서 이곳에서 일어난 일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그들을 (집시) 기리는 방법이라고 위로한다.
다시 한번 기운을 차리게
되는데....
314page
가슴이 미어지며 또르르 눈물이 흘렀다.
고국으로 오기까지 3년이라는 세월을 하루하루 생존에 힘겹게 버텨냈던 랄레.. 그는
영웅이었다.
12년간 영화대본으로 존재하던 아우슈비츠 문신가가 소설화되기까지 많은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2020년도에는 드라마화까지 된다고 하니 굉장한 기대가
된다.
독일은 역사를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
아우슈비츠는 그대로 보존하며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는 삶을 산다고
한다.
생명은 사람이 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반인륜적인 나치의 횡포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책을 받기 전에도 격한 감정에 몰입될 자신을 걱정했는데 역시나 '나'라는 사람은
감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 대입해서 더 몰입이 되어서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기가 벅찬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지난 일에 감정을 오랫동안 소비하진 않길 바란다.
불편한 역사지만 그런 역사 또한 인류의 발자취이다.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말자.
누군가는 그렇게 바라왔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