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열세 가지 지적 탐험
손승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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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변화를 그려보다_새로운 세상을 공부하는 시간

이 세상에는 4차 산업혁명을 다룬 수많은 책들이 있다.
그런데 손승현 저자의 프로필이 예사롭지 않다.
10여년 라디오 PD로 다수의 프로그램 기획, 연출하다가 법학 공부를 시작하여 현재는 변호사.
학자들이 아닌 변호사가 4차 산업혁명 책을? ㅇ0ㅇ
다름 아니라 국내 IT기업에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업무를 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을 누구보다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축적한 새로운 세상을 공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은 것이다.

 

저자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려는 노력은 거의 쓸모없고, 중요한 것은 변화의 메커니즘과 방향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1부. 새로운 세상을 이해할 때 가자 기초가 되는 이야기
2부. 저자가 미국에 머물면서 겪어본 일상 속 4차 산업혁명 이야기
3부. '연결'이라는 키워드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강조되는 '창의력'과 학습에 관한 이야기
4부. 우리의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이야기
이렇게 예측불가한 세상을 살아갈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 의하면 인간이 마지막까지 경쟁력을 가질 분야는 창의력이며 앞으로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분야는 패턴인식과 복잡한 의사소통능력이다.

패턴인식이란, 우리의 뇌가 감각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패턴인식 능력이야말로 인간 사고의 중심축을 이루는 고도의 진화된 능력이라면서 '패턴인식은 인간 신경회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처음 방문한 건물의 빌딩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목적지에 도착한다.
아무도 엘리베이터라고 말해주지 않지만 우리의 뇌는 그것이 엘리베이터라는 걸 인식하는 것, 이것이 사고의 범주화이면서 패턴 사고이다. 유추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야말로 인간성의 핵심과 매우 밀접하다.
우리는 유추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과거의 경험과 연결해 뇌 속의 카테고리 안에 집어넣는 작업을 반복한다.

 

그럼 창의성의 패턴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a. 다양하고 강렬한 경험 -우연한 경험 놀이, 실패의 경험 트라우마, 소중한 간접경험 독서
경험은 창의성을 꽃피울 잠재적 씨앗이자 창의성이 자라는 잠재적 양분이다.
b. 이외의 집착, 열정 또는 몰입
이별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갑자기 세상의 모든 이별 노래의 가사의 한 구절 한 구절이 생생하게 가슴속을 파고들고, 공원 벤치에서도, 떨어지는 낙엽에서도, 내리는 빗방울에서도 그 사람이 보이는 경험..
이는 충격을 받아서 뇌에서 이별과 관련된 카테고리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활성화된 뇌의 카테고리는 이렇게 자신과 연결된 것을 찾아 헤매는 이런 상황을 집착이라고 한다. 우리가 이별의 순간 느끼는 감정이 사랑은 되찾겠다는 목표가 아니듯, 집착은 그저 '사로잡히는' 경험에 가깝다.

옥수수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생물학자 바버라 매클린톡
"옥수수 염색체를 연구하는 동안 저는 옥수수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옥수수와 한 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럴  때는 종종 저 자신의 존재를 잊기까지 했지요. 옥수수의 일부가 되자 놀랍게도 염색체 내부까지 볼 수 있었어요."

무언가를 탄생시키는데 생산적인 상태의 인간 정신을 몰입이라고 심리학자 미하이 첵센트미하이가 표현했다.
집착이나 열정, 또는 몰입이든 사로잡혀 있는 상태에서 창의성은 깨어날 준비를 한다.
c. 낯설지만 분명한 새로운 연결-직관의 힘
경험이나 집착 없이는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기 어렵고, 연결해내지 못한다면 경험이나 집착은 소용없다.
그런의 의미에서 새로운 연결은 창의성의 핵심이다.
직관은 우리 뇌의 무의식 레벨의 수많은 단계를 동시에 관통하면서 의식 레벨로 순식간에 튀어 오른다.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과정에서 직관의 힘을 발견되는 예가 있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친 것이 욕조 안이었고, 피카소도 주로 샤워를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또 아인슈타인은 면도하거나 바이올린 연주하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창의성 계발을 위한 최적의 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감정관리가 핵심인데, 감정적으로 강한 자극이 있는 상태에서는 창의성과 관련된 뇌 부위 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진다.

책을 통해 우리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것이라면  우연한 연결을 기대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것, 무언가에 완전히 사로잡혀 빠져들 것, 감정 조절을 위한 노력을 할 것!


이 책은 어려운 책과는 달리 읽기는 쉽지만 가볍지 않고, 무수한 생각을 던져준다.
변화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 키워드의 개념과 생활 속 예시가 나열되어 있다.
쉽진 않지만 알게 되면 변화에 당황하지 않고 즐길 마음을 갖게 된다. 그것이 포인트다.
몇가지 독특한 점은 정보 공유 책이면서 요조체가 95% 이상 사용된 것 같다. 아마도 어려운 내용을 독자로 하여금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의도로 보이긴 하나 그래도 내 머릿속은 카테고리 분류작업으로 정신없는 듯... 지끈거렸다. @0@
또, 챕터의 시작마다 BGM을 달아놓은 것.
아주 신선했다. 독서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주제에 맞는 음악 선정 또한 작가의 배려였을 것이다.
전직 라디오 PD였던 능력자 티가 팍팍 났다. ^-^
챕터 당 하나의 음악이라 내용이 끝나기도 전에 음악이 종료되는 경우가 태반이지마 유튜브 자동 재생으로 좋은 분위기에서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음악 하나를 선택하여 재생하면 그다음 음악은 이전 음악의 흐름과 비슷하다. 동일한 아티스트라든지 동일한 장르라든지.
어떤 연결성으로, 랜덤으로 재생되는지 신기하지만 원리는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네. 그저 즐기면 그만인 것 같다. ㅋㅋ

 

책 속의 음표
The kiss - 필델
R.P.G Shine - W&Whale
뷰티 인사이드 - 더 사운드트랙킹스
Cayman Islands -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Happy Song - 앨리스 하트
Bike Riding - 베란다 프로젝트
아무것도 아니야 - 엘베스
공원에서 - 유희열
The Moon Song - 스칼렛 요한스
Coffee House - 5mg
Sweet Rumors - 레메디와
Le Plus Beau Du Quartier - 카롤라 브루니
Hush - Rodem CEPA
Running - 루바토
Yoakeno Michi(새벽길) -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
Unique - 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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