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Heaven 4
노리코 사사키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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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라고 한 마디로 못 박을 수 있는 스토리다. 도대체 뭘 믿고 그렇게 깡이 센 건지 모르는 사장과 그런 사장을 두고 있다는 죄로 여러가지로 아픔을 겪고있으나 자기네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별난 종업원들, 그리고 사장과 종업원 사이에 끼어서 (얼굴로는 절대 나타나지 않지만) 힘들어하는 이가. 4권까지 진척이 되었으나 패턴은 언~제나 같다. 그리고 이가가 불쌍하기는 또한 마찬가지. 이 작가의 만화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편이다. 이번 만화에서는 특히 제멋대로의 사장이 이야기를 주도하다시피 하는데, 20대의 여성이 한 가게를 이끌어나가며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부리고 자기 마음대로 생활하는 것이 참으로 독특하게 느껴졌다. 남자에게라면 절대 나오지 않을 스토리겠구나, 생각하니 어쩐지 통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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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끝에 정 나지요
장선용 지음 / 동아일보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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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을 여러 권 펼쳐 본 적이 있는가? 아무래도 요리 초보인 나는 요리를 위해서 여러가지 요리책을 보게 될 때가 많다. (한가지 예로, 나는 남들이 다 끓일 줄 안다는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서 요리책 일곱 권을 보았다. 요리 초보일수록 요리책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느끼는 점 하나. 아니,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자화자찬인 건데? 정말이지, 요리 하나 잘 하는 게 그렇게 어깨에 힘 들어가는 일인가? 무슨무슨동 누구누구로 이름만 대면 안다는 사람, 명문가 며느리들 요리 선생으로 유명한 사람, 쟁쟁한 대학 나와서 칼 들었다는 사람...... 서문만 봐도 질린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 요리법 중간 중간에 자기 얘기를 넣는것. 그것도 여러가지 미사여구와 자랑스레 웃는 얼굴 사진을 동원하여. 그리고 실생활에서는 저-언-혀 쓰이지 않는 조리도구와 재료등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여 요리법을 적어나가는 것. 하나쯤 장만해두라는 것은 왜 또 그리 많은 건데? 요리법 보려다가 속만 뒤집힌다.

그런데 이 요리책은 다르다. 그저 주부일뿐이라는 저자는 화려한 경력도 또 그에 따른 유려한 수식어구도 없다. 그저 요리를 다른 사람보다 잘 한다는 것이 요리책을 낸 이유일 뿐이라나. 읽어보다보니 점점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생활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음식의 조리법을 집안에 늘 상비되어있는 일반 조리 도구(!!중요하다!!)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상세히 곁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하듯 가르쳐준다. 설명하는 말투도 잘난체라는 기름기가 쏙 빠져서 담백하고 소화도 쉽다. 요리법도 다른 책들과 비교해보니 가장 실생활에 근접해있었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던지. 나는 반해버렸다. 저자의 겸손한 태도는 조리기구의 설명에도 드러난다. 너무 갖고 싶어서 샀다거나 큰 맘 먹고 샀다거나 몇 달을 졸랐다거나... 이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보통 사람들이 조리기구를 살 때도 다 이렇지 않던가? 요리도 선정이 잘 되어 있어서(뜬구름 잡는 요리들이 없다) 가정 상비 요리책으로 적합할 듯 하다.

아, 단점 하나. 이 책의 저자가 예전 "며느리에게 주는 요리책"을 썼다고 한다. 제목이 심히 거슬린다. 아내가 가사 담당이라고? 아내가 요리할 때 남편이 손을 놓고 있는다고? 하하, 맞벌이하는 요즘 세상에? 결혼할 나이 되어서 요리도 못하는 사람, 그냥 굶어 죽어도 무방하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요리를 포함한 가사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수로 익혀야 하는 것이다. 요리를 몽땅 며느리에게 맡긴다니, 그 댁의 아들도 아직 아기다, 아기. 분명 제 손으로 밥 차릴 줄도 몰라 아내 죽으면 가정부라도 들여야 살아나가겠지. 차라리 '나의 아이들에게 주는 요리책' 쪽이 100배 나을 듯. 뭐, 이러한 시대의 변천으로 제목도 바뀐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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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실패
이경자 지음 / 푸른숲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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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작가 이경자의 연작 소설이다. 테마를 나누어 단편으로 엮었다. 고부갈등, 남편의 외도, 폭력 남편, 성의 소외, 기혼 여성의 직장 생활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자의 갈등을 지루하지 않고 맛깔스럽게 짚어내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한 테마의 제목이기도 한 "절반의 실패"란 이혼을 뜻하는 것이다. '결혼은 성공, 이혼은 실패' 라는 고정 관념에 찌들어 있는 사람에게 '절반의 실패'라는 제목은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백 번 양보하더라도 '잘못된 결혼으로 인한 이혼이니 절반의 실패' 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작 아닐까. 그러나 그런 의미가 절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잘못 짚어도 한참이나 잘못 짚은 것이다. '절반의 실패'에 나오는 주인공은 이렇게 독백한다. '내 결혼은 실패.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혼했으니 완전한 실패는 아니다. 이건 절반의 실패이다'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절반의 성공을 완전한 성공으로 이끌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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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베푸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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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시간에 늦는 친구를 기다리며 시간때우기용으로 들어간 서점에서 ''베푸는 사람''이라는 말이 눈에 띄어 보게 되었다. 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베풀기만 하고 받지는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끔은 억울하다는 마음에 베풀기를 그만둘 하는 생각을 했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늘 그렇듯, 나 또한 그 무차별적인 베풀기를 그만둘 수 없었다. 어째서일까. 나는 어째서 억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베풀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 책에 의하면 나는 "베푸는 사람"이 아니라 "받기만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 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사랑을 받기위해, 관심을 받기위해, 인정을 받기위해, 칭찬을 받기위해, 귀여움을 받기위해, 받기위해, 받기위해, 받기위해... 무언가를 "받기위해" 베풀어 왔던 것이다. 정말 뜨끔하고 부끄러웠다. 단지 베풀기만을 위한 베풀기를 실행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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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
사만타 글렌 외 / 글읽는세상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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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가고 있어서일까.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가정과 가족애가 중요시 되고 있다.(하긴, 이렇게 살기 힘들 때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상대는 가족뿐이기는 하니 이런 책에 손이 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 책은 그 흐름에 딱 알맞는 내용들로 묶여있다. 잘못을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는 가족들. 생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다잡아주는 가족들의 손길. 생활속의 소소한 가족애를 다룬 작은 에피소드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가족들을 떠올리며 미소지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나 진부하고 질리는 주제라고? 그러나 생각해보라, 언제나 우리는 그 신물나게 들어와 질려버린 사랑으로 인해 구원받아오지 않았나. 속는 셈 치고 한 번 믿어보라, 가족의 사랑을. 물기 하나 없이 말라 비틀어진 세상, 그나마 그 속에서 아둥바둥이라도 살 수 있게끔 달콤한 물을 제공해 주는 것은 땅속 깊이 숨어 있는 가족애라는 수원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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