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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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의 원제목은 'AI Snake Oil'이다. 직역하면 뱀기름이다. 의미를 잘 모르겠다면 부제를 보면 된다. AI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차이를 구분하는 법이다. 뱀기름은 가짜 만병통치약이다. 제목으로 뱀기름이 쓰였다는 것은 작동하지도 작동할 수도 없는 AI를 말하는 것이다.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도발적이라고 느껴졌다. 요즘 세상이 온통 AI 얘기뿐인데 뱀기름이라니.


저자는 이 책의 목표가 최근 동향을 이렇다 저렇다 논평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발전과 과장 광고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기초 지식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측형 AI의 매력은 AI가 예측에 능하다는 집단 착각에 기반한다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AI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생성형 AI는 매우 유능하지만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양날의 검을 공짜로 준 셈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나도 챗GPT를 쓰면서 느낀 점이다. 편리하지만 항상 의심하게 된다.


예측형 AI의 문제는 결정 주체들이 시스템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하려 든다는 점이다. 이 책은 2장부터 6장까지 예측형 AI와 생성형 AI, 콘텐츠 조정 AI를 차례로 살펴본다. 그러면서 실제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본 사례들과 AI가 왜 예측에 실패하는지를 보여준다. 읽으면서 우리가 AI를 너무 과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6장에서 콘텐츠 조정 AI 이야기를 읽을 때 내가 SNS에서 경험한 불합리한 게시물 삭제가 떠올랐다. 원인은 AI가 아니라 플랫폼 정책인데 AI 탓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7장에서는 기업들의 과대광고와 막대한 부와 권력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가 말하는 산업혁명 비유가 여기서 빛을 발한다. 산업혁명 때 공장과 광산에서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지만 근무 환경은 끔찍했다. 노동권을 확보하고 임금과 안전을 개선하는 데 몇십 년이 걸렸다. 지금 우리가 맞이한 AI 시대도 똑같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그에 맞는 제도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산업혁명 당시 노동자들이 착취당하며 일하다가 수십 년이 지나서야 노동법이 생긴 것처럼 우리도 지금 그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자동화에 맞서 노동권과 인간의 창의성, 존엄성을 확보하려는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가 AI 발전만 외칠 게 아니라 그 속도에 맞춰 제도와 안전망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사람들의 삶을 둘러싼 중요한 결정이 AI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결함 있는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창구는 거의 없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AI가 내 대출을 거부하거나 입사 지원을 탈락시켜도 우리는 항의할 곳이 없다. 예측형 AI 기술이 개선되기를 소극적으로 희망하기보다 오늘날 이미 널리 사용되는 뱀기름 AI에 저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다리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는 것이다.


과학 분야에서도 AI는 문제다. 과학에 사용되는 AI가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작은 실수도 연구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이 위기에 대처할 체계적인 해결책이 거의 없다. 예를 들어 AI가 분석한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문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그 AI에 오류가 있다면 그 논문을 믿고 따라 한 수많은 연구자들의 시간과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더 심각한 건 그 연구 결과가 의료나 공학 분야에 적용될 경우다.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AI 기반 과학 연구 결과를 받아들일 때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과학조차 AI를 맹신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챗GPT가 등장하면서 교육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AI로 숙제를 했는지 감지하려고 또 다른 AI 도구를 쓴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는다. 감지 도구를 피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고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학생만 생긴다. 더 문제는 AI가 재정난에 시달리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기관에서 주로 채택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런 기관을 고장 난 기관이라고 부른다. 이 표현이 씁쓸했다. 결국 돈과 시스템이 부족한 곳에서 AI로 때우려 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말이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변화의 방향이 이 책의 핵심이다. 첫째는 기업에 대한 규제다. AI 제품 제작과 광고를 규제해야 한다. 둘째는 AI를 사회적 문제로 가져와 민주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셋째는 뱀기름 AI의 공급보다 수요가 문제라는 인식이다. AI 문제를 AI로 해결하려 들면 안 된다. 결국 노동시장과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려면 기존 안전망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안전망을 개발해야 한다. 저자는 AI 발전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AI는 분명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에 맞는 제도를 구축하고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발전으로 끝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기술 발전과 인간의 권리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AI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이나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우리는 AI 발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 발전이 일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균형 잡힌 발전이 되도록 제도와 안전망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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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 내 인생을 주도하는 시간 설계의 기술
릭 파스토르 지음, 김미정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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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립'은 '내인생을 주도하는 시간설계의 기술, 시간을 설계하는 삶이 인생을 지배한다'는 표지 문구처럼, 시간을 단순히 관리하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를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에요. 저자의 깊은 경험이 잘 녹아 있어서 하루 일정을 넘어 주간 계획, 연간 목표, 나아가 인생 전체의 계획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우선순위를 통해 시간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일은 많고, 모든 일이 동시에 처리되어야 하는 듯한 압박 속에서 매일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현실이죠. 저자가 "하고 싶거나 순간순간 떠오르는 대로 일을 해서는 진정한 발전이란 없다"고 깨달았다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통찰이라고 느껴집니다. 지금 해야 할 공부가 있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다른 생각 때문에 멈추게 되는 수험생처럼, 우리는 이 진리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소수에 속해 있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계획의 중요성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처럼 한 걸음씩 유연하게 '실험'하며 독자가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 역할을 해줍니다.

시간을 설계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는 일정표인데요, 저자는 일정표를 사랑하고 끊임없이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은 과감히 삭제하거나 취소함으로써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일정표를 처음에만 설정하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우선순위를 정하되 두 개를 넘기지 마라"는 조언은 멀티태스킹의 과신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시도는 결국 집중력을 잃고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게 만든다는 저자의 경험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중요한 일은 아침 시간에 먼저 처리하는 '살아있는 개구리를 먹어라'는 전략 역시, 하루의 효율적인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계획적인 움직임의 일환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좌절하고 다시 넘어지는 반복되는 행동을 멈추고 성적을 바꾸려면 현재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정상급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필요하고요, 저자는 거창한 변화가 아닌, '실험'을 통해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그 효과를 살피는 유연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또한 우리의 뇌는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열린 고리가 되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들을 '백업 뇌'로 옮겨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은 심리적인 부담까지 덜어주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줍니다. 자발적인 동기부여에는 한계가 있으니, 힘든 시기에 함께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격려해 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을 찾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또한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 책 '그립'은 시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단순히 시계처럼 딱딱한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실험과 지속적인 수정, 그리고 나를 잃지 않는 집중력을 통해 시간을 설계하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할 일은 많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일 년 목표부터 인생 계획까지, 삶의 큰 흐름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방법론을 담고 있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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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영어 - 완벽한 문법보다 중요한 건, 통하는 영어다
오승종 지음 / 차선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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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영어 30일, 영어 귀가 뚫린다', '완벽하게 하려다가 평생 못한다. 대충하라', '영어는 암기가 아닌 습득. 외우지 마라', '5분 100문장 스피드 쉐도잉. 짧게 하라',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broken English가 대세', '완벽한 문법보다 중요한 건 통하는 영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말들이다. 강렬하면서 책에 관심이 갈 만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으로 표지를 디자인해서 더 좋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충하라'는 책 제목이다.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학생들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관심을 끌 만한 주제다. 영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여러 종류의 학습에도 적용시켜 볼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어는 사교육비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해야 하는 언어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끝까지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며 풀지 못한 난제다. 저자는 가장 큰 이유를 문법에서 찾았다. 언어를 배우는데 문법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험이다. 시험을 보기 위한 하나의 암기 과목처럼 생각하는 우리는 배우고 잊어버리는 기술을 습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문법을 배우지 못하게 한 핀란드의 교육 철학에 관심을 가진다. 그곳에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문법 교육을 없앴다. 줄이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결단했다. 결과는 학습이 아닌 언어 자체를 필요에 의해 배우게 되니 영어에 두려움이 없고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여기에 있구나 싶었다.

사람은 두뇌의 사용을 너무 잘해서 문법 위주의 언어 학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래서 실수하게 되고 어려워한다. 마윈의 강력한 의미 전달 방법이 문장이 틀려도 의미만 전달되면 상관없다는 식의 영어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된 일이다. 그 방법 또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속청은 빠르게 듣는 것이다. 속독도 같은 맥락에서 들었던 내용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기 전에 귀를 뚫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기도 전에 너무 많은 곳에서 귀를 뚫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무시했던 말이다. 그냥 속담처럼 의미 없는 말로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뇌의 근육을 단련하고 원어민의 빠르고 유창한 영어를 들으려면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쉐도잉이다. 웅얼거림으로 시작해서 몇 단어를 따라 읽게 되고 그게 쌓이면서 실력이 향상된다. 암기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MP3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무손실 음원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이 부분을 읽고 지금 당장 MP3 음원 듣기를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손실 음원으로 그 작은 떨림까지 우리는 느껴야 한다. 들리지 않는다고 삭제하고 들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실제로 점점 쇠약해진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아마 이 책을 쉽게 지나칠 수도 있다. 영어 학습 방법은 다양하고 여러 가지 있으니까. 하지만 진짜 영어를 학습하고 꼭 이루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앱도 만들었고 그 앱의 음원도 무손실 음원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얇지만 저자의 영어 학습에 대한 의지는 진짜다. 책의 마지막에 300개의 대충영어 문장을 담아 두었다. 진심인 사람에게 배우면 정말 잘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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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해도 늦지 않은 주식 공부
곽유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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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식투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라는 따뜻한 말풍선 메시지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저자인 곽유정은 중앙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JW인베스트먼트 대표로서 다양한 경제 방송에서 실전 투자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아니라 꾸준한 실행력'이라는 부제는 책의 핵심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Chapter 1 '왜 주식인가?'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삼포세대'를 넘어 'N포세대'가 되어버린 오늘날의 2030세대가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저자는 조용히 알려주고 있다. 일반 직장인의 월급만으로는 강남 아파트 구매는 고사하고, 평생 일해도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다. 월급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다.


저자는 복리의 원리로 100조 원의 부를 축적한 워렌 버핏의 예를 들며, 미국과 한국의 투자 문화를 비교한다. 미국인 대다수가 주식을 노후 대비 수단으로 인식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단기적인 투기 수단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주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주식 초보자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빠뜨리지 않는다. Chapter 2에서는 HTS와 MTS 사용법부터 실제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까지, 마치 옆에서 알려주듯 무작정 따라 할 수 있게 설명한다. 복잡한 주식 창 앞에서 당황했던 나의 첫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친절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수 있다.


Chapter 3과 4는 어떤 종목을 선정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재무제표를 쉽게 읽는 법, PBR과 PER 같은 중요한 지표들, 그리고 공모주 청약의 A부터 Z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탐 캘로더'의 전략 부분을 통해, 단순히 좋은 기업을 찾는 것을 넘어 '나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지는 Chapter 5는 기술적 분석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봉차트 보는 법, 수급을 알려주는 거래량, 추세선 긋는 방법 등 실전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단순한 이론 나열이 아니라, 실제 투자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속 시원하게 보여주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Chapter 6의 마인드셋 부분 역시 투자 성공의 핵심임을 강조한다. 투자 원칙을 생활화하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노하우를 배우는 과정은 결국 투자가 기술보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함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투자는 기술과 멘탈의 조화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재무제표부터 기술적 분석,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투자 마인드셋까지, 이 책 한 권이면 여러분도 투자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꾸준한 실행력'만 있다면, 이 책이 여러분의 투자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라는 이 책의 메시지처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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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다운 퀄리티 투자 - 세상의 변화를 미리 읽고 1%에 집중하는 힘
FundEasy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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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FundEasy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블로그와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과 같이 길을 잃은 투자자를 위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책 첫 페이지에 큰 글씨로 써놓은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변화의 파도에 가장 크게 올라탈 자산에 베팅하라.' 아마 탑다운 방식의 투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보여주는 말인 것 같다.

저자는 퀄리티 투자는 매일 시시각각 변하는 시세 창을 들여다보며 감정 소모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처음에 좋은 기업을 고르기 위해 깊이 파고드는 노력을 하고 그 후에는 훌륭한 경영진이 우리를 유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밤에 편히 잘 수 있는 투자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나도 직장인이라 이 말이 와닿았다. 매일 시세를 확인하느라 업무에 집중 못 하고 스트레스받는 게 싫었는데 이 방법이 답인 것 같다.

탑다운은 거시경제나 산업 같은 숲에서 시작해 개별 기업이라는 나무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바텀업은 개별 기업에서 시작해 그 기업이 속한 산업으로 시야를 넓혀가는 방식이다. 나는 그동안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했다. 좋은 기업을 찾으면 산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개별 기업의 탁월함만으로는 거대한 산업 변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이 뼈아팠다. 생각해보니 내가 투자했던 기업 중 정말 좋은 회사였는데 산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했던 경험이 있었다.

탑다운 분석의 진짜 의의는 쇠퇴하는 산업에 속한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치명적인 퀄리티 함정을 피하고 구조적인 순풍이 부는 산업에 집중함으로써 우리의 성공 확률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는 한정된 시간과 자본을 어디에 사용해야 할지 알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필터링 과정이다. 퀄리티 함정이란 기업의 과거 실적과 현재의 해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훌륭하지만 이미 성장이 정체되어 미래 기대수익률이 낮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 기업'이라는 명성에 기대어 투자했다가 장기간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내거나 막대한 기회비용을 잃는 상황을 의미한다.

뛰어난 기업이 항상 뛰어난 투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퀄리티는 투자를 위한 매우 중요한 '필요조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말을 읽어보면 결국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를 말하는 것 같다. 좋은 기업을 사고 전략적으로 투자하자는 것이다.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잘 써놓은 것 같다. 1장에서는 시장을 이기는 퀄리티 투자 전략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무엇이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가 말하고 있다. 재무제표, 경제적 해자, 좋은 경영진 등 가치평가에 기준을 잡아주고 있다. 3장에서는 원칙을 실전으로 바꾸는 나만의 시스템인데 포트폴리오 구축과 운용, 언제 사고 언제 팔 것인가라는 투자의 알파와 오메가를 말한다. 4장은 마인드셋과 리스크 관리다. 위대한 투자자의 내공은 유연성, 규율, 겸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를 잘 지키면 결국 투자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5장에서는 저자의 실전 투자 전략으로 실전 사례 4가지를 통해 기업의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며 투자를 생각했는지 알려주고 있다. 이 부분이 정말 유용했다. 이론만 배우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적용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부록도 있는데 이 부분도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핵심 사이트나 추천도서 부분이 참 좋았다. 특히 'Fiscal.ai'를 알게 된 게 개인적으로 큰 수확이었다. 이런 도구가 있는 줄 몰랐는데 당장 활용해볼 생각이다.

투자는 가치투자로 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금융 대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첫걸음은 자신의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부터라고 생각한다. 이 책만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투자로 성공할 이런 길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서 읽어볼 만하다. 나도 이제는 시세 창만 들여다보는 투자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던 직장인 투자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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