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영어 - 완벽한 문법보다 중요한 건, 통하는 영어다
오승종 지음 / 차선책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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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영어 30일, 영어 귀가 뚫린다', '완벽하게 하려다가 평생 못한다. 대충하라', '영어는 암기가 아닌 습득. 외우지 마라', '5분 100문장 스피드 쉐도잉. 짧게 하라',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broken English가 대세', '완벽한 문법보다 중요한 건 통하는 영어'. 책의 표지에 적혀있는 말들이다. 강렬하면서 책에 관심이 갈 만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 거기다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으로 표지를 디자인해서 더 좋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대충하라'는 책 제목이다. 교육에 관심이 많고 학생들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관심을 끌 만한 주제다. 영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다른 여러 종류의 학습에도 적용시켜 볼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다.

영어는 사교육비를 생각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해야 하는 언어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끝까지 해결하지 못한 숙제이며 풀지 못한 난제다. 저자는 가장 큰 이유를 문법에서 찾았다. 언어를 배우는데 문법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험이다. 시험을 보기 위한 하나의 암기 과목처럼 생각하는 우리는 배우고 잊어버리는 기술을 습득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저자는 문법을 배우지 못하게 한 핀란드의 교육 철학에 관심을 가진다. 그곳에서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문법 교육을 없앴다. 줄이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결단했다. 결과는 학습이 아닌 언어 자체를 필요에 의해 배우게 되니 영어에 두려움이 없고 더 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여기에 있구나 싶었다.

사람은 두뇌의 사용을 너무 잘해서 문법 위주의 언어 학습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래서 실수하게 되고 어려워한다. 마윈의 강력한 의미 전달 방법이 문장이 틀려도 의미만 전달되면 상관없다는 식의 영어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된 일이다. 그 방법 또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속청은 빠르게 듣는 것이다. 속독도 같은 맥락에서 들었던 내용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기 전에 귀를 뚫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기도 전에 너무 많은 곳에서 귀를 뚫어야 한다고 해서 그냥 무시했던 말이다. 그냥 속담처럼 의미 없는 말로 생각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뇌의 근육을 단련하고 원어민의 빠르고 유창한 영어를 들으려면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쉐도잉이다. 웅얼거림으로 시작해서 몇 단어를 따라 읽게 되고 그게 쌓이면서 실력이 향상된다. 암기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MP3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무손실 음원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이 부분을 읽고 지금 당장 MP3 음원 듣기를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손실 음원으로 그 작은 떨림까지 우리는 느껴야 한다. 들리지 않는다고 삭제하고 들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실제로 점점 쇠약해진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아마 이 책을 쉽게 지나칠 수도 있다. 영어 학습 방법은 다양하고 여러 가지 있으니까. 하지만 진짜 영어를 학습하고 꼭 이루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는 앱도 만들었고 그 앱의 음원도 무손실 음원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얇지만 저자의 영어 학습에 대한 의지는 진짜다. 책의 마지막에 300개의 대충영어 문장을 담아 두었다. 진심인 사람에게 배우면 정말 잘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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