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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 - 내 인생을 주도하는 시간 설계의 기술
릭 파스토르 지음, 김미정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12월
평점 :
책 '그립'은 '내인생을 주도하는 시간설계의 기술, 시간을 설계하는 삶이 인생을 지배한다'는 표지 문구처럼, 시간을 단순히 관리하는 게 아니라 인생 자체를 설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에요. 저자의 깊은 경험이 잘 녹아 있어서 하루 일정을 넘어 주간 계획, 연간 목표, 나아가 인생 전체의 계획까지 아우르는 큰 그림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잃지 않고 우선순위를 통해 시간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일은 많고, 모든 일이 동시에 처리되어야 하는 듯한 압박 속에서 매일 우선순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현실이죠. 저자가 "하고 싶거나 순간순간 떠오르는 대로 일을 해서는 진정한 발전이란 없다"고 깨달았다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통찰이라고 느껴집니다. 지금 해야 할 공부가 있는데 갑자기 떠오르는 다른 생각 때문에 멈추게 되는 수험생처럼, 우리는 이 진리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소수에 속해 있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계획의 중요성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처럼 한 걸음씩 유연하게 '실험'하며 독자가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 역할을 해줍니다.
시간을 설계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는 일정표인데요, 저자는 일정표를 사랑하고 끊임없이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정은 과감히 삭제하거나 취소함으로써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일정표를 처음에만 설정하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우선순위를 정하되 두 개를 넘기지 마라"는 조언은 멀티태스킹의 과신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시도는 결국 집중력을 잃고 아무것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게 만든다는 저자의 경험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중요한 일은 아침 시간에 먼저 처리하는 '살아있는 개구리를 먹어라'는 전략 역시, 하루의 효율적인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계획적인 움직임의 일환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좌절하고 다시 넘어지는 반복되는 행동을 멈추고 성적을 바꾸려면 현재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정상급 선수들의 사고방식이 필요하고요, 저자는 거창한 변화가 아닌, '실험'을 통해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그 효과를 살피는 유연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또한 우리의 뇌는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므로, 열린 고리가 되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생각들을 '백업 뇌'로 옮겨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은 심리적인 부담까지 덜어주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줍니다. 자발적인 동기부여에는 한계가 있으니, 힘든 시기에 함께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격려해 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을 찾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 또한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 책 '그립'은 시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에요. 단순히 시계처럼 딱딱한 시간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실험과 지속적인 수정, 그리고 나를 잃지 않는 집중력을 통해 시간을 설계하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할 일은 많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해요.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일 년 목표부터 인생 계획까지, 삶의 큰 흐름을 설계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방법론을 담고 있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