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달리기 내가 좋아하는 것들 16
정주리 지음 / 스토리닷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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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달리기를 할때 온전히 행복감에 빠지는 모습을 보니

작은 성취감이 주는 행복을 나도 느껴보고 싶었다.

밖으로 나와 천천히 걷고 뛰다보면

금새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더욱이 달리기는 그런 주변 풍경들을

가장 밀접하게 느끼고 실감할 수 있는

건강한 취미 생활이 아니겠는가.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킬만한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 싶었는데

번번히 생각으로 그칠 때가 많았다.

달리기도 그 중 하나이다.

그렇게 달리기를 찬양하다도

현실에 고전하다보니 뛸 여력이 생기질 않았다.

도무지 안되겠다 싶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얼마 전부터 아파트 주변을 빠른 걸음으로 걷고 또 걸었다.

이 책이 나에게 왔을 때

달리기로 나아가고자 예정된 코스인가 싶어 설렜다.




달리기는 그저 운동이 아니다.

나에게는 스스로와의 대화이자, 나를 넘어서는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내가 배우는 건 남과의 비교가 아닌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달리는 것,

그것이 진정한 달리기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p66

때때로 삶은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우리가 계획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의 시나리오는 때로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때로는 예상보다 더 멋진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내가 달리기라는 길을 선택한 것도 그런 우연한 기회들이 쌓여서였다.

열심히 달리고, 이렇게 달리는 생활을 꾸준히 기록하다 우연히,

자연스럽게 좋은 기회가 내게 찾아왔다.

p177

지금 현재의 행복을 미루지 않고 즐기며

차곡차곡 열심히 쌓아가고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는 기쁨을

달리기라는 건강한 반려 생활로 큰 활력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니

뭔가 가슴 벅참이 느껴진다.

나이 들어 뭔가를 도전하기엔

심신이 약하다는 핑계와 나날이 버거워지는 체력을 탓하며

달리기는 절대 꿈꿔보기도 감히 두려운 도전이 아닐까 싶었다.

운동에 나이가 없다고 하지만

달리기는 나이가 있겠지 싶은 자기 합리화로

웃어 넘기기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뛰고 걷는 모습을 보면

혼자 괜히 머쓱하다 못해 부끄러워진다.

아침에 눈을 떠 일어나 걷고 뛰는 부지런한 생활을 나 역시 꿈꾼다.

단번에 일어나기도 버거운 몸이지만

이젠 더 미뤄둘게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로 몸과 마음의 리프레시가 분명 필요한 때 같다.

러닝이 주는 작은 행복감이

이렇게 큰 파장을 일으킬 줄이야.

그저 남 얘기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머물게 된다.

또 아프기엔 너무 억울하니,

이젠 체력을 키워가면서 몸을 단단하게 세워가야하는

위기의 중년이 아닌 거듭난 중년으로 살아봐야겠지.

제법 걷기 좋은 날씨가 됐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꽤 기분을 싱그럽게 해준다.

새로 사 둔 운동화를 꺼내신고

아파트 산책로를 가볍게 뛰고 오는 시작을 이제 해볼텐가.

나에게 행복한 주문을 걸어보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더 오래지내기 위해

달리기와 좀 친해져볼까 한다.

누군가의 작은 도전과 패기가 나에게 힘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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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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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인 민형과 민호 형제,

우연과 지연 자매.

쌍둘이가 비슷해보일지라도 차이점이 있는 것처럼

겉모습과는 다른 이들 개인의 삶은 분리된 하나의 인격체라는 걸 염두해야 한다.

이 책에서 유사성과 차별성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일란성 쌍둥이의 면밀한 민낯을 보면서

엄청난 충격과 반전에 소름이 돋았다.

단요 작가의 거침없는 스토리 구성과

비극적인 가족사를 제대로 보여준 범죄 스릴러.

오싹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해 가면서

한번 손에 잡으면 내려놓지 못할 정도로 빠른 전개와

몰입감이 엄청난 희대의 비극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형 민형과 동생 민호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모범생인 형 민형과 달리 자유와 일탈을 즐기는 동생 민호는

굉장히 성격적으로 많이 다른 두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아빠는 근데 나랑 우연이를 구분하긴 해?

둘이 뭐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는 알아?

아빠 머릿속에는 나랑 우연이가 있는 게 아니라, 의대 붙은 애랑 아닌 애만 있지? 맞지?

p32

민형은 관계의 구심점에 자리 잡은 존재가 지연이든 우연이든 상관하지 않으려 했고,

여기에 서 있는 여자애가 바로 그 소중한 딸이었다.

그것은 그가 아는 최선의 사랑이었다.

p40

민형에게는 일란성 쌍둘이 딸 둘이 있는데,

바로 우연과 지연 자매이다.

4수 끝에 치의대에 합격한 우연과

5수를 준비하는 지연.

이 둘은 산에 오르다 추락사로 한 명이 죽게 된다.

살아남은 딸 지연은 아빠 민형의 뜻대로 우연의 이름으로 바꿔치기 하며 살게 되는데,

정말 기가 막힌 건 민형은 살아있는 쪽이 우연이길 바랬다는 것이다.

무엇이 더 유익한지를 따지는 효율이

비교와 평가를 거쳐 판단된다는 것이

사람, 아니 가족에게까지

사랑하는 딸의 인생마저도

비참하게 옥죄는 모습이 정상이 아닌듯 보인다.

산 자의 삶을 더 효율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더 나은 선택지가 치의대를 합격한 우연의 삶이라니.

지연은 받아들이기 힘든 자신의 삶과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여기서 가족 붕괴가 서서히 가속화 되는 양상을 보인다.

"못하면 욕을 먹어야지. 못할 수도 있는데 못하는 놈이 잘하는 사람들처럼 살려는 건 잘못이고.

교만이든 탐욕이든, 일종의 죄야."

p74

"아빠가 생각하기엔, 난 누구야?"

"하나뿐인 딸."

"지연이야, 우연이야?"

"둘 중 뭐든 상관없어."

p99

집안을 건사느라 일에 쫓기며 사는 민형은

결혼 후에도 줄곧 가정에 소홀하게 되고

딸과의 관계 형성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하물며 채린과도 관계가 좋지 못해

동생 민호가 자신의 가족들과 다정하기라도 하면

발작처럼 못마땅함이 자신을 더 견교하게 방어하게 만든다.

민호와의 어그러진 관계를 보면

학생때부터 노는 무리에 휩쓸려 다니며

인생을 자유분방하게 사는 동생의 못마땅함은 물론

가족들에게서의 관심이 민호에 쏠리는 것이

자신의 우월감을 밀어내는 패배의식에 빠지게 되므로 더 괴로워하는 듯 보였다.

자신의 기준 밖의 사람은 내치는 민형의

소름 돋을 정도로 냉혈하고 비인간적인 처사가

타인뿐 아닌 가족에게서까지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잔인할 정도로 보였다.

결국 관계의 파멸은 파국을 맞이하게 마련이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생각하면

철저한 자신의 방어기제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자기 합리화가 거대한 신념으로 자리잡은게 아닐까 싶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마음은

이기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말이다.

인정욕구와 이기심에 자기 방어까지..

자기만의 어그러진 높은 기준과 신념이 결국은

자신을 파멸하게 만든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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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 가세요, 런던의 심리상담실 - 불안한 영혼들을 위한 Dr. Yin의 감정 수업
인이이 지음, 장려진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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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소리를 외면하고 현실을 살기에 각박해진 요즘

더 많은 정신질환으로 아파하는 우리 사회에서

심리 문제를 토로하는 여러 사례들을 책 속에서 살펴보고서

인지해야 할 부분들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말은 무얼까.

마음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현실 문제에 매몰되어 살아가다보면

몸이 아픈 신호에는 민감하면서도

마음의 문제는 늘 뒤로 미뤄 생각하는 편이다.

결국 나 자신의 건강한 행복을 찾아가기 위해

답을 찾고자 상담실 문을 열텐데

이 책의 내담자분들의 용기있는 두드림 덕분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책에 기대어 문제를 풀어보고자

그 수고를 덜어준 덕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면서 실제로 선생님이 보고 있던 건

뚱뚱해서 따돌림당하던 과거의 어린아이였어요.

더는 자신을 가혹하게 대할 필요가 없어요."

p166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모습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

건강을 위해 몸과 체형을 유지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배려이자 관심이지만,

이로 인해 불안해하고 섭식 장애에 걸리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아진다.

어떤 미래를 꿈꾸던, 건강한 몸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p168

섭식장애로 고통받는 내담자의 사연을 보면서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내면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외면까지도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마름의 미학이 아닌

긍정적인 마음과 올바른 가치관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고

가장 근원적인 원인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낮은 자존감이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 살펴볼 필요를 느낀다.

요즘 외모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매체를 접할 수 있는 범위가 많아지면서

더 주류 미디어 속의 기준을 나에게 투영시켜서 살피다보면

나 자신이 루저처럼 여겨지는게 여간 심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외형의 스트레스가 내면까지도 침투해

스트레스를 더 극심하게 만든다면 삶의 활력을

건강한 내면과 나의 가치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먼저 이것이 급선무가 되야 할 것이다.

비교를 줄이고 나로서 가치있고 아름다움음

더 자주 말해줄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나아갈 필요를 느낀다.

"저는 어머님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신을 더 돌보셨으면 좋겠어요.

아무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인 사람은 없잖아요.

어머니는 '엄마'라는 신분도 있지만, 그 전에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 자신을 더 아껴주세요.

어머니의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이도 건강할 수 없어요."

p196

사춘기 자녀와 갱년기 부모의 대립과 갈등.

정말 어렵고 난처한 일이다.

결국 올것이 온건가 싶은 전쟁터를 연상시키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는 나머지 식구들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우리 가족에게도 이같은 폭풍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엄마의 잔소리가 싫은 사춘기 자녀와

자녀의 변화된 행동과 말에 불안을 느끼고

자기 멋대로 구는 모습들이 눈엣가시처럼 여겨지니

마냥 이뻐 보일 수가 없다.

수면장애와 우울증까지 이어지게 되면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고 만다.

아이를 말 잘 듣는 자녀로 키우려 했던 나의 오만함과

결국 부딪히게 되는 갈등은 더 심화되고

마침내 자녀의 건강한 독립을 위해

내가 붙잡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기 시작하면서

종료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

뭔가 더 내 것으로 내 뜻대로 되어야 할 것만 같았던 것들이

오히려 내려놓고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게

믿고 기다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음을 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상담자분의 말씀처럼 내가 먼저 산소호흡기를 끼고서

나를 먼저 챙길 필요가 있다는 것.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기적같은 이 논리가 너무도 명백한 진리같다.

그동안 헌신과 희생이란 올무 속에

아이를 가둬두었던 단단한 요새를 허물고

엄마란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작은 만족과 기쁨의 습관들이 쌓여가면서

감사가 회복되어 갈 때 가정의 평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문제들로 마음이 편칠 않은 우리의 삶에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은

수수께끼의 정답을 찾아 해메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리 어렵지 않은 해답이

대단히 단순한 원리에서 시작되고 작동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국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마음이

나와 내 주변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 안고 있던 문제들을

책 속의 다양한 사연 속에 비춰 살펴보면서

더 내밀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상담받은 것 마냥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이같은 위로와 공감의 마음 돌보기가

우리의 삶 속에 일상처럼 흘러가길 바란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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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서 삽니다 - 어른이들의 얇디 얇은 지갑을 기어코 열게 만드는 귀여움의 힘
강승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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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은 이성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 정도로

대단한 매력과 충동을 느끼게 한다.

지나칠 수 없는 구매욕구를 일으키는 대다수의 물건들이

귀여움의 물성을 가진 것들이다.

귀여움을 저격할 무시무시한 사람이 없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통장 잔고가 점점 가벼워지는데 한 몫한

이 저항할 수 없는 귀여움에 대해

이 책을 탐미하며 읽어보고 싶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실체를 파헤쳐보리란 심상으로 살펴보지만

분명 동요될 감정 반응에 일단 손을 들고 본다.




현대인에게는 뭔가 새로운 것을 사는 것 자체가 최고의 유희 중 하나다.

즐길 거리, 볼 거리를 찾아 와서 관련된 굿즈를 산다는 건 우선 뭐가 됐든 산다는 만족감을 준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으니 다시 오지 않을 이 곳의 방문 기록 겸 기념으로 굿즈를 산다.

해외여행 가서 스타벅스 시티컵이나 냉장고에 붙일 마그네틱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은 행위다.

결국 수집욕의 근원은 기억과 기록, 그리고 기념이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귀여움은 수집욕, 나아가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 성공하는 편이다.

p83-84

굿즈 마케팅의 호구가 되지 쉬운 타입인지

발길 스치는 곳에 있는 여러 귀여움을

수집할 이유와 맥락을 스스로 분류하고 찾는 편이다.

나이를 불문하고 귀여움으로 하나될 수 있는

이같은 유희 활동을 간간히 즐기며 사는 것을 택하는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한다.

각박한 세상에서 손쉽고 간편한 행복을

블라인드 박스 안에 담긴 귀여움을 실체를 마주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호사를 나에게 선물하는 너그러움을 허락하고 싶다.

생각해보면 수집욕의 근원이

무언가를 남김으로 그 때와 시간을 기념하고

기억하고 싶다는 걸 의미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여행지에서 기념할 만한 무언가를 구매하는 것이

나에게는 특별한 시간 여행을 담은 기념품이자 전시품이 될

중요한 유희 활동이기에 넘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조절할 뿐

덜하지 않는 것에 안도해 한다.

쓸모는 없지만 귀여운 것들을 사랑하고 곁에 두려하는 건

세상의 혼란스러움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고

피폐해진 정서를 치유하려는 일종의 자기방어 기제의 일환일 수 있다.

p308

귀여움의 대부분이 대단히 효율성을 가지고 있진 못하다.

괴로운 현실에서 도피해 그곳으로 피해 있는

심리적 방어 기제로 볼 수 있겠으나

깊이 고민할 것 없이 곁에 두고

마냥 즐거우면 그만이란 가벼운 생각으로 만족해도 그만이란 생각이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일상에 반짝이는 소소한 행복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만족감 정도에서 그칠 수도 있다.

아무렴 어떤가..

세상은 너무 무질서하고 효율을 중시하고

높은 생산성을 요구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기대어 잠시 기분을 빠르게 충전하고 살아가는 것이

그리 나쁜 일이라 볼 수 없지 않은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나 자신의 행복을 곁에 두고 지내는 것이

더 내면의 평화를 지켜나가는 힘이 될거라 생각한다.

대단히 날카롭게 분석한 귀여움의 힘을

여러 측면에서 관찰하고 살펴볼 수 있었음에도

난 긍정적인 면을 더 상기하며 그 편에 머무르려 한다.

심리적 위안일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속성과 귀여움이 주는 매력을 대하는 삶의 가치가

이미 내 삶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기에

오래도록 귀여움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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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인생 만화 - 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의 '최애' 만화 고백담
곽재식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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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전방위 창작자들의 '최애'만화 고백담



9명의 크리에이터가 인생 만화라 꼽는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게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가 한곳에 총 집합된 느낌을 받았다.

지난 시절 내 삶을 채워주던 만화 이야기를

이렇게 실컷 떠벌리고 떠올리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재미가

얼마나 모처럼 흥분되는지 모르겠다.

아이 둘 가진 엄마의 순정을 담은 만화책을 다시 펼치면

마치 그때 그 시절로 순식간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얼마 안되는 용돈을 모아 샀던 <댕기>와 <윙크> 만화잡지를

매월 사서 모으는 수고와 단짝이 구독하던 <로망스>를 교환해 읽으며

그때 그 시절의 순정을 함께 나누던 보물같은 추억의 책들이 떠오른다.

9인의 창작자들은 과연 어떤 숨은 보물의 만화책 이야기를 털어놓을지 궁금했다.




미스다 미리의 세상에서 그런 안도감을 느꼈다.

안도만 얻은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끝에 가면 '그래, 한 번 더 힘내 보자.'

다짐도 하게 된다.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던진 돌멩이가

내 마음속에 점점 큰 동그라미를 만들며, 무언가 좋은 변화가 생겨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p179

나 역시 마스다 미리의 소소하고 소박한 일상 이야기를 좋아한다.

3년 전에 만난 여러 작품 속에서

굉장히 독특하고 자극적인 요소없이

담백한 그 자체인 스토리나 그림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나 생각해보면

단순하지만 특별함이 나에겐 마냥 심심치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오랫동안 꾸준히 다작하고 있는 작가님의

몇 권 책들을 부지런히 챙겨보면서

나 역시나 변심하고 돌아서지 않는 팬심으로 책들을 읽고 있다.

평범하고도 느긋한 일상을 그린 이야기가

나이들어 더 특별하게 생각되는 건

별다를 바 없는 오늘의 안녕이 굉장히 큰 일상의 감사라는 걸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늘 가슴이 뜨거워진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결과만이 아니라, 실패하고 좌절해도

한 뼘 나아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기에 더욱 그런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꿈빛 파티시엘>을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p269

아이들이 어릴 때 투니버스 채널에서 즐겨 챙겨본 만화를 만났다.

<꿈빛 파티시엘>의 주제곡을 아직도 기억한다.

오프닝 주제가가 흐르면 아이들은 멜로디 시작음과 함께

나란히 착석해 시청율을 일조하는 애청자로 모드를 전환한다.

스위트 요정들의 도움과 힘을 얻어

한 단계씩 성장하는 김딸기의 모습을 보며 함께 응원했으며,

디저트 덕후인 나는 화면 속 다양한 디저트의 향연을

황홀한 기분에 흠뻑 취해 보기도 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만화의 세계에 빠져본 이들이라면

각자의 판타지를 가진 세상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마음껏 행복해 할 수 있었는지를 공감하고 느낄 것이다.

월간지를 구매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좋아하는 작가의 만화책을 소장하기엔

돈이 없던 학창시절의 내가 이젠 어른이 되어

마음껏 내 책으로 소장해두고 보고픈 갈증을 해소하며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나이 40 넘어서도 만화책을 보고 있노라니

잃어버린 감각들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지나온 세월 속에 묻혀있던 감성들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하는 듯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하고 반가웠다.

다양한 창작자들의 삶 속에

이처럼 가슴 떨리는 순정의 시간을 만날 수 있다는게

더 가슴 벅찰 일인지 모르겠지만 웬지 더 사랑스럽다.

다시 찾은 영감을 이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되어

엄마가 아닌 그 때의 내가 되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누구나의 인생에 만화의 세계가 빛나는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기를 바란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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