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 죽을 때까지 나를 먹여 살릴 ‘어남선생’의 쉽고 맛있는 집밥
류수영 지음 / 세미콜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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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을 때까지 나를 먹여 살릴

'어남선생'의 쉽고 맛있는 집밥



애정하며 시청하던 방소인 <편스토랑>에서

가장 원픽으로 꼽고 있었던 '어남선생'의 요리가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었다니 예상은 했지만

만나보게 되서 더 설렌다.

우리집 주방을 든든히 지켜줄

가족들의 끼니를 해결해 줄

그만의 맛있는 레시피가 무려 79가지나 소개된다니 설렐수 밖에.

특식, 밥, 면, 국/탕/찌개, 간식으로

잘 분류되어진 다양한 요리들이 책 속에 가득 실려 있다.




맛도 맛이지만 요리를 쉽고 간편하고 빠르게

효율을 가장 극대화 할 수 있는 훌륭한 레시피북을

선물받은 기분이라서 너무 행복해진다.

목차에 빼곡하게 실린 음식들을 보면서

오늘은 무얼 요리하면 좋을지

요리하는 어마인 내가 덩달아 들뜨는 기분이다.

무더위에 지친 가족들에게

입맛을 더해줄 특식부터 요리해보고 싶었는데

가장 맛내기 힘든 '찜닭'이 눈에 띄었다.

만만하게 만들 수는 있으나 맛의 깊이가 항상 아쉬웠던 요리라

류수영의 만 원 찜닭 레시피를 보고서

그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그만의 요리 킥이 신의 한 수이다!

여기선 짜장가루가 맛의 비결이 된다고 한다.

좀만 일찍 알았더라면

더 맛있는 요리로 밥도둑이라는 맛의 평가를 더할 수 있었을텐데

늘 먹던 레시피를 사용하다보니 아쉬울 수 밖에.

요리책을 받고서 가장 먼저 만든 요리이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큰 호응은 얻게 되서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된 걸 행운이라 생각한다.

하나씩 도장 꺠기 하듯

책의 레시피 전체를 요리해보고 싶다.

맛 보장은 물론이고

어렵지 않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이미지 컷과 함께 설명이 간결하고 간단하면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난이도가 어려운 요리가 없어서

요리하는 주부들에게 만만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어남선생'으로 우리집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류수영의 집밥 레시피는

평생 잘 해먹을 수 있는 실속있고 가장 알찬 요리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신혼 이후로 요리책을 찾아 뒤적거리며 요리하지 않는

주부 9단이라고 하지만,

늘 식상하고 뻔한 맛과 다양한 가짓수의 요리를

해먹지 못하기도 했고, 귀찮아서 배달이나 반찬가게를 이용하기 바빴는데

사먹는 것보다 열 배 이상으로 더 맛있는 집밥 요리를

이렇게 쉽고 맛있게 뚝딱할 수 있으니 더없이 강추할 수밖에.

얼큰한 고추장찌개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이 책의 레시피대로 따라 요리했는데

이전에 만들어 먹던 요리에선 매번 뭔가 밍밍하고 싱거운 맛있었는데

육수없이도 이렇게 깊은 맛이 나는 고추장찌개는 신세계를 만난듯 했다.

마트에서 사서 남은 삼겹살이 있어서

한번 만들어 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조리해서

푹 끓인 이 찌개가 남편의 최애가 될 줄 몰랐다.

내 인생 최고의 요리 선생이자 요리 멘토가 되어줄

'어남선생'의 집밥 레시피로

든든한 끼니를 풍성하게 만들어 맛있는 요리로

가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사랑받고 싶다.

부엌에서 요리하는 것이 제법 신나는

요리 비법을 한 수 배워보며

가족의 건강을 책임질 집밥으로 건강밥상을 책임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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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고전이 좋았을까 - 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신은하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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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문장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여러 갈래로 책을 다양하게 읽으려 많은 시도를 한다.

생각보다 쉽게 고전 읽기가 잘 되지 않는 건

쏟아져 나오는 신박한 책들 속에 마음과 눈을 빼앗겨

신간 코너에 기웃거리고 이슈가 되는 책들을 찾아 읽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고전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좋은 가이드 영상을 찾아보는 것으로 그치고

정말 끌리는 책은 몇 권 추가해서 읽는 정도로 그쳤다.

고전이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던 내가

마흔이 넘어서 삶의 우여곡절을 다양하게 겪게 되면서

깊은 침묵 속에서 다시 꺼내든 책이 오래된 고전이었다.

이전에 젊은 시절에 읽던

고전의 맛과는 전혀 다른 묘한 감정 연결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고서는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좋은 고전 문학을 친절히 소개하는 가이드북이자

앞으로의 고전읽기의 흥미와 유익함을 제대로 이끌어주는 책이었다.




"자식들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려면 죽어야겠군, 아! 여보게, 자네는 결혼하지 말게.

결코 자식을 넣지 말게! 자넨 자식들에게 생명을 주지만, 그 애들은 자네에게 죽음을 줄 거야."

"내가 만약 재산을 주지 않았다면, 딸년들은 여기에 와 있었을 테지.

그 애들은 키스로 내 뺨을 핥았을 거야."

p96-97

두 딸을 애지중지 키웠던 고리오 영감은 자신의 안위보다도 딸들의 행복이 우선이었다.

노년까지 이어진 자신의 역할은

딸들에겐 조건없는 희생이었지만,

병들어 자식을 찾을 땐 그의 곁을 지켜준 건 딸들이 아니었다.

이같은 비극이 고리오 영감만의 이야기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도 비슷해보인다.

나의 노후는 뒷전이고 자식 뒷바라지에 열심인 부모들이 많다.

이후에 정작 빈껍데기가 되어 불완전한 존재로 비춰진 내 모습과

갈등의 골이 쌓여간다면 무엇이 우선이고

어떤 것에 충실해야 할지를 분명히 잘 말해주고 있는 책 같다.

이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서 아직 읽지 못했는데

다시 꺼내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삶에 질문을 던지고 고민해봐야 할 시점에서

부모 자식의 유대감과 정서적 독립,

진정한 부모의 몫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겠다란 점에서 말이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p171

<스토너>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허무한 인생인가 싶다가도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며 살았던 삶을 비판하기 힘들었다.

내 삶을 오롯이 살았나 싶지만

상당 부분 타인의 기준과 시선 안에 맞춰 살았던 나에게도

많은 물음들에 답을 내리기 힘들다.

죽음을 앞둔 스토너가 마지막 순간에 되돌아 본 자신의 삶에 작은 소명 하나를 지켜낸 것만으로도

꽤나 괜찮았던 삶이라 생각했던 걸 보면

큰 기대와 행복들이 신기루처럼 보일지라도

내가 지키고 싶어했던 소신을 지켜낸 그 우직함에 마음이 먹먹해진다.

나에게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얼 지켜 내야 할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고전 문학은 이처럼 서로 다른 세계라 생각했지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의 모습 속에서 나의 세상과 연결된 세계 속의 변화를 모색하고

사고를 확장시키고 성찰할 수 있는 건 고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변화에 휩쓸리기도 쉽고 변수도 많은 인생을 살지만

고전은 언제나 그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고전 읽기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내용의 깊이와 난해함에 겁부터 먹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고전문학의 세계와의 조우가 낯설기도 하겠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처럼 설레이기도 한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고전이라는 거리감과 낯선 두려움에서 시작되어

책으로 꽃 피워지는 개인의 인생사가

얼마나 아름답게 성장할지를 기대해보길 바란다.

손을 뻗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그 무게감을 이겨내고

호기롭게 고전을 과감하게 접할 기회를 더 많이 가져보면서

삶의 풍성한 이해와 성찰의 시간을 마음껏 누리며

중년의 시간을 넘어 노년까지 쭉 이어질 나의 독서 여행을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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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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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아 전해주는

히루마 에이코 씨의 다정한 처방으로

위로를 더해보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본다.

꽤나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조급해지고 여유를 잃어버려서

가족들에게 좀 더 짜증이 늘어나는 요즘이다.

스스로를 파악하고 있어서

급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처방전으로

책의 위로가 나에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좀처럼 책 읽을 여유가 없어진다하면

이내 마음의 제동이 걸리고 날카로워진다는 걸 스스로 안다.

그럼에도 다행인건 아픈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서

나에게 좀 더 다정해지고 싶어서

그 시간을 허락하고자 읽게 되는 책들과 시간을 보내게 되어 감사하다.

누군가를 만나서 할애할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할 때

책은 언제나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네면서

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위로받는 시간이 된다.

이 책 또한 내 마음 속 고민들을

하나 둘 풀어 보며 아픈 마음의 처방의 다정히 건네주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볍게 살고 싶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입니다.

내가 달라지면 후회스러운 과거도, 집착했던 상대도

모두 흘려보낼 수 있지요.

p44

난 고집이 굉장히 센 사람이다.

내 고집을 꺾지 못해 항상 피해를 보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사과의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이 힘들게 한다는 걸 잘 안다.

그런 나도 나이가 드는 건지

고집이란 걸 세워서 좋을게 없다는 걸 시행착오를 거쳐 알면서

사과는 빠르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마음을 가볍게 털어낼 수 있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더욱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생각과 집착에서 가두어둔 것을 흘려보낼 때

비로소 관계도 일도 하나씩 풀려간다는 걸 말이다.

가볍지 못해서 탈이 많지만

분명한 건 내가 달라져야 바뀔 수 있다는 사실 하나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틀 안에서 자유롭게 흘려보낼 수 있는

그런 할머니로 살아가고 싶다.

내일이 오면 또 다른 오늘이 시작되고, 또 그날을 살아갑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자연스럽게 오늘 하루가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되지요.

아침에 눈을 떴음에 감사하다고 말해 보세요.

오늘이 왔다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는 건 '오늘을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미래가 못 견디게 불안하다면 일단 오늘을 살아 보세요.

p154

당연한 것이 없는 건데도 주어진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산다.

아침에 눈 뜨는 일이 감사하다고 말해 본 적이 사실 없다.

매일 같은 시간이 주어지고 내일이 오고, 또 내일이 올거라는 걸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다.

최근 들어 부모님들께 자주 듣는 말이 '감사함'이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그 감사가 정말이었다.

나에겐 오늘 살아갈 일이 버겁고

똑같은 매일을 반복하며 지내게 될 것이 뻔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을 때가 많았다.

그런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살아가는 듯한 공허함을 느끼게 되면서 떠올린 것이 '감사'였다.

주어진 생의 시작과 끝은 분명 있는데

끝을 알 수 없기에 매일 나에게 주어지는 똑같은 시간들이

차곡차곡 적립되는 감사들로 채워지면 얼마나 감사할까.

그렇게 꾸준히 행복을 적립해 나가면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 마음에서부터 내 삶이 더 단단해지고 여유롭고 자유로워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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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쬐꼬만 행복 - 산책길에서 만난 행복 모음집
욤이네 지음 / 책밥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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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쬐꼬만 행복



산책길에서 만난 행복 모음집




기분 좋은 미소가 슬며시 지어지는

행복한 에세이를 만났다.

책 속에 조그만 행복을 바라보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누리고 있는 작은 행복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재미에 푹 빠져 읽었다.

계절의 바뀜을 가장 빨리 알아 차리고,

하루에 몇 번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도,

뜻밖의 감사를 찾아볼 수 있는 감각도

마음 속의 행복 감지 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서 화면 속 세상에 빠져

실제로 내가 땅을 딛고 서서

자연 속에서 누리고 있는 소소한 감사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소탈한 대화들을

저리 뒤로 하고 살아가는 분주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던 나에게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대단히 큰 행복을 바랬던 건 아닌데

난 늘 이상을 바라보느라 먼 미래의 일들을 걱정하느라

현재의 행복을 온전히 느끼며 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계절을 천천히 느끼며

함께 산책길을 걸으며 느꼈던

햇빛과 시원한 바람의 감각을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의 빵을 고르고,

햇살이 가장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본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자꾸 마음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든다.

이 넓은 유리창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숨이 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p135

책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

단어, 문장, 글자, 다정한 마음들.

책을 읽다 보면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 위를 뚜벅뚜벅 눈으로 따라 걷다 보면

복잡하던 머릿속이 조금은 정돈되는 것 같다.

산책에 나선다.

무작정 걷다 보면 만나는 산책길

식물과 동물들, 나의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 새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걱정도 사라진다.

산책길 위에 걱정을 내려두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간다.

p155

책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행복감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금새 찾아낼 수 있었던 소소한 즐거움을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음을 말이다.

나도 꽤나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책은 여전히 애정하는 사람이란 걸.

빵을 좋아해서 빵집 탐방 다니는 걸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해서 가족들과 먹는 즐거움도,

가끔 일상을 전환시킬 가족 여행도

아주 사소하고 작은 행복들을 떠올려보니

꽤 많이 내 삶에 함께 하고 있었다.

책이란 물성을 좋아하는 나에게

독서는 나의 숨구멍과도 같다.

오래도록 읽고 쓰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만나

같이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올해부터 가지기 시작하면서 행복함을 차곡차곡 채워나간다.

이 같은 경험과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비로소 내가 나답게 세워지고 단단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인상 쓰고 나만 힘든 것 같아 괴로워하며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밤잠을 설쳐대는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일들을 자처했던 것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이렇게 자주 가까이서 누렸던 행복이 많은대도 말이다.

기분 전환으로 가끔 에세이를 읽는다.

빽빽한 텍스트의 부담감을 줄이고

여백에서 느껴지는 쉼과

천천히 문장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여유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읽으면서

조금도 마음에 걸릴 것이 없는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어

좋은 책 친구와 함께 보낸 시간이 더 없이 감사하다.

그렇게 책을 통해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고, 바쁜 일상을 돌아볼 여유를 선물해 줄 이 책을 추천하고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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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김미쇼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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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이어가는

김호연 작가님의 매니저이자 아내인

김미쇼 북 프로모터님의 고군분투와

책의 여정이 남긴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워낙 애정하고 있는 <불편한 편의점>을 소장도 하고 있지만

재독과 추천 역시 아끼지 않았던 이 책의 북투어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게 보였다.

책 한 권이 매개가 되어 이어져가는

길고 긴 여정은 물론이고 사람과의 깊은 연대를 확인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책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의 매력에 한껏 빠져 읽고 느끼는 바가 분명 있을리본다.




작가에게는 존경을, 나에게는 동료로서 존중을 보여준 북라이프의 모두에게도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다.

같은 책을 각자의 언어로 만들고, 그것을 함께 읽을 독자들을 발굴해준

그들의 동지애가 이번 북 투어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렇게 첫 해외 북 투어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다.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의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가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p102

K와 스페인 독자들, 번역가와 편집자, 문화원과 서점, 그 안에서 우리가 공유한 시간,

그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책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p202

책이 있어야 작가가 있고, 작가가 있어야 서점이 있으며,

서점이 있어야 독자들이 그 책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이 단순한 진리.

그런 교감과 흐름 속에서 결국 라만차 클럽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북바이북과 같은 동네 책방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p246

김호연 작가님과 함께한 북투어 여정은 물론이고

북 프로모터로서의 역할과 사명이 눈에 띄었다.

160회가 넘는 북토크와 인터뷰, 독서모임을 기획하고

여러 행사를 기획, 참여하면서 묵묵히 뒤에서

힘을 실어줌과 함께 많은 헌신의 시간을 함께 하고 있었을 노고를

더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독자에게 한 권의 책이 온전히 닿을 수 있기까지

그 노력과 수고가 얼마나 갚진 일인지를 말이다.

여러 손길을 거쳐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을

물성으로 느끼고 텍스트 속의 맘껏 여행할 수 있는

온기에 힘을 실어준 그 수고를 잊지 못하겠다.

긴 시간과 여러 장소와 나라들을 오가며 이어진 북투어의 여정을 보면서

책 한 권을 둘러싼 수많은 에피소드와

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온전히 독자들의 힘으로 밀리언셀러 작가로 설 수 있었다는

작가님의 말이 아직도 인상깊게 남아 있다.

그 겸손과 사랑이 소설 속에서 꽃 필 수 있어

독자로서 너무 감동이었고, 팬심으로 더 욕심을 내자면

도시 곳곳의 작은 책방에서 작가님을 찾아뵐 수 있는 기회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책 하나로 연결된 공간 안에 둘러싸여

나눌 수 있는 꺼리들이 책에서 책으로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그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소설과는 또다른 백미를 느끼게 하는

<불편한 편의점> 번외의 이야기를 다룬 듯

확장된 연결 개념의 한 세트 같은 책 같다.

이 책을 추천하고 소개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책의 여정 같으면서도 사람의 기록이 흔적으로 남아있는

경이로운 책의 여정이자 사람과의 연대를 통해

책으로 이어진 사랑같은 책이라고.

이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선물처럼

못다한 이야기를 전해줄 김미쇼 작가님의 책 여행기를

함께 탑승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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