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에게는 존경을, 나에게는 동료로서 존중을 보여준 북라이프의 모두에게도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다.
같은 책을 각자의 언어로 만들고, 그것을 함께 읽을 독자들을 발굴해준
그들의 동지애가 이번 북 투어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그렇게 첫 해외 북 투어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다.
세계 어디에서든 한국의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가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p102
K와 스페인 독자들, 번역가와 편집자, 문화원과 서점, 그 안에서 우리가 공유한 시간,
그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의 책을 중심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p202
책이 있어야 작가가 있고, 작가가 있어야 서점이 있으며,
서점이 있어야 독자들이 그 책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이 단순한 진리.
그런 교감과 흐름 속에서 결국 라만차 클럽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북바이북과 같은 동네 책방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p246
김호연 작가님과 함께한 북투어 여정은 물론이고
북 프로모터로서의 역할과 사명이 눈에 띄었다.
160회가 넘는 북토크와 인터뷰, 독서모임을 기획하고
여러 행사를 기획, 참여하면서 묵묵히 뒤에서
힘을 실어줌과 함께 많은 헌신의 시간을 함께 하고 있었을 노고를
더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독자에게 한 권의 책이 온전히 닿을 수 있기까지
그 노력과 수고가 얼마나 갚진 일인지를 말이다.
여러 손길을 거쳐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책을
물성으로 느끼고 텍스트 속의 맘껏 여행할 수 있는
온기에 힘을 실어준 그 수고를 잊지 못하겠다.
긴 시간과 여러 장소와 나라들을 오가며 이어진 북투어의 여정을 보면서
책 한 권을 둘러싼 수많은 에피소드와
이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온전히 독자들의 힘으로 밀리언셀러 작가로 설 수 있었다는
작가님의 말이 아직도 인상깊게 남아 있다.
그 겸손과 사랑이 소설 속에서 꽃 필 수 있어
독자로서 너무 감동이었고, 팬심으로 더 욕심을 내자면
도시 곳곳의 작은 책방에서 작가님을 찾아뵐 수 있는 기회가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책 하나로 연결된 공간 안에 둘러싸여
나눌 수 있는 꺼리들이 책에서 책으로
사람과 사람으로 이어지는 그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소설과는 또다른 백미를 느끼게 하는
<불편한 편의점> 번외의 이야기를 다룬 듯
확장된 연결 개념의 한 세트 같은 책 같다.
이 책을 추천하고 소개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책의 여정 같으면서도 사람의 기록이 흔적으로 남아있는
경이로운 책의 여정이자 사람과의 연대를 통해
책으로 이어진 사랑같은 책이라고.
이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또 다른 선물처럼
못다한 이야기를 전해줄 김미쇼 작가님의 책 여행기를
함께 탑승해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