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쬐꼬만 행복 - 산책길에서 만난 행복 모음집
욤이네 지음 / 책밥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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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천천히, 쬐꼬만 행복



산책길에서 만난 행복 모음집




기분 좋은 미소가 슬며시 지어지는

행복한 에세이를 만났다.

책 속에 조그만 행복을 바라보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누리고 있는 작은 행복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재미에 푹 빠져 읽었다.

계절의 바뀜을 가장 빨리 알아 차리고,

하루에 몇 번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도,

뜻밖의 감사를 찾아볼 수 있는 감각도

마음 속의 행복 감지 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는 듯 느껴진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서 화면 속 세상에 빠져

실제로 내가 땅을 딛고 서서

자연 속에서 누리고 있는 소소한 감사와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소탈한 대화들을

저리 뒤로 하고 살아가는 분주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던 나에게 질문을 던져주는 책이었다.

대단히 큰 행복을 바랬던 건 아닌데

난 늘 이상을 바라보느라 먼 미래의 일들을 걱정하느라

현재의 행복을 온전히 느끼며 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계절을 천천히 느끼며

함께 산책길을 걸으며 느꼈던

햇빛과 시원한 바람의 감각을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의 빵을 고르고,

햇살이 가장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본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작업을 하다 보면

자꾸 마음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든다.

이 넓은 유리창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숨이 통하는 기분이 들었다.

p135

책 속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

단어, 문장, 글자, 다정한 마음들.

책을 읽다 보면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글자 위를 뚜벅뚜벅 눈으로 따라 걷다 보면

복잡하던 머릿속이 조금은 정돈되는 것 같다.

산책에 나선다.

무작정 걷다 보면 만나는 산책길

식물과 동물들, 나의 숨소리에 집중하는 시간.

걷고 걷고 또 걷다 보면

어느 새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걱정도 사라진다.

산책길 위에 걱정을 내려두고

앞으로 앞으로 걸어간다.

p155

책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꽤 많이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행복감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금새 찾아낼 수 있었던 소소한 즐거움을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음을 말이다.

나도 꽤나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책은 여전히 애정하는 사람이란 걸.

빵을 좋아해서 빵집 탐방 다니는 걸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직접해서 가족들과 먹는 즐거움도,

가끔 일상을 전환시킬 가족 여행도

아주 사소하고 작은 행복들을 떠올려보니

꽤 많이 내 삶에 함께 하고 있었다.

책이란 물성을 좋아하는 나에게

독서는 나의 숨구멍과도 같다.

오래도록 읽고 쓰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진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만나

같이 책을 읽고 나누는 시간을

올해부터 가지기 시작하면서 행복함을 차곡차곡 채워나간다.

이 같은 경험과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비로소 내가 나답게 세워지고 단단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인상 쓰고 나만 힘든 것 같아 괴로워하며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염려로

밤잠을 설쳐대는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일들을 자처했던 것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이렇게 자주 가까이서 누렸던 행복이 많은대도 말이다.

기분 전환으로 가끔 에세이를 읽는다.

빽빽한 텍스트의 부담감을 줄이고

여백에서 느껴지는 쉼과

천천히 문장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여유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읽으면서

조금도 마음에 걸릴 것이 없는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어

좋은 책 친구와 함께 보낸 시간이 더 없이 감사하다.

그렇게 책을 통해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고, 바쁜 일상을 돌아볼 여유를 선물해 줄 이 책을 추천하고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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