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볍게 살고 싶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결국 바꿀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입니다.
내가 달라지면 후회스러운 과거도, 집착했던 상대도
모두 흘려보낼 수 있지요.
p44
난 고집이 굉장히 센 사람이다.
내 고집을 꺾지 못해 항상 피해를 보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면서도
사과의 말 한마디를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이 힘들게 한다는 걸 잘 안다.
그런 나도 나이가 드는 건지
고집이란 걸 세워서 좋을게 없다는 걸 시행착오를 거쳐 알면서
사과는 빠르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마음을 가볍게 털어낼 수 있는 노력을 하는 중이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더더욱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생각과 집착에서 가두어둔 것을 흘려보낼 때
비로소 관계도 일도 하나씩 풀려간다는 걸 말이다.
가볍지 못해서 탈이 많지만
분명한 건 내가 달라져야 바뀔 수 있다는 사실 하나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틀 안에서 자유롭게 흘려보낼 수 있는
그런 할머니로 살아가고 싶다.
내일이 오면 또 다른 오늘이 시작되고, 또 그날을 살아갑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살면, 자연스럽게 오늘 하루가 내 인생 최고의 날이 되지요.
아침에 눈을 떴음에 감사하다고 말해 보세요.
오늘이 왔다는 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아침에 눈을 떴다는 건 '오늘을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미래가 못 견디게 불안하다면 일단 오늘을 살아 보세요.
p154
당연한 것이 없는 건데도 주어진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산다.
아침에 눈 뜨는 일이 감사하다고 말해 본 적이 사실 없다.
매일 같은 시간이 주어지고 내일이 오고, 또 내일이 올거라는 걸 당연하게 여기며 살았다.
최근 들어 부모님들께 자주 듣는 말이 '감사함'이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그 감사가 정말이었다.
나에겐 오늘 살아갈 일이 버겁고
똑같은 매일을 반복하며 지내게 될 것이 뻔하다고 불평을 늘어놓을 때가 많았다.
그런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고 살아가는 듯한 공허함을 느끼게 되면서 떠올린 것이 '감사'였다.
주어진 생의 시작과 끝은 분명 있는데
끝을 알 수 없기에 매일 나에게 주어지는 똑같은 시간들이
차곡차곡 적립되는 감사들로 채워지면 얼마나 감사할까.
그렇게 꾸준히 행복을 적립해 나가면서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고 싶다.
그 마음에서부터 내 삶이 더 단단해지고 여유롭고 자유로워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