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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밥상머리 이야기 ㅣ 처음부터 제대로 10
우현옥 글, 최미란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5년 2월
평점 :
사랑과 인성을 키우는 밥상머리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우현옥은
‘오랫동안 어린이책 기획 편집자로 일했으며, 2007년 <바다로 간 자전거>로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습니다. 지금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찾았다! 일곱 마리 아기 햄스터》, 《이구아나의 선물》, 《오페라의 유령》, 《진실은 힘이 세다》, 장편 동화 《감꽃이 별처럼 쏟아지던 날》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최미란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저승사자에게 잡혀 간 호랑이》, 《칠머리당 영등굿》, 《껄껄선생 여행기》, 《삼백이의 칠일장 1_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삼백이의 칠일장 2_삼백이는 모르는 삼백이 이야기》, 《슈퍼댁 씨름대회 출전기》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사실 우리집에서 제일 힘든게 아이들 밥는 식사 시간이다.
좀처럼 밥양이 작은 아이들 때문에 매 끼니가 걱정되는
엄마의 고민은 꽤 오래되었다.
큰 아이가 어릴적엔 밥을 잘 먹었는데
클수록 밥 먹을 때 책을 보거나 딴짓을 하거나
좀처럼 집중하지 않고 늘 다른 것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따뜻한 밥을 줘도 늘 식어서 먹기 일쑤이다.
속타는 엄마의 마음을 아이들은 전혀 몰라줘서
너무 마음이 답답해 남편과 밥상머리 교육부터 다시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좀처럼 쉽지가 않다.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밥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이뻐보이고 기특해보이는지..
정말 부럽기도 했다.
입이 짧다고 어른들이 그러지만, 사실 그런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밥 먹는 습관이 잘못 되기도 했고,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이나 음식을 제발 잘 먹기 바라는 마음에
자주 해주다보니 입맛이 서서로 길들여진 것도 같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때에
이 책이 아이에게 쥐어지면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의 묘미를
좀 깨달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책을 펼쳤다.
아침부터 보리네 가족은 비상이다!
청학동에 사는 큰아빠네 가족들이 집수리 때문에
보리네 집에 와서 일주일을 함께 살기로 한 것이다.
보리 엄마의 초조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다.
엄마는 출근 준비하려 아침밥 준비하랴 참 정신없어 보인다.
평소같으면 달걀 프라이나 식빵만 내놓으면 끝일 텐데
청학동에서 온 수리와 큰 아빠가 계시니 밥과 반찬 준비로 바쁜
보리 엄마의 모습이 웬지 짠해진다.
소란스럽게 일어난 아빠도 잠을 더 청하려 들어가고
보리 역시 아침밥이 익숙하지 않고..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큰아빠의 말에 얼른 다들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게 된다.
아침밥을 먹어야 몸도 머리도 제대로 쓸 수 있다는 말은 맞긴 하지만
보리 엄마의 긴장감이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군것질을 일삼는 보리는 큰아빠에게 들켜 야단을 맞고
맛있는 음식은 늘 따로 먹을 배가 있다는 아이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닌데
꾸역꾸역 밥 먹기를 끝내고 아빠가 간식을 먹자며 얘기하면
신나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아이들 모습을 보면
참 한숨이 절로 나올때가 많다.
밥을 배불리 먹으면 저런 게 들어갈 배가 없을텐데란 어른의 생각은 오산이다.
그렇게 좌충우돌 큰아빠네와 함께 일주일을 보내면서
좀처럼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 일을 돕는게 아니라던
아주 옛어른들의 가부장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던 큰아빠도
점차 행동이 달라지고..
가족이 같이 얼굴 맞대고 밥 먹기가 힘들었던 보리네도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가족끼리 오순도순한 분위기를 만들며
더 가족 분위기가 좋아져서
우리 가족도 밥상머리 교육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란 생각이 든다.
요즘 다들 맞벌이 가정이 늘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풍경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그 시간을 만들 수 있겠다란 생각이든다.
저녁 시간이든 아침 시간이든 시간을 내서
밥을 함께 먹는 일부터 시작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그 곳에서
이런저런 가족들의 이야기와 함께 사랑이 싹틀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책 중간 중간에
교과서 디딤돌이란 코너에
가족이 함꼐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상 만들기, 명문가의 밥상머리 교육,
밥상머리 교육의 기본과 바른 식사 예절등을 실어두었다.
아주 참고하기 좋은 예와 함께 좋은 정보들로
엄마가 먼저 파악해둬도 좋을 팁들을 가지고서
우리 가족도 늦었지만 다시 밥상머리 교육부터 제대로 해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적 밥먹는 시간에 가족이 함께 나누던 대화가
커서도 큰 힘이 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밥상에서 나누던 대화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식탁이 될 수 있도록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고픈 마음을 먹게 된다.
아이와 함께 엄마도 밥을 먹는 자리가 편안하고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엄마의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함을 새삼 깨닫게 되며
우리 가족도 이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을 먹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