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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대로도 좋아 - 해다홍의 일상공감 에세이툰
해다홍 지음 / 미디어샘 / 2015년 3월
평점 :
해다홍의 일상공감 에세이툰
그냥 이대로도 좋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해다홍
‘혼자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한 20대 집순이이자 그림쟁이’ 해다홍. 소심한 유쾌함을 지향하는 그녀는, 일상과 순간의 감정들을 그림에 즐겨 담는다. SNS에서 <해다홍의 그림일기>를 꾸준히 연재하며, 수천 명의 구독자들로 부터 열렬한 공감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블로그 osaemio.blog.me 페이스북 facebook.com/osaemio 인스타그램 @sunscalet
[출판사 제공]


일상의 이야기를 가볍게 읽어보면서
그동안 복잡했던 머릿 속이 조금은 한결 맑아진 느낌이다.
가끔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이런 가벼운 책을 보고서는
웃고 넘기면서 폭풍 공감하면서 한바탕 울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 주에 딸아이가 독감으로 고생하고
그런 딸아이를 간호하느라 심신이 지쳐있었던터라
아이가 다 회복되고나서 엄마가 몸져 누웠다.
아플 때는 정말 주변을 살펴볼 여유조차 없다.
그런데 시간이 약인지 병이 낳고나면
주변의 작은 풍경에도 그저 감사하다.
오늘도 한의원가서 허리에 침을 좀 맞고 와야겠다란 생각에
내 모습과도 닮아있는 주인공을 보며
그저 웃음만 나는 건 왜 일까...


어른이 되도 조금은 두려운 것이 피뽑는 것이 아닐까.
눈을 질끔 감아도 그 아픔이 더 해지는 것처럼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바늘이 들어가기 전부터 괜히 힘주고 있는 난 도대체 왜 그런건지..
인터넷 쇼핑을 하다가 적당한 물건 찾기란 꽤 힘든 일이다.
그냥 그 서핑하는 시간을 온전히 아깝게 보낼때가 많았다.
여기 말고 저기엔 더 좋은게 있을 것 같기도
나올 것 같은데 좀처럼 나오지 않는..
어디에 숨었니..
새로운 환경에 발을 내믿는 건 정말 어렵다.
남편과 결혼하진 10년이 넘었는데
이사는 벌써 7번이다!
여기저기로 나는 발령에 아이도 엄마도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곳..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건
나의 몫인데 여전히 어렵긴 마찬가지다.
언제쯤 그런 것에 감각에 무뎌질지 모르겠다.
그럴 때면 이젠 한 곳에 정착하길 바란다.


아주 사소한 고민이지만,
새 책을 받으면 띠지를 벗길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남편은 그냥 벗겨버리고 책을 읽는데
난 띠지를 벗기지 않고 책을 읽는 편이다.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줌마가 되고서는 홈쇼핑으로 엄청난 양의 팩을 사서
화장대 구석에 쌓아두면 그렇게 든든할 수 없다.
무슨 적금이라도 든 것처럼 벌써부터 내 피부가
좋아진 느낌이 드는 건 왜 그런건지..
요즘들어 눈이 침침하다고 해야하는지
시력이 나빠진 건지..
바느질할 때 늘 바늘 귀에 실 넣는게 정말 싫을 때가 많다.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엄마를 돕겠다는데..
정말이지 눈물겹다..
이 책은 짧막한 그림일기 형식으로 쓴 에세이툰이다.
정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크기도 앙증맞은 이 책을 보고선
딸아이가 더 좋아하는 건
요즘 그림일기에 재미를 들여서
더없이 이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짧은 글 속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여운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그냥 일상의 글귀를 적어놓았을 뿐인데..
이런 일기들이 하나의 추억이 되기에
더없이 가치있고 값진 것같다.
나도 생각은 늘 많은데 일기를 써볼까 한다.
한 줄이라도 좋으니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뭔가 끄적거림을 하고프다.
제목처럼 그냥 이대로가 좋아...
나또한 지금 이대로가 어떻게 보면 가장 좋은 것 같다란 생각이 든다.
욕심없이 그냥 지금의 내 삶에 감사하면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