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좋은 엄마이고 싶다
이슬인 지음 / 예담Friend / 2015년 2월
평점 :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 속도에 나를 맞추는 것이다
나는 좋은 엄마이고 싶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슬인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큰언니가 보내준 서른 권짜리 세계문학전집을 닳도록 읽으며 언젠간 꼭 작가가 되어 책을 내고야 말겠다는 꿈과 목표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평생을 살아왔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꿈보다 현실 쪽에 무게를 두고 학과를 선택했지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으로 평생 글의 언저리를 맴돌며 살았다. 두 아들이 2살, 4살이 되던 해 방송작가연수원에서 2년여 동안 수업을 받으며 열심히 드라마를 쓰다가 남편이 해외 근무 발령을 받는 바람에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됐다. 그곳에서 4년가량 머물며 남미 전역의 교민들에게 배포되는 교포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연재했고 장편동화와 단편동화를 썼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2학년, 4학년이 된 두 아들에게 친구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집에 독서와 글쓰기 공부방을 열어 2년간 운영하며 틈틈이 수필을 쓰고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2008년 [수필춘추]로 등단했고, 그 후 블로그를 열어 사람들과 글로써 소통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목처럼 나또한 아이에게 좋은 엄마이고 싶다.
그런 나에게도 늘 부족함과 모자람이 있어서
아이와 다투고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내 욕심과 뭔가 채우지 못하는 욕구에 대해
아이에게 너무 기대하고 있었던 바가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들면서
이 책에서 정말 가슴 깊은 조언을 들어보고 싶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놔두라고 말하면 엄마들은 불안해한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엄마 품을 떠나면 당장 무슨 일이라도 당할 것 같아 좌불안석이다.
학교, 학원, 집,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야지 아이가 말도 않고
잠시 어디라도 다녀오면 큰일이라도 벌어진 듯 아이를 야단친다.
그렇게 부모가 금이야 옥이야 단속하고 지킨다고 해서
아이들이 평생 안전하게 살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 책 중에서 -
나 역시도 워낙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터울이 많아
큰 아이가 어릴 적엔 정말 눈앞에 안보이면 불안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곳에 들렸다 말없이 늦게 오면 견딜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줘야 할 시기임에도
엄마와 늘 함께라는 테두리를 내 스스로 만든거 같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더 혼자 스스로 할 수 없는 아이로 키웠던 건
부모인 내 잘못이란 생각에 속이 상하기도 한다.
품안에 끼고 있다고 이 아이가 안전하게 살겠는가..
오히려 나는 법을 몰라 평생 날지 못하는 새가 될까봐 염려스럽다.
아이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강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사는 법을 가르쳐줘야 함을 잊지말고
천천히 아이 손을 놓고 곁에서 지켜보며 믿어주자.
아이는 부모의 분신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임에도
영혼 없는 로봇처럼 살아가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책에서 말한다.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떤 소망을 품고 사는지는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지는 길..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저 웃고 놀고 즐기면서
풍부한 감성 위에 부족한 공부를 덧대는 것이지
강요나 내가 원하는 룰대로 따라가는 로봇이 아니기에
그저 몸을 맞대고 신나게 놀아주면 된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성적보다는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커갈 수 있도록
아이의 인성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란 생각도 한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부모들은 공부가 전부인 것처럼 산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오히려 필요한 것은
가슴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 책에선 말한다.
나또한 눈 앞의 것에만 아둥바둥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먼 미래를 보고 더 희망적인 일에 힘써야 할 것을 깨닫는다.


좋은 부모란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부모라는 생각이 든다.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도록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몸을 던져가며
많이 놀아보고 경험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 책 중에서 -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노는 아이들은
사회성 뿐만 아니라 어떤 위기 상황이 와도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맘껏 놀 수 있는 자유를 박탈 당하고
책상머리에 앉아 지금도 공부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실제로 놀이터에 나가보면 놀고 있는 아이들이 없다.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학습지 수업으로
아이들의 하루는 바쁘다.
그렇기에 우리 부부도 노는 것과 책읽는 것 만큼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지 꽤 오래되었다.
공부해야 할 과목은 점점 많아질테고
앞으로 학교에서 있을 시간도 길어질텐데
벌써부터 학원으로 기관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 시간에 좀 더 놀고 책보는 시간이
아이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나또한 두려운 모험과도 같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가 내미는 책을 정성껏 읽어주자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하면서
함께 하는 이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며
꼭 한번 안아주던 때가 언제인가..
오래되지 않았나...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엄마의 바른 사랑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길 바래본다.
나도 좋은 엄마이고 싶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