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냄새나는 역사 속 똥오줌 이야기 이야기 역사왕 1
설흔 글, 최현묵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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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역사왕 01.


웃기고 냄새나는 역사 속 똥오줌 이야기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설흔은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공저) 《소년, 아란타로 가다》《우정 지속의 법칙》《칼날 눈썹 박제가》 등이 있습니다.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로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을 받았습니다.


저자 최현묵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했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책 모임 ‘미루나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기적의 동물 마음 상담소』, 『괴물과 나』, 『나무 도령 밤손이』, 『귀신 단단이의 동지 팥죽』, 『얼쑤 좋다, 단오 가세!』,『국경일은 어떤 날일까요』 , 『할아버지! 나무가 아프대요』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스콜라 출판사의 이야기 역사왕 시리즈 중에서

첫번째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제목부터 꽤 파격적인 역사 속 똥오줌 이야기가

아이들 마음에도 큰 자극이 되는 것 같았다.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하기에 충분하리만큼

제목만큼 신선한 이야기 속에 빠져들기로 한다.


우리 역사 속에서 똥오줌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꽤나 재미있으면서도 역사적 지식을 넓혀갈 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책이었음을 알게 된다.


김유신이 김춘추와 누이 동생을 결혼시키려 한 이야기..


김부식이 화장실 안에서 죽었을지 에피소드부터 재미있었던 이야기..


경종 임금님이 왜 신하들 앞에서 오줌을 누었는지..


박지원이 왜 똥거름이 장관이라고 했는지..


총 4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중간 중간 다루는

이야기 속 역사 읽기 또한 새로운 읽을거리라

더 폭넓은 역사적 지식을 도모한다.


그 중에서 오줌 꿈을 사서 왕비가 되었다란 제목에서

김유신 장군의 두 여동생에 대한 에피소드를 실어놓았다.


어떤 똥 오줌에 대한 일화가 있는지 살펴보면..


보희와 문희라는 신라의 의좋은 자매의 꿈 이야기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보희가 산에 올라가 오줌을 누는 꿈을 꿨는데

문희에게 자기 꿈 이야기를 하게 되고

꿈을 팔라며 아끼는 비단 치마까지

보희에게 주며 꿈을 팔게 된다.


언니 꿈을 가지게 된 문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김유신과 우연히 함께 축국를 하게 된 김춘추..


축국을 하다 옷고름이 뜯어져 집에 가서

여동생인 보희와 문희에게 부탁을 하게 되는데

보희는 부끄럽다며 거절하고

문희는 이를 승낙하게 되어 김춘추와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잇게 되었다.


이처럼 쉽게 두 사람이 부부가 된 것은 아니다.


문희가 죽을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서야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


선덕 여왕이 죽고 이어 진덕 여왕마저 자식없이 죽자,

김춘추가 왕이 되어 문희는 왕비가 된 셈이다.


언니 보희로부터 꿈을 사게 된 문희의 이야기가 참 재미있다며

딸아이도 똥오줌 꿈이 좋은 거란 걸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 시대 임금님 이야기에서

이동식 변기인 '매화'라는 생소한 단어를 처음 접하면서

경복궁 안에선 어떤 재미있는 똥오줌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궁금해졌다.


왕들도 참 피곤할 법도 한게

궁궐 법도에 따르면 오줌이 마려우면 신하들에게 미리 말을 해주어야 하는데

경종 임금님은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오줌을 누고는

신하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영조 임금님이 감기에 걸렸을 때

그냥 약을 먹었는지

어린 아이 오줌에 생강을 넣어 먹었다는 이야기가 분분한데

어떤 것도 정확한 답이 나와있진 않지만

상상만으로도 조금은 당황스럽긴 하다.


역사 이야기가 따분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보면 어떨까.


아이들은 뭔가 호기심 거리를 자극시키거나

좀 더 관심가는 소재에 더 흥미를 느끼기에

이 책이 역사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었던 것은

소재의 참신함이 한 몫하는 것 같다.


엄마도 몰랐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아이와 재미있는 우리 역사 속 똥 오줌 이야기들을 살펴보며

흥미롭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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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4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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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04.


813



 



뤼팽을 읽다보면 항상 목차와 제목을 먼저 보게 된다.


‘자, 이번엔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고, 어떤 활극이 펼쳐질까?


응?

첫 번째 제목이 ‘살인 사건’이네 뤼팽 살인은 안하는데...


 설마? 아니면 또 살인 누명을 쓰는 것인가?


 그렇다면 어떤 사건에 연루되지..


 이렇게 뤼팽은 제목만으로도 많은 상상을 가지게 해 준다.


이번 813은 뤼팽시리즈 중 가장 장편이며, 1부 및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아르센 뤼팽의 이중생활을 다루고 있고

 2부는 아르센 뤼팽의 세가지 범죄 이야기이다.


어린시절에 뤼팽을 읽었을때의 흥분을 생각하며

 813을 읽으면 나처럼 재미가 반감될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엔 지금처럼 장편이 아니라,

짧은 글, 짧은 문장에 박진감 넘치는 그림과 함께 봐서 그런걸까?


조금은 접하는 느낌이 다르단 느낌이 확실히 든다.


아무래도 세월이 지나면서 어릴적에 보았던 뤼팽 시리즈와는 다른

번역자들마다 좀 더 스토리 구성을 덧대면서 세련된 미가 느껴지기까지 하니

참 작품을 읽을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하나..


다시 읽은 813은 내게 일제 강점기, 구한말의 우리나라를 느끼게 해 주었다.


물론 뤼팽시리지의 소설로 묘사된 것과는

비교하기에 일제강점기의 우리나라가 더욱 힘들었겠지만,

안중근 의사나 김좌진 장군이 떠오른건 왜일지? ^^ (궁금하시면 독자들도 읽어보시라!)


813을 읽고 우리나라가 떠올랐으면,

책의 배경이 독일과 프랑스, 그리고 1차세계대전을 앞두고서인데...

그렇다면

독일과 일본을 비교 해야 하나?


그건 하니지! 하는 생각이 번뜩 스치며 머리를 흔든다.


그건 정말 아니지.(비교할 나라를 비교해야지 암.--;)


제목에서 보여준 813은 당연히 의미가 있다.


그리고 연관되어 조금씩 나오는 단어들.


그것은 약자로 나오기도, 또 일부 철자가 빠져 나오면서

‘도대체 언제쯤 이 모든게 풀리는거야!’하며 다음 책장은 넘기기 바쁘게 만든다.


또한 영국, 프랑스, 독일의 관계와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이

인용되어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에서 뤼팽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활약으로 느껴져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다.


'아, 아쉽다. 그래도 역시 뤼팽이었어!’하는 느낌을 가지며 마지막 장을 덮는다.


그리고 오늘 밤은 뤼팽의 꿈을 꿀 것 같다.


어린시절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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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할머니의 수상한 손님 살림어린이 나무 동화 (살림 3.4학년 창작 동화) 8
오카다 기쿠코 지음, 후지시마 에미코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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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림 3,4학년 창작동화 08.


루나 할머니의 수상한 손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오카다 기쿠코는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태어나 효고 현과 오사카에서 자랐고, 제7회 마이니치동화 신인상을 받았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괴도 검은 고양이단》 시리즈. 《우주 스파이 토끼 대작전》 시리즈, 『악어가 노래하면 비가 내린다』 『아기 돌보미는 거위?!』 등이 있다.


역자 고향옥은

동덕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본 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한일 아동문학연구회에서 어린이 문학을 공부하며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추억을 파는 편의점』 『마음을 그리는 페인트공』 『반칙 선생님』 『하모니 브라더스』 『마이 스위트 대디』 『우리들의 7일 전쟁』 『내 입속에 충치 가족이 살아요』 『마들렌과 마법의 과자』 등이 있다.


그린이 후지시마 에미코는

1980년 일본 아키타 현에서 태어나 2002년 교토 세이카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미술관에서 근무하다 2006년 이탈리아 볼로냐국제그림책 원화전에서 입선했다. 《바바 루나 시리즈》와 그림책 『큰집 작은집』의 그림을 그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다소 비밀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표지에서

뭔가 스토리 또한 묘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가위라는 게 정말 있을까?


무엇이든 상상하는 그 이상의 것을 만드는 책의 세계에 또 아이와 함께 빠져든다.


별보기를 좋아하는 유카는 그 날도 어김없이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눈 앞에 이상한 비행물체를 발견하고는

엄청난 기대와 함께 긴장감으로 그 물체를 보고서는

어안이 벙벙해진다.


고글을 끼고 목도리를 둘러 비행복을 입고 짜잔하고 나타단

조금은 괴짜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삼촌 후타로..


범상치않은 인상에 삼촌의 캐릭터가 이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거란 생각이 들어서 더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


이 괴짜 삼촌과 유카의 만남이 이상하게도 기대가 된다.


외모처럼이나 생각하는 것도

보통사람과는 달라보여서 어른들이 다소 싫어할 스타일일지도 모르겠다.


바바루나라는 미용실에 취직을 위해 돌아온 삼촌은

그곳에 유캬를 부르게 된다.


웬지 으스스해 보이는 분위기의 저택이

예전에 루나 할머니가 운영하던 미용실이었다.


바로 이 곳에서의 이야기가

만화로 따지면 굉장히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가득한 장소인 듯하다.




 


10살 소녀로 마법 같이 변신한

루나 할머니는 유카와 만나게 된다.


할머니께서 그토록 젊어지려 했었던 이유가 궁금했는데

수상한 손님을 내쫓기 위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 수상한 손님의 정체 또한 놀랐었다.


사회복지사... 할머니를 양로원으로 보낼거란 압박을 받았는지

낯선 이를 경계하면서 오해했지만,

사실 그는 할머니를 노인의 날 행사에 초대하고 싶었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요즘 사회가 핵가족화 되고 고령화되다보니

이런 문제에 대해 가까운 나라 일본 역시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


작가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던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진 부분도 있지만

우리 사회 역시도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양로원으로 복지관으로 향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지만

아이들의 동화책에서도 이런 주제를 다룬 것이

씁쓸한 현실과 마주하는 것 같아 맘이 편하진 않다.


그러나 어려진 루나할머니와 유카, 삼촌

이 세명이 추억을 나누며 함께 하는 바바루나라는 곳이

정말 몇 새대를 함께 공유하며

나누는 매개체가 되는 신비한 장소임이 분명했다.


이 책이 따스한 감정을 느끼게도 해줄 뿐 아니라

아주 역동적인 판타지같은 요소도 있기에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 있으면

한편의 만화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정말 마법같은 스토리속에서 훈훈함을 꽃피운

굉장히 재밌고도 행복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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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스콜라 어린이문고 14
호콘 외브레오스 지음,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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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어린이문고 14.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호콘 외브레오스는

1974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났고, 오슬로 국립대학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시집 《집과 집 사이의 거리》로 데뷔해서, 《오소리 변주곡》까지 2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이 책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는 작가의 첫 어린이 책으로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데뷔 작가상까지 받았고, 2013년 노르웨이 문화부 아동문학상을, 2014년에는 북유럽 평의회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손화수는

한국 외국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해 예술학교 강사직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문학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노르웨이 국제 번역문학협회의 '올해의 번역가 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오슬로에서 개최된 국제 번역문학 컨퍼런스에 한국어 번역가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여 강의를 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피렌체의 연인》 《루시퍼의 복음》 《나이브, 수퍼》 《바르삭》 《파리인간》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등 40여 편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린이 그림 외위빈 토르세테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명망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렸다. 볼로냐 라가치상, 노르웨이 문화부 아동도서상, 예술도서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상을 수차례 받았고, 2012년에는 아동 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이 책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로 북유럽 평의회 아동문학상과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망또를 걸치고 열심히 페인트칠인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인 표지에서

뭔가 영웅이란 이미지보다도 개구쟁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아 보였다.


제목에서 변신 페인트라는 말이

웬지 이 책의 스토리라 어떤게 전개 될지 조금은 짐작이 되었다.


뭔가 이 페인트로 인한 사건들이 많을거란 기대와 함께

슈퍼 영웅과의 영웅담을 들어볼 준비를 하며 책을 펼쳤다.


다소 어설퍼보이는 영웅 흉내를 내고 있는 루네에겐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에 이 책이 밝은 면만 가진 한없이 웃기고 재미진 이야기일거란

예상과는 달리 다소 무겁고 어두운 면이 있었다.


갈색 페인트를 들고 동네 불량배의 자전거를 칠하고 다니는

그 용기는 어디서 났던 것일까.


다소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루네는 새로온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외할아버지의 죽음 또한 루네를 슬픔으로 가득차게 하였으니

앞으로의 루네의 인생에 얼마나 우울함으로 가득찰지 걱정마저 들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루네의 내성적인 성격에

따돌림까지 당하고..

할아버지의 죽음 또한 아이에게 큰 충격이 될텐데

이 모든 슬픔과 좌절을 딛고

자신만의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이를 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없이 우울했던 마음이

갈색 페인트라는 루네의 해결 방법에 크게

통쾌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나마

자신의 닫힌 감정들을 해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른 어두운 면이 짙게 깔린 책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아이와 본 것이

이를 극복하는 루네의 자세와 생각들을 더 집중해서 보았다.


만약 네가 루네라면 어떻게 할거 같니라는 질문에

딸아이 역시 바로는 아무말을 못하고 그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아이답게 유쾌한 대답을 했다.


나도 루네처럼 슈퍼 영웅으로 변신해서

변신 페이트를 들고 다니며

온갖 색깔들을 다 칠해버릴거라며 말한다.


그 말에 한 참을 웃다가 엄마도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응수했다.


루네와 다른 점이라면 갈색은 너무 차분하니까

더 알록달록하고 촌스럽게 색칠해서

부끄럽게 만들어 주겠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기까지 한다.


루네와 각별한 추억이 있는 외할아버지와의 대화 또한

인상에 남는다.


어릴 적 또 다른 삶의 지혜를 어른들과 대화 속에서

좀 더 진지하게 찾아가는 모습이

루네를 더 한걸음 성장시키게 하진 않았나 생각이든다.


책 속에서 문제 해결의 지혜로운 자세와

위기를 만났을 때 좌절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처음엔 모든 것이 불완전하지만,

차츰 모든 것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딸아이도 언제든 어려움 속에서

꺼내들 수 있는 변신페인트 하나쯤은 마음 속에 지니고 있길 바래보며

이 책과 함께 좋은 시간을 선물 받아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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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은 엄마이고 싶다
이슬인 지음 / 예담Friend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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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건 아이 속도에 나를 맞추는 것이다


나는 좋은 엄마이고 싶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이슬인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큰언니가 보내준 서른 권짜리 세계문학전집을 닳도록 읽으며 언젠간 꼭 작가가 되어 책을 내고야 말겠다는 꿈과 목표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평생을 살아왔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꿈보다 현실 쪽에 무게를 두고 학과를 선택했지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으로 평생 글의 언저리를 맴돌며 살았다. 두 아들이 2살, 4살이 되던 해 방송작가연수원에서 2년여 동안 수업을 받으며 열심히 드라마를 쓰다가 남편이 해외 근무 발령을 받는 바람에 아르헨티나로 떠나게 됐다. 그곳에서 4년가량 머물며 남미 전역의 교민들에게 배포되는 교포신문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연재했고 장편동화와 단편동화를 썼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2학년, 4학년이 된 두 아들에게 친구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집에 독서와 글쓰기 공부방을 열어 2년간 운영하며 틈틈이 수필을 쓰고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2008년 [수필춘추]로 등단했고, 그 후 블로그를 열어 사람들과 글로써 소통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제목처럼 나또한 아이에게 좋은 엄마이고 싶다.


그런 나에게도 늘 부족함과 모자람이 있어서

아이와 다투고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내 욕심과 뭔가 채우지 못하는 욕구에 대해

아이에게 너무 기대하고 있었던 바가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들면서

이 책에서 정말 가슴 깊은 조언을 들어보고 싶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놔두라고 말하면 엄마들은 불안해한다.

금쪽같은 내 새끼가 엄마 품을 떠나면 당장 무슨 일이라도 당할 것 같아 좌불안석이다.

학교, 학원, 집, 정해진 코스로만 다녀야지 아이가 말도 않고

잠시 어디라도 다녀오면 큰일이라도 벌어진 듯 아이를 야단친다.

그렇게 부모가 금이야 옥이야 단속하고 지킨다고 해서

아이들이 평생 안전하게 살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는가


- 책 중에서 -


나 역시도 워낙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터울이 많아

큰 아이가 어릴 적엔 정말 눈앞에 안보이면 불안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곳에 들렸다 말없이 늦게 오면 견딜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자립심을 키워줘야 할 시기임에도

엄마와 늘 함께라는 테두리를 내 스스로 만든거 같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더 혼자 스스로 할 수 없는 아이로 키웠던 건

부모인 내 잘못이란 생각에 속이 상하기도 한다.


품안에 끼고 있다고 이 아이가 안전하게 살겠는가..


오히려 나는 법을 몰라 평생 날지 못하는 새가 될까봐 염려스럽다.


아이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강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사는 법을 가르쳐줘야 함을 잊지말고

천천히 아이 손을 놓고 곁에서 지켜보며 믿어주자.


아이는 부모의 분신이 아니라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격체임에도

영혼 없는 로봇처럼 살아가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책에서 말한다.


어떤 꿈을 가지고 어떤 소망을 품고 사는지는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도 엄마도 행복해지는 길..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저 웃고 놀고 즐기면서

풍부한 감성 위에 부족한 공부를 덧대는 것이지

강요나 내가 원하는 룰대로 따라가는 로봇이 아니기에

그저 몸을 맞대고 신나게 놀아주면 된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성적보다는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으로 커갈 수 있도록

아이의 인성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란 생각도 한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부모들은 공부가 전부인 것처럼 산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오히려 필요한 것은

가슴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 책에선 말한다.


나또한 눈 앞의 것에만 아둥바둥 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먼 미래를 보고 더 희망적인 일에 힘써야 할 것을 깨닫는다.




 


좋은 부모란 어찌 보면 아이들에게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부모라는 생각이 든다.

책상머리에만 앉아 있도록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몸을 던져가며

많이 놀아보고 경험해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는 부모라고 생각한다.


- 책 중에서 -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노는 아이들은

사회성 뿐만 아니라 어떤 위기 상황이 와도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맘껏 놀 수 있는 자유를 박탈 당하고

책상머리에 앉아 지금도 공부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실제로 놀이터에 나가보면 놀고 있는 아이들이 없다.


학원으로 공부방으로 학습지 수업으로

아이들의 하루는 바쁘다.


그렇기에 우리 부부도 노는 것과 책읽는 것 만큼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지 꽤 오래되었다.


공부해야 할 과목은 점점 많아질테고

앞으로 학교에서 있을 시간도 길어질텐데

벌써부터 학원으로 기관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 시간에 좀 더 놀고 책보는 시간이

아이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나또한 두려운 모험과도 같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가 내미는 책을 정성껏 읽어주자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하면서

함께 하는 이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내 아이를 바라보며

꼭 한번 안아주던 때가 언제인가..

오래되지 않았나...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엄마의 바른 사랑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더 깊이 사랑할 수 있길 바래본다.


나도 좋은 엄마이고 싶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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