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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ㅣ 스콜라 어린이문고 14
호콘 외브레오스 지음, 외위빈 토르세테르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스콜라 어린이문고 14.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호콘 외브레오스는
1974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났고, 오슬로 국립대학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시집 《집과 집 사이의 거리》로 데뷔해서, 《오소리 변주곡》까지 2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이 책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는 작가의 첫 어린이 책으로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데뷔 작가상까지 받았고, 2013년 노르웨이 문화부 아동문학상을, 2014년에는 북유럽 평의회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손화수는
한국 외국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노르웨이로 이주해 예술학교 강사직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노르웨이 문학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노르웨이 국제 번역문학협회의 '올해의 번역가 상'을 받았고, 2014년에는 오슬로에서 개최된 국제 번역문학 컨퍼런스에 한국어 번역가 대표 자격으로 참가하여 강의를 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피렌체의 연인》 《루시퍼의 복음》 《나이브, 수퍼》 《바르삭》 《파리인간》 《노스트라다무스의 암호》 등 40여 편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린이 그림 외위빈 토르세테르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명망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중 한 명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어린이 책에 삽화를 그렸다. 볼로냐 라가치상, 노르웨이 문화부 아동도서상, 예술도서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상을 수차례 받았고, 2012년에는 아동 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이 책 《슈퍼 영웅 변신 페인트》로 북유럽 평의회 아동문학상과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수상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망또를 걸치고 열심히 페인트칠인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인 표지에서
뭔가 영웅이란 이미지보다도 개구쟁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 같아 보였다.
제목에서 변신 페인트라는 말이
웬지 이 책의 스토리라 어떤게 전개 될지 조금은 짐작이 되었다.
뭔가 이 페인트로 인한 사건들이 많을거란 기대와 함께
슈퍼 영웅과의 영웅담을 들어볼 준비를 하며 책을 펼쳤다.
다소 어설퍼보이는 영웅 흉내를 내고 있는 루네에겐 사연이 있었다.
그 사연에 이 책이 밝은 면만 가진 한없이 웃기고 재미진 이야기일거란
예상과는 달리 다소 무겁고 어두운 면이 있었다.
갈색 페인트를 들고 동네 불량배의 자전거를 칠하고 다니는
그 용기는 어디서 났던 것일까.
다소 차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루네는 새로온 동네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외할아버지의 죽음 또한 루네를 슬픔으로 가득차게 하였으니
앞으로의 루네의 인생에 얼마나 우울함으로 가득찰지 걱정마저 들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루네의 내성적인 성격에
따돌림까지 당하고..
할아버지의 죽음 또한 아이에게 큰 충격이 될텐데
이 모든 슬픔과 좌절을 딛고
자신만의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이를 잘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견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없이 우울했던 마음이
갈색 페인트라는 루네의 해결 방법에 크게
통쾌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나마
자신의 닫힌 감정들을 해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른 어두운 면이 짙게 깔린 책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아이와 본 것이
이를 극복하는 루네의 자세와 생각들을 더 집중해서 보았다.
만약 네가 루네라면 어떻게 할거 같니라는 질문에
딸아이 역시 바로는 아무말을 못하고 그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정말 아이답게 유쾌한 대답을 했다.
나도 루네처럼 슈퍼 영웅으로 변신해서
변신 페이트를 들고 다니며
온갖 색깔들을 다 칠해버릴거라며 말한다.
그 말에 한 참을 웃다가 엄마도 옆에서 도와주겠다며 응수했다.
루네와 다른 점이라면 갈색은 너무 차분하니까
더 알록달록하고 촌스럽게 색칠해서
부끄럽게 만들어 주겠다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기까지 한다.
루네와 각별한 추억이 있는 외할아버지와의 대화 또한
인상에 남는다.
어릴 적 또 다른 삶의 지혜를 어른들과 대화 속에서
좀 더 진지하게 찾아가는 모습이
루네를 더 한걸음 성장시키게 하진 않았나 생각이든다.
책 속에서 문제 해결의 지혜로운 자세와
위기를 만났을 때 좌절하지 않고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처음엔 모든 것이 불완전하지만,
차츰 모든 것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속에서
우리 아이들과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딸아이도 언제든 어려움 속에서
꺼내들 수 있는 변신페인트 하나쯤은 마음 속에 지니고 있길 바래보며
이 책과 함께 좋은 시간을 선물 받아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