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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똥말 ㅣ 바우솔 작은 어린이 19
서석영 지음, 허구 그림 / 바우솔 / 2015년 1월
평점 :
바우솔 작은 어린이 19.
위대한 똥말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서석영은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해 지는 줄 모르고 뛰어놀다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러고도 양이 차지 않아 동화 속에 친구들을 불러 신나게 놉니다.
그동안 ≪욕 전쟁≫, ≪날아라, 돼지꼬리!≫, ≪삐뚤어질 거야≫,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과자≫, ≪달팽 수프 지렁 스파게티≫, ≪착한 영어 팝니다!≫, ≪선생님이 네 거야?≫, ≪남자친구가 유행이래!≫, ≪엄마는 나한테만 코브라≫,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 등 많은 어린이책을 썼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예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허구는
1957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일을 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에 개성 있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아기 민들레의 꿈≫, ≪너는 닥스 선생님이 싫으냐?≫, ≪아빠하고 나하고≫, ≪처음 받은 상장≫, ≪용구 삼촌≫, ≪기억 속의 들꽃≫, ≪말하는 까만 돌≫, ≪수요일의 눈물≫ 등이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용기와 도전에 힘을 얻게 되는
바우솔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똥말.. 웬지 좋지 않은 의미가 느껴지는 말..
딸아이도 똥말이란 어감이 좀 좋지 않게 느껴지는지
읽는 내내 얼굴을 붉히며 읽는 것을 보았다.
마치 내 말인 것처럼 남다른 마음을 쓰는 것 같아서
아이 책답게 아이들이 참 몰입하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린 항상 1등이란 타이틀에 모든 걸 걸때가 많다.
1등이면 마치 무언가 다 이루었다는 쾌감과 함께
그 승리감을 한번 느껴보겠다는 그것 때문에 1등을 집착하는 걸까.
도전을 위해 끝까지 함께 뛴 그 나머지의 사람들은
왜 기억되지 못하는지..
학교 회장인 누나는 늘 1등을 집착한다.
그런 반면 잘하는게 스스로 없다고 생각하고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 현수.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살찐 자신의 몸을 싫어하지만,
가장 부족한 건 의지 부족이라고 엄마는 속상해한다.
갑작스런 아빠의 실직으로 편의점을 열게 되었는데
의욕이 없던 아빠에게 경마 공원에 다니는 걸 엄마가 알게 되고
이로 인해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나또한 경마로 크게 돈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서
그리 달갑지만은 않기에 현수 엄마의 속타는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단순히 경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큰 엄마이기도 하지만,
아빠가 다음번엔 현수와 같이 가겠다는 다짐으로
이야기는 일단락된다.
우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경마 공원에 가족들과 간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정말 아이들과 함께 뛰놀고 함께 즐겁게 보낸 시간들이 떠올라
딸아이는 현수엄마에게 경마 공원에 대해
그렇게 나쁘게만은 생각지 않아도 좋을 것단 말을 해주고 싶단다.
역시나 경마 공원에 가면 승마체험을 빼놓을 수가 없다.
현수 또한 승마체험에 설레고 기쁜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그리고 경주하는 곳을 가보게 되는데
경마계에서는 우승 확률이 낮은 말을 '똥말'이라고 한다.
아빠는 똥말에게만 건다는 말에 딸아이도 좀 의아해했다.
7등으로 들어오게 된 똥말을 보며 왜 돈 아깝게 똥말에게 걸었냐며
현수도 딸아이도 똑같이 말한다.
돈을 따고 안따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냥 똥말을 응원하러 왔다는 아빠의 말에
뭔가 아빠의 큰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똥말은 주인인 마주가 빚 대신 떠안은 말이래.
마주가 부자가 아니다 보니 푹 쉬게 할 수가 없는 거지.
한 경기라도 더 뛰어야 돈을 만질 수 있으니까."
이야기를 들을수록 동말이 아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는 부자가 아니어서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니까.
그리고 1등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건 나와 똑같았다.
그래서인지 은근히 마음이 가고 자꾸 보고 싶었다.
- 책 중에서 -
그렇게 똥말을 통해 아빠도 현수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회복되어지는 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1등을 할 수는 없지만, 늘 최선을 다해 뛰는 똥말..
딸아이도 그런 똥말을 보면서
똥말이 멋진 말인지 몰랐는데 정말 위로하고 싶고 응원하고 싶단다.
1등 말은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나머지 말들은 쓸쓸하게 퇴장하는 것 같아 보인다.
끝까지 함께 열심히 달렸는데 말이다.
아름다운 도전만큼 가치있는 것이 있을까..
아이가 공부를 1등하기 위해 열심히 한다면
그것 또한 응원하겠지만,
그 도전자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사실 더 아름다운 것인데
왜 그 모습을 보며 쓰다듬어줄 수 없는 것인지
참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더 마음이 무거워진다.
차밍걸을 보면서 우리는 느낀다.
도전자체의 의미를 깨닫고
그 도전을 위해 얼마나 힘써왔는지를..
아이도 자신이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거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한다.
책 속에서 용기와 힘을 얻게 되어 기쁘고,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말에 더 큰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며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내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