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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딩파이브 도와줘! - 10대들의 고민 상담 어플 ‘홀딩파이브’ 이야기
김성빈 지음 / 마리북스 / 2015년 4월
평점 :
10대들의 고민 상담 어플 '홀딩파이브' 이야기
홀딩파이브 도와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성빈은
10대들의 고민 상담 어플인 ‘홀딩파이브’의 운영자이다. 고1 때 지독한 따돌림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전공을 목표로 어려서부터 해오던 현대무용을 인대 손상으로 그만두어야 하는 아픔도 경험했다. 어느 한순간 지옥 같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저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자살은 더 이상 희망이 없는 친구들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0대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어플 ‘홀딩파이브’는 이런 아픔 위에 핀 꽃과도 같다. ‘단 한 명의 친구라도 절망에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면….’ 뼈아픈 자신의 경험이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어른들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정작 필요로 할 때는 우리 옆에 없다.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자’라는 적극적인 발상으로 ‘홀딩파이브’를 구상했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도움과 어플 제작회사의 재능 기부로 지난해 8월, ‘위기의 순간 엄마의 마음으로 5분만 안아주자’라는 뜻의 ‘홀딩파이브(HOLDING FIVE)’가 탄생했다. 10대는 물론 부모, 선생님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익명이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고민을 올리면 인생 선배이자 멘토인 ‘해피인’과 ‘드림인(또래 이용자)’이 위로와 공감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달아준다. 올해 3월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에 입학했으며, ‘갈등을 해결하는 커뮤니케이터’를 꿈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더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아이들의 말 못할 고민들을 이 책에서 만나보게 되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는 문제없이 잘 지내는지 궁금하고,
엄마와 아빠에게 말 못할 고민들은 없는지 늘 궁금하다.
좀 있으면 사춘기에 접어들 첫째 아이를 생각하면
지금은 마냥 히죽거리며 웃고 있는 모습이 좋기만한데
학년이 높아지고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자신 혼자 떠안고 있으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정말 내 마음까지 답답해졌다.
고민상담 어플이 있을거라고는 관심조차 없었는데
정말 어른이 상상하기조차도 힘든 짐을 혼자서 짊어지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겐 정말 숨 쉴 수 있는 휴식처가 될거란 기대가 된다.
'홀딩파이브'라는 다소 생소한 고민상담소를
이제야 만나게 되었지만, 이 속에서 부모인 내가 안심이 되는 건
아이들이 그나마 이 곳에서라도 희망과 위로가 되는
너무 좋은 취지가 내 맘에도 와닿는다.
"어른들은 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정작 우리가 필요로 할 때는 옆에 없잖아요.
한 해에 세월호로 희생된 학생들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요.
내가 어플을 만들어 그 친구들 중 한 명의 목숨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잖아요."
- 책 중에서 -
한 사람의 그 귀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어른의 한 사람으로써 난 지금 뭘하고 있는지 참 부끄러운 마음마저든다.
'홀딩파이브'란 뜻은 위기의 순간 엄마의 마음으로 5분만 안아주자는 뜻이라고 한다.
아이가 불안해서 자지러지게 울 때 엄마가 안아주고
스킨십을 해주면 평온을 되찾고 안정이 된다는 것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5분간 안아주는 그 기적이 정말 내 눈앞에서도 일어났다.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연들이 난 눈물짓게 했다.
왜 이렇게까지 우리 아이들이 힘들어 해야하고..
죽기까지를 고민하고 살아야하는지를..
참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싶고, 정말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감당하기 힘든 문제들이 부모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아이들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다는 걸
나는 왜 또 외면하고 있었는지...
정말 눈으로 책을 보면서도 부들부들 떨린다.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왕따 문제나 학교 폭력 문제부터
아주 사소한 문제들까지..
이 책 안에 큰 고민거리들을 툭 터놓고 얘기할 곳이 없었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됨과 함께
그 아이들을 정말 돕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한 명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자꾸 머릿 속에 맴돈다.
내가 외면하고 살아왔고, 그저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관심조차 주지 않았던 과거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만약 내 아이가 피해자라면..
난 어떨까..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한 상황에 눈물이 답하는 거 같다.
이처럼 우리 미래의 희망이 되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들을 정말 응원하고 싶다!!
난 지금 두 아이의 엄마이고, 평범한 가정주부이지만,
언젠가는 꼭 마음과 몸이 힘든 이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선다.
생명을 다해 이룰 선한 목적을 발견하는 것..
이것 또한 나의 숙제이기도 하다.
그저 늘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이지만,
이 책을 보고서 마음 속에 끓어오르는 강한 메시지에
지금 어디선가 말 못할 고민들에 휩싸여 힘들어하고 있을 모든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고자 한다.
이 작은 마음이 그들에게까지 닿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