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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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이는 두 남녀의 엉켜있는 모습이
웬지 끈적끈적한 사랑 이야기 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표지이기에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지 궁금했다.

막상 책을 읽으면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아닌
퇴폐적이고 우울한 느낌이 계속되면서 이 책이 다루는
근친상간이라는 것이 너무 파격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평점을 어떻게 줘야할지 난감하기까지 했다.

작품의 분위기는 밝고 아름다운 핑크빛 로맨스가 아니기에
끝까지 책장을 덮을 때까지 우울함과 안개 속에 갇혀 있는 기분처럼
몽롱함과 아찔함이 계속 되어 갔다.

서로를 지키기 위해 저지른 범죄라고 하기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하나와 준고..

부녀지간이라는 걸 외적으로도 금방 알 수 있는
이 둘은 서로를 향한 알 수 없는 감정에 휘말리고,
이 둘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어보였다.

결국 하나는 준고를 떠나게 된다.

이 작품은 하나가 준고를 떠나 결혼하는 시점을 먼저 보여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 둘의 격렬한 사랑과 애정을
아름답다고 할 수 없기에 더더욱 도덕적 준거를 벗어난 이 둘을
나 스스로는 전혀 용답하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단순에 읽어내리지 못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책이라 해도 다소 파격적인 소재가 꽤 마음에 걸려
기분이 좋지 않은걸 숨길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까지 해야했을까 하며
그들을 이해해보려 했지만, 역시나 이해할 수 없었기에
안타깝기만 하지만, 끝까지 남기고 간 작품의 분위기는
무겁고 습한 기운을 가득 머금고 있는 것만 같았다.

유쾌하진 않지만, 애잔하기까지 한 이 둘을
독자들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나에게는 아직까지 난해한 숙제로 남아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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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소리치는 엄마, 딸에게 쩔쩔매는 아빠
정윤경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들은 느긋하게, 딸은 세심하게 키워라!

아들에게 소리치는 엄마
딸에게 쩔쩔매는 아빠




이 책을 살펴 보기 전에..

저자 정윤경은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면서 자녀교육서 저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대화법, 물질 만능 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부모가 올곧은 주관을 갖고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 등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책은 천방지축 아들 키우기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와 툭하면 토라지는 딸 때문에 쩔쩔매는 아빠를 위해 집필했다.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것은 옛말이 되었지만, 아들과 딸에게는 엄연히 구별되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발달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 아이를 망치는 위험한 칭찬』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장난감 육아의 비밀』 등이 있고, EBS 「생방송 부모」 「학교란 무엇인가」 「마더쇼크」 등에 아동심리 전문가로 출연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성격도 기질도 다른 딸과 아들을 키우는 두 아이의 맘으로써
지금껏 딸아이를 키워와도 항상 헤메는 것 같은 기분이다.

둘째는 아직 장난꾸러기 2살이기에 아무 것도 모를거라 생각하지만
고집도 누나보다 세고, 욕심도 많고,
딸만 키울 때와는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확실히 기질이나 성격이 너무도 정반대인 건 분명했다.

아직 둘째인 아들은 어리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아들에 대한 기질들을 참고하며
조금 더 큰 내 아들을 미리 만나본 시간이 되었다.

요즘 둘째 녀석 때문에 마음으로 상처를 많이 받고 있는
첫째 딸에게는 늘 마음이 쓰인다.

그래서인지 책을 받아보고서 딸에 대해 먼저 살펴보게 되었다.

역시나 이 책에서 말하는 딸아이의 모습과 속마음이
지금 내 아이의 상태와도 비슷하게 맞았다.

예전부터도 작은 것에도 겁을 잘 내고
뭔가 도전을 주저하는 딸아이를 보면
왜 그렇게 소극적인지를 몰랐었다.

그런데 소극적인 방어자세가 부모의 과잉보호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고는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여태까지 딸아이를 키우면서
세상이 너무 험하다는 우리 부부의 생각 아래
아이를 조금은 내 불안 속에서 가둬두며 키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무겁고 불편했지만, 여자 아이들이 남자 아이들에 비해
조금은 겁이 많고 연약하기에
부모의 울타리 속에서 아이의 가둬두려 하는 내 생각부터
조금은 바뀔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요구를 학습해 연약한 척하지 않도록 하려면
부모의 양육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딸아이가 커서 제 몫을 하는 당당한 딸이 되길 원한다면
여자라는 틀 안에서 양육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p126 중에..


또한 아이가 예민해서인지 사소한 일에도 금새 토라지고
자주 삐져서 엄마, 아빠의 속을
새까맣게 태울때가 정말 자주 일어난다.

그럴 때면 아이의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싫고
왜 또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 갈때도 많아
잔소리를 퍼붇기 일쑤이고, 때로는 화를 참지 못해 매를 들기도 했다.

딸아이라서 그런건지.. 내 아이만 그런건지..
때로는 나 스스로도 정말 풀지 못하는 숙제를 가진 것처럼
늘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어쩔 땐 아이가 토라지기 전에 주위 환기를 시키기도한다.

그런 행동에 있어서 훈계가 올바른지를 생각해보지 못했었다.
책에서는 딸아이를 비난하기보다 인정해 주라고 한다.

딸에게 훈계를 할 때는 정서적인 상처를 주는 비난보다는
오히려 감정적인 호소를 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칭찬이나 포옹 같은 스킨십을 해주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p 134 중에..


사실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엄마인 내 잘못인 큰 부분이라 깨우친다.
아이가 칭찬에 춤추고 스킨십을 좋아하는 터라
자칫하면 아이가 버릇 나빠질거란 생각에
너무 엄하게만 따지고 혼내려고 했기에
좀 더 아이에게 사랑을 먼저 흠뻑 던져 줄 수 있는
내 자신에게 여유를 찾기를 되물어보며 다짐해본다.




그러면 아들과 딸을 크게 키우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책에선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아들을 크게 키우는 말 10가지를 살펴보면..

신나게 잘 놀았니?
이게 뭔지 설명해 줄래?
아주 멋진 아이디어구나!
우리 같이 게임할까?
울고 싶으면 실컷 울어!
이리 오렴. 안아 줄게!
저 사람을 어떻게 도와주면 될까?
엄마(아빠) 지금 화났어!
포기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란다.
우리 아들 사랑해!

딸을 크게 키우는 말 10가지는..

심심하거나 외로우면 책을 읽어보렴.
정말 화났겠구나!
실패해도 괜찮아.
맛있게 먹자!
떨리는 건 당연해.
아빠(엄마)를 생각해 줘서 고마워.
내 옆에 항상 아빠(엄마)가 있어.
네가 원하는 건 뭐니?
지금도 아주 예뻐.
무조건 희생하는 것이 좋은 건 아니야.

아들과 딸은 조금은 다르게 접근한다.
아들은 이성적으로 말하고 딸은 감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 조금의 차이가 남자, 여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대게 공감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실수하는 부분이기도 한 것은
딸은 강압적인 말에 상처 받기 쉽기에
느낌이나 생각을 묻는 편이 좋다는 것에 크게 깨닫게 되었다.

어린 둘째 녀석에 맞추다보면 에너지가 많이 빼앗기기에
첫째에게 조금은 소홀해졌었는데
그런 마음까지도 딸아이는 늘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을
그 엄마의 사랑을 이해해주지 못했던 내자신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
굉장히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들에게도 딸에게도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둘을 각각 다른 표현 방식으로
더 잘 성장할 수 있게 엄마, 아빠가 많은 노력을
세심하게 하리란 다짐을 해보며 좋은 시간을 이 책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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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감정 요리법 - 스스로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감정의 주인으로 성장하기
마크 네미로프 & 제인 아눈지아타 지음, 크리스틴 바투즈 그림, 서연 옮김 / 아이맘(전집)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스스로 감정을 이해하고,
자기 감정의 주인으로 성장하기

어린이 감정 요리법




이 책을 살펴 보기 전에..

저자 마크 네미로프는 134,000명의 전문 의사, 학자, 교육자, 컨설턴트 회원을 가진 미국 최고 권위의 심리학 협회 APA(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소속 마크 네미로프 의학 박사와 제인 아눈지아타 심리학 박사는 어린이 심리 연구를 위한 50종 이상의 많은 책을 펴낸 임상 심리학자 및 저자이며 현재도 미국 메릴랜드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저자 제인 아눈지아타는
134,000명의 전문 의사, 학자, 교육자, 컨설턴트 회원을 가진 미국 최고 권위의 심리학 협회 APA(THE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소속 마크 네미로프 의학 박사와 제인 아눈지아타 심리학 박사는 어린이 심리 연구를 위한 50종 이상의 많은 책을 펴낸 임상 심리학자 및 저자이며 현재도 미국 메릴랜드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역자 서연은
현재 어린이 책 전문 기획자로 일하고 있으며, 해외 유명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국내에 많이 소개하고 있다. 『오리야? 토끼야?』 『유령의 집에 놀러 오세요』 『신기한 수영장』 『애들아 제발 잠 좀 자자』 『요술쟁이 훌라후프』『이상한 녀석이 나타났다』등 여러 작품을 번역했으며, 작품을 선정하는 기획자적인 감성을 연장하여 외국의 재미있는 책을 우리말로 생생히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그린이 크리스틴 바투즈는
이탈리아의 페루자 미술 대학에서 예술 석사 학위를 취득한 크리스틴 바투즈는 『HELLO, GOODBYE, AND A VERY LITTLE LIE』『MY SISTER BETH'S PINK BIRTHDAY』『THE LOBSTER IDS' GUIDE TO EXPLORING OTTAWA-HUL』등 40여 종의 어린이 책과 잡지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삽화를 그렸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어린이 감정 요리법이란 흥미있는 제목에 먼저 관심이 간다.

첫장에서 신선한 음식들이 한가득 메뉴판에 그려져있다.

행복한 핫도그/ 걱정하는 수박/ 부끄러운 스파게티/ 화난 사과/ 흥분한 달걀/두려운 새우
슬픈 시금치/ 놀란 딸기/ 미안한 스테이크/ 외로운 상추/ 혼란스런 컵케이크

그 중에서 걱정하는 수박의 '걱정'이란?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이나 감정이라는 걸 짚어주고
걱정이 생기면 불안한 마음이 생기며
심하면 편히 쉴 수도 잠을 잘 수도 없다고 말한다.

걱정은 어떻게 요리할까?

눈을 감는다.
오직 코로만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아주 아주 천천히.
배가 들이마신 공기로 가득 차면, 숨을 멈추고 다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낼 준비를 한다.
머릿속으로 커다란 풍선 하나를 불 거라 상상한다.
천천히 배 속에 가득 채워진 공기로 상상의 풍선을 분다.
마치 걱정을 모두 풍선 속으로 불어버리는 것처럼 생각하고,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빵빵해진 풍선이 하늘 멀리 날아가고, 자신의 걱정도 함께 멀리 날아가는 상상을 한다.

외로운 양배추의 '외로움'은
우리가 혼자일 때 느끼는 감정으로 마치 자신만 따로 떨어진 느낌이 들때이다.
 
외로운 감정을 잘 요리하는 방법은
자신을 바쁘게 만들고, 스스로 잘 노는 법을 찾는 것이다.





놀란 딸기의 '놀랐다'는
생각지도 않던 일이 일어났을 때 느껴지는 감정으로
요리법은 놀란 감정이 자신을 지배하게 하지 말 것이다.

혼란스런 컵케이트의 '혼란'이란 감정은
모든 것이 뒤죽박죽된 것 같은 느낌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고
생각과 감정이 마구 뒤섞여 헝클어지고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
어리둥절한 것이라 한다.

'혼란'의 요리법은
'사실 확인'이라고 한다.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좀 더 솔직하고
정확하게 집어주면서 설명해준 시간을 떠올려보면 그리 없었던 것 같다.

모처럼 자신의 감정 상태를 짚어보고
지금 내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갑작스런 상황에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리면 좋을지를 어렵지 않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은 이 책처럼
자신의 감정을 요리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기발한 생각과 독창적인 소재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 이 책의 매력에
어른이 나또한 함께 읽으면서 감정 요리법에 함께 동참했다.

딸아이가 더 신이 나서
"엄마,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해~" 라며
손짓 발짓으로 열심히 감정 조절법을 설명하는데
역시 책은 엄마의 잔소리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

쉽고 재미있게 때로는 진지하게 아이와 얘길 나누면서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분명히 감정의 주인은 나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씩 조절할 수 있는 감정 요리법으로
씩씩하게 내 감정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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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엄마도 모르는 사교육의 비밀 - 교육 전문 기자가 알려 주는
김만식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교육전문 기자가 알려주는

강남 엄마도 모르는 사교육의 비밀




이 책을 살펴 보기 전에..

저자 김만식은
메가스터디 입시 전문가 그룹에서 대입 컨설턴트로 수천 건의 온·오프라인 상담을 진행했으며, 중앙일보, 동아일보 교육 섹션 취재 기자를 거쳤다. 지은이의 기사는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춰 유명 대입 전문가들이 참고할 정도였다. 교육 관련 학부모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 ‘핵심을 제대로 짚은 좋은 기사’, ‘구체적인 방법과 해답이 담긴 기사’로 소개되고 있다. 디지털 교보문고 인디 라이터와 기록 작가로도 활동 중이며,《친구야 정시로 대학 가자》,《우표로 보는 2차 세계대전사》,《국민당군의 어제와 오늘》,《나라를 빼앗긴 군대의 비망록》등 교육과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저서들이 있다. 현재 한국 교육 기자 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학 입시와 유학, 각종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하늘아빠의 교육연구소’(skylovedu.blog.me)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아이를 학교에 입학함과 동시에 주변에서 들려오는
사교육의 넘쳐나는 정보에 혼란스러울 때가 너무 많았다.

현재까지 내 생각은 사교육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학교 공부는 가벼운 복습과 일기쓰기 정도로 끝내고
주가 되는 건 책읽기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기에
지금껏 사교육없이 책읽기에 많은 부분 집중하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답은 없다.
분명한 건 부모의 소신과 아이의 목표의식를 가진 공부만이 진짜 공부가 되지 않을까.

강남엄마가 한다고 해서 따라해서도
유행처럼 떠도는 교육을 따라해서도 안될 거라 생각하기에
불편한 마음으로 현실을 바라보니 내 맘이 편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게 아이를 내버려두면 안된다며 뭘 시켜야 한다는 말이 많다.
너무 노는 것 같아 보이는 아이를 보면 가끔 엄마 마음도 몰라주는
아이에게 다그치며 화를 내기도 한다.

"애들이 하고 싶다는 대로 하게 해 주려고 해.
부모가 어떤 식으로 해도 공부할 놈은 독도 절벽 끝에 갖다 놔도 하고,
안 할 놈은 강남 한복판에 금으로 된 집을 지어 주고 들어가 하라고 해도 안 한다는 거,
이제 알았거든.
애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판단한 것에 책임을 지게 하고 싶어. 그게 다야,"

P 199 중에..

예전 내가 어릴 적에도 부모님 모임에서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이다.
할 놈은 하고 안할 놈은 죽어라 안한다고..
모두가 부모 욕심이라며 그 때도 지금처럼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님 세대를 거쳐
지금도 이 말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공부가 행복하지 않다면..
정말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책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며
문득 나도 저들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보며 조금은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나도 이들과 한 무리 속에서 함께 생각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사교육에 대해 깊숙히 들어가면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보며
깊은 한숨 속에서도 희망을 꿈꿔 보았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중요한 팁을 제공해 준다.

먼저 강남으로 이사 가지 않아도 공부 잘할 수 있는 비법으로

예습은 쉬는 시간 중 5분만 투자해 오늘 배울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궁금한 점을 정히나는 것으로 충분하다.
예습법 중에서는 내비게이션 예습법이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복습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반복과 이해다. 특히 반복은 그 시점이 중요하다.
복습 주기를 정리한 5.60.30의 방법이 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학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가정 교육의 비법 중에서
독서를 통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을 충고한다.

부모의 잔소리보다도 책을 통한 이해가 더 빠르게 와닿는다는 것이
부모인 나도 알면서도 반복적으로 실수하는 부분인 것 같다.

좀 더 아이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보여주는 것으로도
충분한 도움이 될텐데 늘 듣기 싫은 잔소리를 반복하다보니
아이와의 신뢰도 많이 무너지고 서로간의 소통도 단절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쉬운 듯 보이지만 내 아이를 남보듯이 조금은 뒤로 물러나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 참 답답할 때가 많아서
늘 개입하고 지시하게 된다.

그럼 안되는 걸 분명 알게 되었으니
더이상의 반복된 실수를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참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과열된 경쟁 구조 속에서
하루 하루 치열하게 보내게 된건지..
누구를 위해 그렇게 달려가는건지..

강남엄마를 쫓아가려는 열망이 나에겐 없지만,
적어도 사교육이 답이 되서는 분명 안된다는 건 확실하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의 흔들리지 않는 주관과
아이의 뚜렷한 목표 의식과 공부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공부를 하는 건 내가 아니라 아이 자신이기에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 건인지 제대로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학원가로 이끌려 다니는 아이들이 분명 많을거라 생각한다.

문제집과의 씨름 속에서 파김치가 된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전혀 그들은 행복하지 않아 보인다.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지는 아이들의 몫이 아니라
부모들의 몫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부모가 더 현명한 답을 찾아야 함이 맞는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다양한 팁들이
넘쳐나는 사교육 속에서 뭔가 구체적인 방법적 수단으로 도움이 되지만,
그에 앞서서 부모와 아이와의 배려와 신뢰가 더 싹트는 세상이 오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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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부모교실 - 엄마와 아빠, 아이가 함께 자라는
이순형 외 지음 / 아카넷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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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부족한 부모'라고 느끼는
엄마, 아빠를 위한 명쾌한 지침서


서울대 부모교실




이책을 살펴 보기 전에..

저자 이순형은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아동가족학과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어린이보육지원센터 센터장이며, 전 서울대학교 어린이집 원장을 지냈다. 한국아동학회 회장, 한국인간발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발달심리학: 아동발달』, 『아동복지』, 『보육과정』, 『인간발달』, 『아동생활지도』, 『유아발달』, 『한국의 명문 종가』, 『한국인의 자아 정체형성과 변화』, 『조선의 어머니, 탈무드가 묻다』 등 50권에 가까운 연구서와 단행본이 있다.


저자 최은정은
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박사. 서울대학교 어린이집, 하이닉스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를 지냈고 나사렛대학교에서 강의했다. 다문화 가정 유아를 위한 한글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유아 혼합연령 프로그램』, 『유아수학교육』 등이 있다. 현재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동청소년기 뇌 발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자 김유미는
서경대학교 원격교육원 강사.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를 졸업하고 아동가족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어린이집 교사와 원감, 원장을 지냈으며,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유아교육 강의를 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문화가정 유아를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탈북 아동을 위한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등을 개발했다. 지은 책으로는 『영유아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 『유아 과학 교육』, 『유아 교육기관 운영』, 『아동생활지도』 등이 있다. 두 딸을 키우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짜증 비빔밥』 과 『빨간 공 통통통』 등의 동화책을 쓰기도 했으며 다양한 교육적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 안혜령은
서울법원어린이집 원장.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를 졸업하고 아동가족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보육지원센터 느티나무어린이집 원장을 지냈으며, 영유아 발달 및 보육 운영, 부모교육 등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는 『보육교사론』, 『아동생활지도』, 『놀이지도』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늦은 둘째 출산으로 첫째 때 아이를 키웠던 육아에 대한 기초가
머릿속에서 잘 떠오르지 않아 한동안 헤매는 시간이 있었다.

첫째는 초등학생이라 웬만큼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정도의 수준이 되지만
둘째를 다시 키우는게 좀처럼 첫째때보다도 쉽지 않았다.

남들을 보면 너무 수월하게 아이를 키우는거 같은데
난 늘 실수연발에 아직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으니 다시 육아책을 펼쳐보는게
나에겐 가장 최선을 방법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좀 더 실질적인 육아의 지침서처럼 보였다.
 책 속에 다양한 놀이 팁들이 제공되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들을 한번 더 집어주면서
좀더 신경써야 할 부분에 대해 각인시켜 주었다.

어린 아이들은 정말 통제 불가능할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아이가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부모는 좌절을 맛본다.
나또한 첫째와 다른 둘째의 기질과 다른 성별로
난관에 부딪힌거 같은 기분이 하루에도 여러번 든다.

이럴때면 내 스스로가 너무 작아보이고,
부족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맥이 풀려 한동안 멍한 상태로 있게 된다.

이 책이 나에게 좀 더 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스스로 현실 속에서 좀 더 계획적으로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마음 먹어본다.




먼저 가장 궁금했던 내 아이의 기질을 살펴보면서
아이의 기질을 바꾸려하기보다는 기질에 맞게 키우는 것이
올바른 양육이라는 것을 깨닫고 바꾸려하기보다는 있는 것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 스마트폰이 없는 부모들이 없는 첨단 시대에
어린 아이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디지털 기기의 강렬한 시각 자극과 인공조명에 의한 밝은 화면,
빠르게 변환하는 화면 등은 유아의 뇌의 시각정보처리 회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아기는 지속적으로 시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며
유아가 얻는 저옵의 상당량은 눈을 통해 뇌에 입력됩니다.

유아에게 스마트폰을 주었을 때 유아가 몰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아가 집중력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강력한 자극으로부터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P 57 중에..

사실 나도 조금 내가 편하고자 티비나 스마트폰을 틀어줄 때가 있다.
그리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음식점에선 아이에게 스마트을 보여준다.

이것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나또한 맞설 수가 없고
상황을 좀더 피해보고자 하는 나의 나약한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이 책에선 비단 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뇌 발달에 이어 정서 발달까지 다루고 있으면서
사실 집에서 아이랑 눈을 맞추고 서로 소통하는 어렵지 않은 팁을 소개해
책에서 나온 것을 적용해보기도 했다.

준비물이 많아서 부담스럽게 준비하는 과정이 많은 것도 아니고
쉽게 일상에서 따라해보기 좋아서
아이와 함께 뭔가를 꼭 만들고 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마음을 나누는 편한 시간을 서로 가져보았다.

                                                                                                                                               
부모의 자아존중감이 높을수록 자녀의 자아존중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어린 시절의 자아존중감이 성인기 자아존중감으로 연결되고,
다시 자녀의 자아존중감으로 전달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자녀의 행복과 성공에 중요한 열쇠가 되는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
자아존중감을 높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P 144 중에..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만 늘 생각했었지만,
부모인 나부터 내 자존감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우선순위가 무엇인 먼저인지를 깨닫게 되어
좀 더 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
좀 더 내 행복을 먼저 돌아보며 아이를 살피는 여유를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아이의 언어발달에 있어서 책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든지 아이와의 친밀감과 교감을 나누며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좀 더 늘려봐야 할 것같다.

여러가지 발달 사항들을 고려해보고 살펴보면서
좀 더 내 아이를 지혜롭게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팁들을 제공받아
좀 더 양육에 대한 여유와 확신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은 생각에
아이에게 더 집중해 돌볼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오랫만에 둘째에게 더 여유있는 사랑을 나누며
부족하지 않은 엄마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고 싶다.
모처럼 양육에 대한 확고한 시간을 가져보게 되어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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