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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학교 폭력 어떡하죠? ㅣ 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임여주 지음, 김예슬 그림, 김설경 사진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평점 :
열세 살, 학교 폭력 어떡하죠?
- 작가
- 임여주
- 출판
- 스콜라
- 발매
- 2014.08.18
-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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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어린이를 위한 심리 포토 에세이
열세 살, 학교 폭력 어떡하죠?
이 책을 살펴 보기 전에..
저자 임여주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문헌정보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어린이도서관서비스와 어린이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어린이문학을 강의하며 어린이 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주 엑소더스 공부방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때로는 울기도 하면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모든 어린이가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깨닫고,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그린이 김예슬은
어릴 적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북극곰과 펭귄》 《지혼식》 《초등 포트폴리오 수학 과학으로 잡아라》 등이 있다.
사진삽도인 김설경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자연 풍경부터 주변의 사소한 일상까지 수시로 카메라에 담아낸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필름 카메라의 따뜻한 질감이 좋아 여전히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하고, 현상하기를 즐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마음에
학교 폭력이란 다소 무거운 주제의 책을 살펴보고자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청소년들도 함께 보아도 좋을 이 책은 좀 더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림이나 사진들이 십대들이 좋아할 아기자기한 느낌들이 있어
청소년들이 읽어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를 학교에 입학하고서부터 걱정되는 것이 왕따..학교 폭력이었다.
그 어눌한 굴레를 생각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내 아이가 그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면 좋을지 정말 머릿 속이 하얘질 정도로
요즘 갈수록 늘어만 가는 폭력들이 정말 가슴을 짓누른다.
이 책은 크게 4가지 종류로 학교 폭력을 나누어 보고 있다.
신체 폭력
언어 폭력
간접 폭력
사이버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여러 측면에서
실제로 아이들이 겪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폭력의 실태와 개선점을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신체 폭력 피해자인 정민이의 사례처럼
내가 학교 다닐때 친구 중의 한명이 이런 폭력을 경험했다.
혼자서 늘 힘들어 했을 그 친구의 얼굴이 생각나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거 같다며
신체적인 폭력이 단순한 폭행을 넘어서서
정신적인 피해까지 이어지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내 친구는 그런 상황에서 늘 부모님께도 쉬쉬했던 것이
어쩌면 상황을 더 크게 만들어 갔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딸아이에게 평상시에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와 아이간의 신뢰 또한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다음으로 언어 폭력의 피해자 마영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 딸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이 일이 내 딸 아이의 일이라면..
그런 생각과 동시에 정말 온 몸이 불덩이처럼 화가 솟아 올랐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어른조차도 이리 힘든데
어떻게 그 어린 아이들이 받게 되는 것인지..
너무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난다.
딸아이들의 특성상 말로 쓰는 폭력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말 속에서 칼날이 서있으니 몸을 베는 것처럼
마음을 베는 날 선 말이 얼마나 잔인한가..
마영이가 하던 말 중에..
'태어난 게 죄악이야..... 태어난 게 죄악이야....'
이런 엄청난 말을 내뱉을 정도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지 짐작이된다.
이 모든 것들이 책을 읽고 있는 나조차도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큰 충격을 준다.
어떡하면 좋을까..
최근 들어 더 급속하게 늘고 있는 사이버 폭력..
TV에서도 본 적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이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서
한명을 따돌리는 사이버 폭력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정말이지 요즘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지고,
그런 단체 채팅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과의 대화를
어른들이 체크할 수 없는 영역도 많기에
아이들이 그 작은 핸드폰 속에
고문당하는 노예처럼 살고 있는 걸 상상하니
너무도 괴롭고 이 현실이 너무도 싫어진다.
이 책은 학교 폭력, 이 후의 이야기를 마지막 장에 실어주었다.
학교 폭력 사례만 소개하는 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친구들의 최근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상처를 다시 회복해 가고
더 많이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란 생각과 함께
나도 함께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이야기 일 수도 있다는 걸 기억하고
조금은 먼저 현실을 직시하고 행복하게 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더 강해지길 희망해본다.
모두가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고
이 사회가 웃을 수 있는 그 날이 꼭 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