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수명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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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arak.yes24.com/blog/isisjoen/review-view/20789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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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순간,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 -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유세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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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면서부터

성장과 성숙의 기회의 시간들이 많아진다.

내면의 가꾸는 삶에 더 힘을 쓰고자 노력하며

이따금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 본질이 흐려지지 않고 있는지 점검해보게 된다.

내가 노력하고 애쓰는 것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 집중해서 살고 있는지를

제대로 된 방향성 조차도 불분명하다면

지금이라도 나를 마주하며 내면의 지혜를 찾아봐야 할 시간이지 않을까.

그런 고민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인생은 장거리 여행이다. 모두가 마찬가지다.

내 능력과 내 속도를 신뢰한 채 휘둘리는 일 없이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집중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결국 느리더라도 승리를 향해 가는 최선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은 매번 초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그래서 나를 일으키고 걷게 하고 달리게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슬기로운 방법이기도 하다.

p28-29

자신만의 속도를 잃어버리고

타인에게 휘둘려 살아가는 안타까운 삶을 살지 않으려면

반드시 나의 중심성을 가지고 나의 속도와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

요즘 계속 이 생각들이 맴돌고 곱씹게 되는 걸 보면

다시 초심을 찾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초심이 빛바래서 세상살이에 젖어

타인의 시선에 사로잡혀 내 방향성을 잃어버린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돌보는 일에

굉장히 소홀히 하며 살아갔던 것이 아닌가.

긴 장거리 여행길에 좀 느리더라도

용기내 소신껏 내 길을 걸어가는 초심에 집중하면서

주저하던 마음을 다시 돌이켜보고자 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불행한 시간을 쌓아 놓고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라는 원망은

가족 모두에게 폭력과도 같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하는 길은 내가 행복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나를 아끼고 성장시키는 일이다.

p92

무조건적인 희생만이 답이 아니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나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다.

작년까지 큰 아이와의 다툼으로 집안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리게 만들고

하루에도 여러번 마음에 쓰나미가 밀려오는 듯한 고통을 맛보았다.

그 깊은 뿌리에는 아이에 대한 불신과

나의 크나 큰 기대와 욕심이 가득했던 것이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나의 틀 안에 두고 가둬 키우려고 하면서

엄마는 널 위해 모든 걸 다바쳐 희생했다는 말도 아닌 소릴 해댔으니 말이다.

비로소 기나긴 전쟁같은 시간이 막을 내리고서야

그 시간을 서로 상처주고 헐뜯었던 모습이 후회가 되고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좀 더 사랑할 걸..

좀 더 이해하고 받아줄 걸..

그럴 수 있다고.. 엄마도 부족하기에 우리 서로 잘해보자고..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착취했던 모든 흑역사들이

고스란히 내 몫으로 돌아보면서

난 참 어른스럽지 못했던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다.

좀 더 나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바쁘게 내 일에 집중하면서도

아이가 손 내밀 땐 언제든 응답해주고

그저 그자리를 뚝심있게 그냥 지켜주고만 있어도 됐는데 말이다.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은 때론 독이 된다는 걸.

그 사랑을 좀 더 나에게 돌려주고 관심 가졌어야 한다는 걸.

비로소야 깨닫게 되는 건

이 책을 보면서 상기되는 내 지난 날의 좌절과 실패였음에도 마주해야 했다.

성장과 성숙으로 나아가는 인생의 항로 위에

아직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가득할테지만

방향성을 잃지 않고 내 중심을 잡는 건 꼭 필요하다.

그런 나를 보듬고 살아가게 만드는

잔잔한 책의 이야기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줘서 감사하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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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요한 크라우네스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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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철학을 사유하는 시간은 인간 내면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여정을 탐색하는 시간이다.

이 책은 인간과 우주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의

철학 원칙을 천천히 사색할 수 있는

친절한 1년의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다.

52주의 이야기 속에서 스토아 철학의 원칙을 따라

삶에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볼 수 있는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1년동안의 긴 호흡을 위해 천천히 한 주의 일화를 읽고

핵심 아포리즘을 더 깊이 사색하며

삶에 적용하는 스토아적 해설을 가이드 삼아

마지막으로 아포리즘을 필사하면서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다 끝마친 일년의 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성장하고 단단해져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네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들이 너의 신조가 된다.

영혼은 생각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 대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태연함과 평정심이다.

그래야 바깥 사물에 대해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자신의 영혼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처럼 평안을 유지할 때 내면에서 보호받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동시에 모든 강요에서 자유로운 해방감을 맛본다.

이것이 스토아적 행복과 평온의 원천이다.

p109

다가오는 한 해는 더 감사로 마음을 채우고 싶다.

생각하는 사고가 편협하고 굳어져서

늘 매사 부정적인 사고들로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좁은 시야에 갇혀

고집을 부리며 유통성 없는 삶 속에서 주변과 고립되어 살아가게 될 것만 같다.

사고의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고 느낀 올해였다.

깊은 수렁에 빠져서 슬픔과 낙심으로 얼마든지 지낼 수 있지만

다시 소망과 기대감으로 마음을 품는

긍정적 사고와 자유, 행복감은

건강한 사고로 전환하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 길 위에서 얻어지는 평온함과 감사는

그것의 부산물처럼 나에게 따라왔다.

그런 경험을 겪고 나서 비로소 조금씩

굳어진 사고의 탈피와 긍정적 생각이 주는 힘이

나에게 얼마나 큰 에너지원이 되는지 경험하게 된다.

아우렐리우스의 말을 기억하면서

목표로 가는 길 위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생각의 경계를 자각하고

스토아적 행복과 평온의 원천인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명심하자!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질투, 시기, 불행의 길이 아닌 영감과 가능성으로 가득한 길을 걸어가라.

다시 말해 플러스섬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라.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한 시간에 세 번씩 자신을 저주하는 자에게 칭송받고자 하는가?

아니면 자신을 혐오하는 자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가?"

p145-146

남들보다 더 잘나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고도

그렇다할 성취를 이루지 못하며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불행의 씨앗을 뿌리내리진 않고 있는가.

여러 형태와 모습들로 남들과 비교 의식에 사로잡혀 사는 이들이 많다.

나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결국은 비교하는 습관이 이르게 될

무익한 결과를 마주하게 되서야

서서히 그 늪에서 벗어나는 꼴을 면하지 못한다.

나만의 속도를 따라 좀 더 믿음과 의지를 가지고

자신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지혜를 필요로 한다.

결국은 인생의 여정에서 나의 내면의 지키는 힘이 필요하며,

스토아 철학이 가르쳐주는 지혜들로

통찰력있게 삶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나가는 것.

책 속에서 폭풍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워가보자.

그렇게 조금씩 나를 단련시켜 나가는 마음의 성찰과

내면이 풍요로워지는 시간으로 나의 존엄이 더 빛나고 아름답길 소망한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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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만의 책 만들기 에디션)
고명환 지음 / 라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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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지식 습득의 목적이 아닌 삶에 대한 성찰과 교훈을 주는

고전만의 매력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첫 입문서로 두고

천천히 좋은 길라잡이를 따라 방향성을 잡아가면 좋을 책이라 생각이 든다.

고전 속 세계와의 만남은 낯설지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처럼 설렌다.

처음엔 나 역시 내용의 이해와 전개가 다소 난해해서

자주 꺼내 읽지 못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럼에도 다시 고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건

다른 세계와 연결된 우리 삶의 모습을 성찰하며

나와 나의 세상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만드는 사고의 확장이

고전 주는 큰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때론 변화에 휩쓸리기도 하고 변수가 많은 인생사에

정신줄을 놓고 살고 있을 때도 많지만

고전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애써 책에 손을 뻗히기 전까진

그 문학적 성찰과 즐거움을 맛보기 힘들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를 담은 <노인과 바다> 속 산티아고 노인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박경리 선생은 실존하는 사람이고 실제하는 삶을 살아냈다.

마치 번쩍하는 섬광이 머리를 쪼개고 심장에 정통으로 내리꽂히듯.

감동으로 인해 내가 천천히 변하는 게 아니라, 선생의 정신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태해진 나를 단칼에 내려친다.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변할 수 있구나'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p62-63

<토지>를 완독해보겠노라 큰소리치고서

작년에 전집으로 사두고 아직 완독을 다 하지 못했지만

이 작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작가의 안목에 크게 공감한다.

어떤 작품보다도 큰 감동이 쏟아지는 <토지>의 매력에

나 또한 박경리 작가에 대한 존경심과 곧은 마음에

힘찬 기상을 느낀 바 있다.

<토지>의 서문을 꼭 한번 정독해보라는 말에 너무 동감하며

서문이 담고 있는 작품 이상의 가치와 감동은

이 작품을 조우하게 될 모든 독자에게 큰 터닝포인트를 선물해줄거라 생각한다.

고전의 그 시작과 끝에 난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손꼽고 싶다.

고통의 유익함을 알고 도전과 비상하는 뚜벅이같은 삶을 걸어가면서

정신이 흐려지고 몸이 아파도 투지를 불태워서 쓴 이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다.

삶이 무르익는 시간을 고전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비로소 훌륭한 고전의 지혜를 통해 나도 한 수 배워본 바이다.

<구약성서>의 주요 주제의 하나는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떠나라,

모든 속박으로부터 너 자신을 풀어라, 존재하라!이다.

  • - <소유냐 존재냐> 78쪽

소유욕을 내려놓는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소유냐 존재냐를 두고 둘의 균형을 맞춰 사는 건 영원한 삶의 숙제처럼 느껴진다.

책을 소유하기를 즐기고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나에게

존재는 독서 후의 자아성찰과 깨달음은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느냐를 보았을 때

여전히도 소유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분명한 기준을 두고 소유의 비율이 더 낮아져야 한다는 건 분명히 맞는 말이다.

덩치가 불어난 소유의 가치가 존재 가치를 잃게 만들지 않도록

적당히 선을 긋고 경계 해야 함을

역시 고전의 힘을 빌어 성찰할 부분을 깨닫게 된다.

독서는 행위 자체가 주는 행복이 분명히 있다.

책의 수단보다도 진리와 가치를 논하는 편에 속한다면

고전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익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오랜 시간 연단되어진 한 사람의 인생사가

책으로 꽃 피워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이 책의 저자가 느끼는 고전의 이로움과 감동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나에게도 도전이 되는 훌륭한 책이라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모두의 마음 속에 고전을 품으며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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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장석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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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삶에시간없다면너무외롭지않을까요

#장석주

텍스트로 가득 찬 글을 읽다가도

쉼이 필요할 때는 조용히 시집을 꺼내 읽는다.

문득 그런 날이 있다.

시가 달래주는 위로가 좋아서

마음에 새 길이 나는 듯한 말없는 응원의 글이 좋아서

외로움도 슬픔도 저쪽으로 밀어낼 수 있어서

기쁨이 더 가까이 와서 좋다.

가장 좋은 건 시가 주는 작은 속삭임이다.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정갈한 글 속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시의 매력 말이다.

가끔 생각지 못한 허를 찌르는 듯한 시를 발견할 때면 혼자 승리를 외친다.

이처럼 나의 내면에 파동을 일으키는 시가 언제나 곁을 지키고 있어서 좋다.

이 책은 명시들로 모아둔 소중한 책이라

조금씩 꺼내 읽으며 곱씹어 보고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어 더없이 좋다.




착하지 않아도 돼.

참회하며 드넓은 사막을 무릎으로 건너지 않아도 돼.

그저 너의 몸이라는 여린 동물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게 하면 돼.

너의 절망을 말해봐, 그럼 나의 절망도 말해주지.

그러는 사이에도 세상은 돌아가지.

그러는 사이에도 태양과 투명한 조약돌 같은 비가 풍경을 가로질러 지나가지,

초원들과 울창한 나무들,

산과 강들 위로.

p23

메리 올리버 시인의 <기러기>의 작품에서

가장 첫 구절인 "착하지 않아도 돼"에서 눈길이 멈추었다.

살아가면서 부던히도 애를 썼던 것에

힘을 빼고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였다.

패배감에 나를 잃어버리고 비참하게 살지 않아도

절망을 조용히 날려버릴 듯한

작은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비추지 않았던 나의 속마음을

조금씩 털어놓고 싶어진다.

이 시의 목소리가 날 그렇게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것만 같다.

아이들은 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살아라, 자라라, 꽃 피워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튀워라,

몰두하라. 그리고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늙은이들도 봄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늙은이여, 네 몸을 땅에 묻어라.

활기찬 소년들에게 자리를 양보해라.

몰두하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p143

헤르만 헤세의 <봄의 말>은 생명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느껴지는 시 같아서

잔뜩 움츠린 마음에 힘을 불어 넣어주는 듯하다.

나이가 드니 좀처럼 생기있게 지낼 수 없는

세월의 무색함을 온 몸으로 느낄 때가 많아서 서러울 때가 있다.

꿈꾸던 것들을 이루며 살기에 제약이 많다고 생각되는

나이와 환경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런 나에게 '몰두하라'라는 말은

젊은이나 늙은이나 상관없이 삶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것을

아주 힘있게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아 주춤하는 마음에 힘이 생긴다.

뭔가를 잊어버리고 주변만 맴돌며 살아온

기력없는 내 모습이 눈에 보이니 더 애처로웠다.

이젠 좀 더 자유롭게 살아가고 기뻐하며

뛰는 가슴으로 세상을 마주하며 살아봐도 좋을 것 같다.

읽다가도 멈추게 되는 시의 문장 속에

여러번 브레이크를 걸면서

천천히 삶에 스며드는 좋은 문장들을 기억하고 필사하면서

하나 둘 감각들이 열리는 경험을 한다.

역시나 좋은 시가 건네주는 말은

좋은 친구와 나누는 기분 좋은 대화처럼 이어진다.

그런 경험을 시와 함께,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와 함께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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