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오다
김민 지음 / 책짓는크론쇼 / 2025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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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날개 달린 천사의 거룩하고 숭고해보이는 모습으로

표지를 장식한 이 책의 신이란 존재에 대해

강한 호기심과 이 책의 내용이 품고 있을 판타지적 요소가

얼마나 잘 어울려 이야기 될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주인공 김신과 그 주변인들과의 연대를 다룬

성장 소설이라고 보면 좋을듯 하다.

물론 마법의 요소가 가미된 판타지 소설이기도 하다.




우연히 물건에 글을 쓰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마력이 담긴 붓의 정체를 알게 되자

앞으로 주인공 김신이 걷게 될 사건의 복선들이

초반부에 조금씩 깔아서 보여준다.

부모님은 결국 김신을 신흥마법학교에 입학시키게 된다.

이곳에서의 마법학교 생활이

제법 재미있게 그려져 있는데 제법 인상 깊은 내용들도 많았다.

마법 역사와 바람 마법을 다루는 일반 마법 중에서도

고조선 시대부터 우리나라의 토속 신앙과 외국 종교에 대한

마법 역사를 다룬다는 것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다루는 역사에

마법이 첨가된 공부일까 싶어 웃음이 났다.

탐지 마법, 방어 마법, 흑마법 방어술로

보호 마법도 다루는데

제법 그럴듯한 마법학교의 모습을 그리며 상상해보았다.

해리포터에서 기숙 생활을 그린

해리와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려지면서

이 친구들이 얼마나 성장하며 큰 일을 헤쳐나갈지 기대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힘의 근원인 불과 물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소멸하고 쫒아내는 불의 힘에 대응하는

머금고 정화하는 물의 힘이

악을 이기는 최상이자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 수련의 과정이 중요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학교 생활이 그렇듯이

그 과정에서 어려움들이 있지만 이를 극복해 가는 과정이

나 혼자서만 아니라 함께 한다는 것에 큰 뜻이 있기도 하다.

마법 학교에서의 수련과 성장을 거쳐

흑마법사 와가타를 대적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강하게 커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으로 함께 위로와 격려를 보내게 된다.

"우리에게 맡긴 선열들의 의로운 정신과 물려받은 유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선을 추구하고 악을 멸시하는 전통과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을 물려받았습니다.

'남을 불쌍히 여길 줄 알고 의롭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남에게 겸손하여 사양할 줄 알며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

이것은 고루한 유교 가치만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추구해 온 성품이며,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도리입니다.

우리에겐 백성을 위해서 목숨으로 간언하던 충신, 자유와 평등을 쟁취하던 농군,

독립과 평화를 위해 희생한 열사, 민주와 정의를 위해 싸운 투사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흐르는 그 피가 우리 의지이자 신념이며, 힘입니다.

우리는 그 힘으로 악을 처단하고 선을 추구할 사명이 있습니다."

p164-165

소중한 사람을 잃는 첫 시련이고, 죽음과의 첫 대면이었다.

신은 모르겠다. 하루 종일 머리를 떠나지 않는 그리움이 괜찮은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슬픔도 괜찮은지. 그러면서 밥을 먹고, 공부를 하고, 수련도 하고.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자신은 정말로 괜찮은지 걱정했다.

누군가에게 묻고 싶다. 털어놓고 싶다.

와락 달려들어 울고 싶다. 그리고 나면 말해 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괜찮아, 그래도 돼. 잘못이 아니야, 원래 그런 거야.' 하고 누군가 말해 주기를 바랐다.

p514

마법이라는 근사한 힘을 가진 소재가 주는

기대와 환상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수련과 노력으로

친구들과 난관을 함께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느꼈다.

각자의 길을 걸어가며 겪는 어려움들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끈끈한 연대의식을 가진다는 감동 또한 있었다.

김신이 주변인들과 연대해 살아가며 이 사회를 수호하고자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함께 웃으며 지켜봐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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