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서 고고함이 흐르는 화려한 장식과 드레스를 입은 여왕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책 제목에 의아함과 궁금증이 유발되는
재미있는 세계사 책을 아이와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꺼내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뭐가 더러운데라고 물어봄과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처음 접하는 세계사가 초등 3학년 아이에게 크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무난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어서 읽는 중간 중간 질문이 많아 엄마도 세계사 공부를 다시 하는 기분이었다.
지금 우리는 깨끗하게 씻고 먹고 볼일을 보며 사는데
그 옛날 세계 곳곳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코로나 19로 인해 손씻기와 개인 위생에 대한 철저한 개념을 숙지하게 되고
이전보다 더 위생에 대한 개념이 생활 깊숙이 침투해 온 것을 느낀다.
과연 그 옛날엔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책 제목에서 풍기는 냄새로는 아주 취약했을 것만 같기에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루이 14세가 머리가 빠져 쓰기 시작한 가발이
권력과 높은 지위를 상징물이 된다.
처음에는 위생 관리가 편했는데
18세기 말에는 큰 머리 장식을 특수한 틀 위에 올리게 되면서
장식품 무게만도 어마어마했다.
머리 모양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머리 장식을 풀어서 빗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위생 관리는 최악이었다.
바고크식 머리 모양에 이와 벼룩이 바글바글했고
더 큰 동물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아아러니한 것은 가발을 풀어서 머리를 감기보다는
벌레와 싸울 도구를 발명했다는 것이다.
초등 아이도 왜 간편하게 머리를 감으면 그만 일텐데
저렇게 사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며 말하며 웃기도 했다.
바로크 미술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는 보통 하얀 도자기 피부에,
선명하고 붉은 입술, 불그스름한 빰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크는 유럽에서 유행한 예술 양식으로 기이함과 과장을 사랑했어요.
바로크 시대의 회화에서는 착시 효과를 특히 중요하게 여겼고,
건축에서는 모든 것이 굉장히 화려하고 호화스러워서,
뭔가 인위적이고 보여 주기 위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경향은 패션에도 영향을 끼쳤어요.
눈길을 끄는 화장, 정교한 가발, 풍성한 의복은 더러움과 악취, 질병을 가리고 있는 눈속임에 불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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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귀족적인 외모를 얻기 위해
얼굴에 독성이 있는 화장품 연백을 발랐다고 한다.
미백용 화장푸은 독성이 강한 비소를 포함하고 있어서
신장병, 시력 장애, 출혈, 탈모, 피부병,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고
오래 사용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독이라고 한다.
독성 화장품을 사용해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피부에 발랐다고 한다.
그 옛날에는 자신의 냄새를 감추고, 다른 사람 악취를 느끼지 않기 위해
향수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흥미롭다.
가발에서 나오는 불쾌한 냄새를 가리기 위해
씻지 않은 몸의 냄새와
빨지 않은 겉옷의 냄새를 향수로 가렸다.
향수의 재료 또한 냄새가 너무 강해서
예민한 사람은 현기증이나 구역질도 했다고 한다.
지금의 향수의 용도와는 전혀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변기 담당관이라는 황당한 직업에
끔찍한 환경에서 일하는 최악의 일 같아 보이지만
왕의 가까이에 늘 있기 떄문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신하 중 하나였다고 한다면 어떤가.
이 역할은 영향력이 있는 가문 출신의 교육을 잘 받은 귀족이 수행했다고 한다.
큰 영광과 막대한 돈을 얻을 수 있었고
국가의 여러 가지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고 하니 더 놀랍다.
책 속에서 워낙 읽을 거리가 많고 재미있어서
읽으면서도 흥미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게다가 읽은 책 내용이 흥미롭다보니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 아이들에게 관심을 확 끌만한 주제란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다.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쓴 세계사의 위생 에피소드는
이 책으로 충분히 만족하며 읽었던 책 중 하나이다.
뭔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을 찾는다면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풀빛 지식 아이의
냄새나는 세계사를 권해보고 싶다.
상상 이상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놀라기도 우습기도 아이러니하기도 한
위생 역사를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