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행복해지고 싶은 너에게
전형인 지음 / 하늘아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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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행복해지고 싶은 너에게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면

천천히 곱씹어 보고 호흡이 느린 책을 골라 읽는다.

그럴 때는 에세이가 제격인데

빽빽한 텍스트만 보다가 모처럼 짧은 문장을 읽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는 기분이 상쾌하다.

천천히 말 걸어주는 문장을 따라 읽다보면

소리내 읽기도 좋은 문장은 필사하기도 하면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이 좋다.

그렇게 조금 지쳤던 나를 돌보는 이 시간이 난 행복해진다.

당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깨닫고

당싱이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리 조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굉장히 중요하다.

시간과 돈을 들이더라도 꼭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나를 탐험해 나가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해보인다.

허투로 쓰는 시간이 아니라는 걸 안다면

짧은 인생동안 내가 눈 감기 전까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보는 건 유쾌한 일이니까 말이다.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

-에피쿠로스

삶의 기대치를 낮추고 사는 것.

지금 내가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한 확실한 방법이다.

이걸 깨닫고 실천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다.

포기하라는 게 아닌데 처음엔 비우고 내려놓는 것이

어찌나 겁이나고 힘든지...

여전히도 욕심을 채우려 하다보면

행복의 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더 그런 걸 느낄 때가 많아서인지

엄마의 욕심을 한없이 비워내는 연습은

아이도 나도 사는 방법이란걸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두려움은 환상이다.

-마이클 조던

유난히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 탓에

뭐든 작은 일에도 두려워하는 것들이 많았다.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두려움이 엄습할 때가 많은데

그 실체를 파악하고 있기에

실제 일어나지도 않을 허상에 또 내가 떨고 있구나 싶어

마음을 만져주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법을 배워 가고 있다.

이로써 세상을 살면서 더 풍요로워지는 법을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경험들을

하나 둘 떠올려보며 인생의 값진 것들을

지금도 여전히 배워가는 여정 속에 있다고 하겠다.

마음을 돌보는 일에 게을러지지 않도록

좋은 글과 보내는 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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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방인 - 독한 여자의 리얼 독일 생활기
강가희 지음 / 모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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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방인



독한 여자의 리얼 독일 생활기




낯선 곳을 여행 아닌 거주지로 두고 지내야 한다면 어떨까.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나 이전의 편안함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는 나에겐 굉장히 두려운 도전이 될 것만 같다.

어쩌면 내가 책을 읽는 건

일상에 이같은 일탈을 현실로 재현하기 힘든 부분에 대한

갈증을 책으로 풀어내려는 것이 크다.

번아웃을 겪는 현대인들이 많긴 하지만

현실을 외면하고서 모든 걸 포기하고서

새로운 것을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대단한 용기가 잘 서지 않는 것도 사실이기에

이 책은 생각의 방향과 폭을 넓혀주는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아주 제대로 보여주는 반짝이는 설렘이 있다.

내가 책에 집착한 이유는 희소가치가 높을수록 더 갖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더불어

일종의 '품위' 떄문이었던 듯하다.

독일에서의 삶은 막연히 상상했던 여유 한 웅큼,

우아 한 스푼과 거리가 멀었다.

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독일에 왔는데 외려 자주 초라했다.

무엇보다 이 사회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었고 직장이 없다는 점이 컸다.

내 존재가 하찮게 느껴졌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답답헀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묘한 인종차별 앞에 하이힐로 걷어차기는커녕 집에서 홀로 이불 속 하이킥을 해대기 일쑤였으니까.

p52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책을 집어 들었다는 것에

조용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카페에서 커피와 여유를 즐기는 유러피언의 모습이

다른 여행지의 멋진 배경 사진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그들 손에 쥐어진 책 때문에 나에겐 더 크게 다가왔다.

그곳에 앉아 있기만 하면 꽤 근사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나도 좀 흠뻑 취에 분위기 속에 스며들고 싶다란 꿈을 꾼다.

현실은 비록 나를 초라하게 만들거리가 많더라도

추운 독일의 겨울을 녹여줄 책 한 권과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누릴 여유만으로

그 순간 순간은 마음이 풍요로워질 것을 믿고 싶다.

시공간을 초월한 책이라는 세계에 빠져

고단한 하루를 잊고 살아가는 데 쉼을 얻는 건

한국이든 독일이든 똑같구나란 생각이 든다.

나는 행복을 좇는 그 길에서 타인의 삶을 자주 훔쳐봤다.

가끔은 낯선 독일인들의 얼굴에서 신기루처럼 느껴졌던 행복이 보였다.

일요일 오전, 공원에 의자와 테이블을 가져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침을 먹는 노부부,

갓난아기와 함께 풀밭 위에서 요가 수업을 받는 엄마들,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 줄타기와 공놀이만으로 즐거운 젊은이들,

호텔 수영장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p198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 지내는 삶이란

얼마나 고독할까.

우리의 삶은 어디에 속해 있든 고독함을 늘 품고 있지 않을까.

여기선 낯설지 않은 환경과 사람이 있어서

언제든 연락해서 약속을 잡아 만나면 조금의 외로움을 풀어낼 수 있지만

타지에서 친구가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지내는 외로움은

굉장히 불편하고 자주 괴로운 일이 되지 않을까.

숱한 상념들로 잠을 들지 못하는 밤이 많았다는 것이

왜 이렇게 이해되는 것인지.

그들의 삶은 너무도 행복해 보이는 반면

나의 시간은 절대 고독 안에서 헤매이는 듯 보이는 것이 참 웃프다.

그들의 행복을 기웃거리며 살펴보는 모습이라니.

나라고 별 수 있을까.

아마 몇 달 못 채워 곧장 한국으로 돌아왔을 것 같다.

의지할 곳이 없다는 것은

거대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감당하기 힘든 과제이기에 이 같은 도전은

애초에 나에겐 무모해 보여서 그냥 포기할테지만 말이다.

꿈같은 일을 현실에서 맛보고 돌아온

독일에서의 삶은 분명 나에게 뿌리 깊은 성장의 시간이자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젠 맘껏 한국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며

이 나라의 아름다운 이 곳 저 곳을 마음껏 여행하며

맘껏 즐겁게 지내길 바래본다.

내가 발 딛고 사는 이 곳이 꽤나 매력적이었다는 걸

이방인의 삶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모습들을 다시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오늘 읽을 책을 고르며 더 기분이 유쾌해지는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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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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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



냄새나는 세계사




표지에서 고고함이 흐르는 화려한 장식과 드레스를 입은 여왕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책 제목에 의아함과 궁금증이 유발되는

재미있는 세계사 책을 아이와 읽어보게 되었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꺼내 읽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뭐가 더러운데라고 물어봄과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면서

처음 접하는 세계사가 초등 3학년 아이에게 크게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무난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어서 읽는 중간 중간 질문이 많아 엄마도 세계사 공부를 다시 하는 기분이었다.

지금 우리는 깨끗하게 씻고 먹고 볼일을 보며 사는데

그 옛날 세계 곳곳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코로나 19로 인해 손씻기와 개인 위생에 대한 철저한 개념을 숙지하게 되고

이전보다 더 위생에 대한 개념이 생활 깊숙이 침투해 온 것을 느낀다.

과연 그 옛날엔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책 제목에서 풍기는 냄새로는 아주 취약했을 것만 같기에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루이 14세가 머리가 빠져 쓰기 시작한 가발이

권력과 높은 지위를 상징물이 된다.

처음에는 위생 관리가 편했는데

18세기 말에는 큰 머리 장식을 특수한 틀 위에 올리게 되면서

장식품 무게만도 어마어마했다.

머리 모양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었지만

머리 장식을 풀어서 빗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위생 관리는 최악이었다.

바고크식 머리 모양에 이와 벼룩이 바글바글했고

더 큰 동물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아아러니한 것은 가발을 풀어서 머리를 감기보다는

벌레와 싸울 도구를 발명했다는 것이다.

초등 아이도 왜 간편하게 머리를 감으면 그만 일텐데

저렇게 사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며 말하며 웃기도 했다.

바로크 미술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는 보통 하얀 도자기 피부에,

선명하고 붉은 입술, 불그스름한 빰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크는 유럽에서 유행한 예술 양식으로 기이함과 과장을 사랑했어요.

바로크 시대의 회화에서는 착시 효과를 특히 중요하게 여겼고,

건축에서는 모든 것이 굉장히 화려하고 호화스러워서,

뭔가 인위적이고 보여 주기 위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경향은 패션에도 영향을 끼쳤어요.

눈길을 끄는 화장, 정교한 가발, 풍성한 의복은 더러움과 악취, 질병을 가리고 있는 눈속임에 불과했어요.

p93

고대부터 귀족적인 외모를 얻기 위해

얼굴에 독성이 있는 화장품 연백을 발랐다고 한다.

미백용 화장푸은 독성이 강한 비소를 포함하고 있어서

신장병, 시력 장애, 출혈, 탈모, 피부병,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고

오래 사용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되는 독이라고 한다.

독성 화장품을 사용해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피부에 발랐다고 한다.

그 옛날에는 자신의 냄새를 감추고, 다른 사람 악취를 느끼지 않기 위해

향수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흥미롭다.

가발에서 나오는 불쾌한 냄새를 가리기 위해

씻지 않은 몸의 냄새와

빨지 않은 겉옷의 냄새를 향수로 가렸다.

향수의 재료 또한 냄새가 너무 강해서

예민한 사람은 현기증이나 구역질도 했다고 한다.

지금의 향수의 용도와는 전혀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에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변기 담당관이라는 황당한 직업에

끔찍한 환경에서 일하는 최악의 일 같아 보이지만

왕의 가까이에 늘 있기 떄문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신하 중 하나였다고 한다면 어떤가.

이 역할은 영향력이 있는 가문 출신의 교육을 잘 받은 귀족이 수행했다고 한다.

큰 영광과 막대한 돈을 얻을 수 있었고

국가의 여러 가지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고 하니 더 놀랍다.

책 속에서 워낙 읽을 거리가 많고 재미있어서

읽으면서도 흥미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게다가 읽은 책 내용이 흥미롭다보니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아 아이들에게 관심을 확 끌만한 주제란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 몰랐다.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쓴 세계사의 위생 에피소드는

이 책으로 충분히 만족하며 읽었던 책 중 하나이다.

뭔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을 찾는다면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풀빛 지식 아이의

냄새나는 세계사를 권해보고 싶다.

상상 이상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놀라기도 우습기도 아이러니하기도 한

위생 역사를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어보시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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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 초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백승권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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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스마트폰에 빠져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일상처럼 여겨질 정도로

쉽게 내려놓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너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하고 좋지만

굉장히 중독되는 흥미와 재미를

가볍게 접할 수 있어 책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쪽을 좋아한다.

읽기, 말하기, 쓰기를 논하는 것이

굉장히 고지식해보이지만 앞으로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이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스마트폰과의 전쟁을 종식하고

다시 대화의 장으로 책을 벗할 수 있는 그런 날을 꿈꾸기도 한다.

아이를 바꿔보겠다란 생각보다 부모가 먼저 좋은 모델링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을 보며 전략을 짜기 위해 모색할 수 있는 시간으로

좋은 소스를 얻어보길 바란다.

책에서 즐거운 책 읽기를 위해 몇 가지를 제시한다.

조금씩 전심전력을 다해서 읽으며 소리내어 읽기를 권하고

필사와 차례 읽기, 중간중간 독립적인 책 읽기, 순차독과 병독을 말하고 있다.

좋은 길잡이가 되는 것이 분명하지만

실제로 책을 읽는 건 내 몫이기에

가장 부담스럽지 않고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 또한 나의 몫이다.

결국은 독서도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다양한 세상과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와

이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채롭고 풍부한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세상을 받아들이게 되다보면

내가 좀 더 성숙하고 넓어진 기분마저 느끼게 되니

독서는 좋은 삶을 위한 길잡이가 확실해 보인다.

글을 쓰거나 대화를 할 때 용건이 맨 앞에 올 때 두괄식, 맨 뒤에 올 때 미괄식이라 부릅니다.

말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상황과 내용에 따라 적절한 전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대화는 각자 위치에 맞게 다른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되도록 두괄식으로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부모는 가급적 미괄식으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대화법입니다.

p96

부모와 아이의 대화법이 이같이 두괄식과 미괄식으로 말하려 노력하는 것이

현멸한 대화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 엄마인 나도 연습이 필요했다.

이전까지 말하는 법에 대해 제대로 대화하고 있지 못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던 것에도

대화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좀 더 효과적으로 말할 수 있는 방법을

왜 이제서야 이같은 전달 방식으로 습득하게 된 것인지

다행이면서도 개선할 부분에 대해 연습이 필요해보였다.

또한 중요한 것이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

상대방의 소통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것에서 오는 것이기에 아이가 존중받고 있다는

기분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는 경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새삼 느낀다.

글 쓰기는 칭찬으로 시작해 칭찬으로 끝나야 할 것 같다.

처음부터 수정하고 지적할 것을 가르치기보다

칭찬으로 잘 써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소하지만 아낌없이 칭찬하는 것 말이다.

글쓰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가서 오탈자나 문법 등에 수정을 함께 해보면서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의 글에 칭찬할 말들을 생각해놓고서도

막상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막막한 글을 써 온 아이의 글쓰기를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브레이크를 걸고 칭찬모드로

아이와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실천과제였다.

글쓰기가 형식이 되어 부담을 갖게 만들면

그 흥미는 떨어지기 마련이라

독서와 마찬가지로 재미와 즐거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그 재미를 쏘아 올릴 수 있는 힘이

부모의 칭찬에서 나온다는 걸 알게 된다면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이 참 중요해보인다.

읽고, 말하고, 쓰는 활동의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성숙한 내일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을

너무 교육적인 관점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좋은 동력과 삶의 무기가 될 수 있는 이것들을

잘 활용하고 가꿀 수 있도록 돕길 바란다.

글쓰기 일타 강사 백승권 작가님의

독서, 말하기, 글쓰기의 전략을 살펴보며

초등 아이를 좋은 지략가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그 지혜를 책 속에서 배워보면 어떨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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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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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딛고 살아가는 야수들의 삶과 사랑 이야기!




파친코 이후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란 소개로

600페이지가 넘는 소설책을 드디어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1918년부터 1964년간

48년의 유구한 역사 속 기록들을

다시 대면한다는 것이 상당히 감정적으로 힘이 들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 근대사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뼈아픈 우리 민족의 정서와 민초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고 있다.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며 시대상의 아픈 역사적 이야기를 끌어내어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호랑이 사냥꾼 남경수는 일본군 장교 야마다 겐조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담뱃갑을 얻게 되고

이 하나의 징표가 나중에 아들 정호의 목숨을 살리기도

아이러니하게도 안타까운 상황을 직면하게 되기도 한다.

사냥꾼의 아들 정호는 기생집에 팔려 온 옥희와 만나게 되고

이들의 운명적의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양반 출신에 인력거꾼 한철은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가득하고 정호 사이에서

구애를 받게 되지만 얽혀있는 가슴아픈 운명의 사랑은

끝내 인연이 닿지 않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전개된다.

애석하게도 자꾸 어긋하게 되는 이야기를 보며

옥희의 인생여정이 참으로 고단했음을 느꼈고

마지막에 제주 바닷가로 떠나 해녀의 삶을 살게 되는 모습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렸다.

"사람들은 늘 우리 기생들이 돈을 버는 방식에 대해 멸시 어린 시선을 보내지만,

우리도 예인으로서의 명예를 갖고 있어요.

사실, 이 대의를 위한 거사에 제 나름의 자그마한 도움을 더할 수 있게 된 지금 이 순간보다

기쁘고 행복한 적이 없었어요......."

p182

"제가 가진 첫 번째 꿈은 우리나라의 독립니다.

두 번째 꿈은 우리 국민 모두 충분히 잘 먹고 번영하며 인간답게 사는 겁니다.

누구도 버림받지 않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말이죠.

그리고 이 두 개의 꿈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한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꿈도 가능하지 않답니다......"

p284-285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p603

혼란 속에서도 싹트는 사랑과 욕망을 쫓는 이들.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이 일제의 탄압 속에서

힘겨운 삶을 견대내야만 했던 이야기.

일본인의 잔인함에 착취당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암울한 시대를 살아온 이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정이 이입되어

페이지수가 상당함에도 가독성이 좋아 금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해방된 조국에서 독립 운동가로서의 명분을 얻지 못할지라도

운명이란 삶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다할지라도

삶을 지탱하고 있는 신념과 사고는

고고하고 단단하며 반짝이게 빛나고 있었다.

식민치하의 소용돌이 속에서 말할 수 없이 억울한 상황 속에서

나라면 이들처럼 기품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을까.

빼앗긴 나라를 위해 이 땅의 야수들이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은 꿈과 희망을 쏘아올린 공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가슴 아픈 세월을 당연히 아는 역사일지라도

잊지 않고 살아야 할 그날을 모두가 깅거하고 기념할 수 있길 바란다.

독립 열사들의 고군분투했던 삶과

주권을 상실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이들의 애환이 얽힌 이야기 속에서

지금의 내가 누리고 있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삶에 대한 부끄러움과

그들이 투쟁하며 지키려했던 해방된 세상에서 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참담한 현실 속에서 고통없이는 살 수 없었던

이들의 삶을 떠올리며 일상이 주는 이 소중함을 더없이 감사하며 살아가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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