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 -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된 나에게
코이케 가즈오 지음, 김슬기 옮김 / 다른상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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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길을 막막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이끄는 좋은 문장들과 함께 성숙한 어른으로 신념과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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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 -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된 나에게
코이케 가즈오 지음, 김슬기 옮김 / 다른상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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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보니 보이는 것들





어른이 되어서도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

나이들면 저절로 성숙, 성장이 오는 것만은 아닌데

완전해지기란 여전히 힘든 부분이 많다.

삶의 곳곳에는 아직 내가 답을 찾지 못한 문제와

미성숙한 모습들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스러움 속에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런 나를 차분히 돌아보면서

책에서 지혜로움을 배워보게 된다.

'나를 막 다루지 않기'.

이것이 제가 스스로 정한 규칙입니다.

내가 나를 정중하게 대하는 것만으로도 큰 자신감이 됩니다.

설령 다른 사람이 나를 막 대하더라도 나는 너를 소중히 여긴다는 신념을 가져야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p113

나의 세계가 넓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큰 이점이 됩니다.

일상의 사소한 일부터 커다란 일까지 무언가에 꽉 막혔을 때

도망갈 곳이 여러 곳에 있다는 것입니다.

p133

많은 것을 잃어도 최후에 자신에게 남는 것, 그것을 정체성으로 삼아야 합니다.

단단한 정체성은 흔들릴 일이 없습니다.

직업이 무엇이든, 지위나 명예가 사라지든,

나이가 몇 살이든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중심점이 되는 것입니다.

p227

신념이나 가치를 잃지 않고 살아가긴 힘들다.

어릴때부터 책과 보내온 시간들이

어른이 되어서 더 깊은 책으로의 확장과

관계 안에서 얽혀서 힘들고 괴로운 일들을 직접 부딪혀도 보면서

많이 깨어지면서 부서지고 새로 만들어진 신념과 가치가 생겨난다.

쉽게 무너지지 않을 지금의 생각들이

너무 고루해지지 않도록 경계하면서도

시류에 유연해지고자 애쓴다.

무엇보다 자기 중심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터라

이 부분을 중요한 신념적 가치로 여긴다.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대할 줄 알면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고 한결 여유로워진다.

역시나 많은 경험에서 오는 실수가 바탕이 되어

책의 말에 공감하며 끄덕이게 되는 구절이 많았다.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법도 하지만

그간의 시행착오에서 오는 어려움도 다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좀 더 명확해지고 사고가 확장되는 건

책 속에서 배워나가는 즐거움이 있으니까.

소소한 취미 생활을 발판으로 읽고 쓰고 사는 삶을 살다보니

중년의 세월을 맞이하게 되었고

지금의 삶이 주는 씁쓸하고도 달콤한 맛이 나쁘지 않다.

더 나이 들어서도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확장된 사고의 세계 안에서 날 가두지 않고

마음껏 유영하면서 살아보면 참 재미있는 어른이 될 것 같다.

충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소소한 즐거움과 깨달음을

천천히 익숙해지며 배워보시길..

건강한 인생 길을 막막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이끄는 좋은 문장들과 함께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인생의 진가를 알기 위해

필요한 좋은 시간들을 나를 위해 꼭 할애할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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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지금이 꿈을 사는 완벽한 타이밍이다 - 인생중반기에 꿈을 시작한 여성들을 위한 책
강사라 지음 / 더로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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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지금이 꿈을 사는 완벽한 타이밍이다





엄마로 아내로서의 역할에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이따금 찾아오는 공허함은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했다.

내가 무얼 좋아했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슴 뛰는 일이 앞으로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 묻지 않고

아이들과 남편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나에게 책은 일탈의 통로였고

늘 변함없이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좋은 벗이 되었다.

이젠 이 시간이 누적되면서

나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이 책도 그런 엄마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명이란 무엇일까?

'맡겨진 임무'라고 정의하지만 좀 더 나아가 미션,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사명의 중요성에 대해 익히 듣기는 했지만 직접 나의 사명을 진지하게 찾는 일은 처음과도 같았다.

이전의 사명은 두리뭉실했으니 말이다.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를 찾고 새로운 일들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내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 사명이라는 것이 그 당시에는 '누군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p79

대단히 거창한게 아니라도

나에게만은 대단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다시 꿈을 꾸게 하는 동력이 되니까 말이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을 얻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영광으로 생각된다.

감히 내가 그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실제로는 별거 아닌 대단히 보잘 것없는 작은 일을 하고 있을 뿐이지만

누군가에게 미칠 선한 영향력을 염두하고 생각하고 있다.

존재의 이유를 찾아 걷다보면

결국은 나에게 달린 이름표 따위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보다 더 멋진 나일 수 있다란 꿈같은 기분에 휩싸이면 힘이 솟는다.

그렇게 살아보는 인생도 너무 신나지 않을까.

내가.. 과연 내가...

세월을 아끼는 삶을 살고 싶다.

피곤하다고 지치다고 핑계 대지 않겠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울적하다고 고독하다고 말하지 않겠다.

마흔이 지나고 쉰이 다가온다고 안타까워하지 않겠다.

아이들이 넷이라고 남편이 집안일을 많이 돕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도 불만을 품지도 않겠다.

p186

불만, 불평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나를 너무 잘 알기에

이젠 좀 그런 푸념을 그만 늘어놓아도 좋으련만

추임새처럼 남편에게 너무 많이 떠들어댄 것이 떠오른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만족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았고

그런 내가 미워져서 더 투정부릴 때가 많았다.

나이도 한참이나 먹은 중년의 나이에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가장 가까운 가족들에게 치부를 드러내고 산다는 것이 부끄러워진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더 열매 맺어가는 내 삶의 수확들이 많아짐에도

감사할 줄 몰랐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역시나 완전하지 못한 미성숙한 모습이지만

애쓰고 힘주며 살았던 것에서 조금 느슨해져도 괜찮음을,

좀 더 나를 돌보고 나를 위해서 좀 살아봐도 괜찮음을 되내이게 된다.

어쩌면 그토록 원했던 바가 대단히 큰 것도 아닌

주어진 삶에서 스스로 편안한 모습으로 내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난 여전히 찾으며 걷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모두의 엄마가 그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에

길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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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입문 - 무의식 속에 숨은 기억을 찾아 인간의 정신을 치유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 우리글발전소 옮김 / 오늘의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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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 입문





정신분석의 기초적 입문을 다룬 책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좀 더 세밀하게 찾아 읽어보기 좋은 학문서로서 이 책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책이다.

단번에 쉽게 읽어지지 않지만 정신분석 이론들이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

프로이트의 이론을 한번쯤은 찾아서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의식을 탐구한 <꿈의 해석>이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이 읽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일생을 걸처 연구해 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저술활동으로

다양한 이론들을 책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영광이었다.

도전이 살짝 망설여지는 책이긴 했지만,

단숨에 읽어내기 힘들긴 해도 프로이트의 입문서로서 꽤 괜찮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자기만의 독자적인 소망 충동, 독자적인 표현 양식,

보통 때는 활동하지 않는 고유한 정신적 메커니즘을 가진 특수한 정신 영역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꿈의 해석을 통해 뚜렷이 밝혀낸 꿈의 잠재사상은 이 영역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에도 생각하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의 잠재사상은 역시 무의식적이다.

p274

의식 생활의 성격을 가진 무엇을 <낮의 잔재>라 표현하는데

무의식의 영역에서부터 나오는 것과 결부되어 꿈이 형성되고

꿈의 작업이 수행된다고 본다.

꿈의 본질을 밝히는 건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더 깊은 심적 영역을 규명하기 전에는 뚜렷하게 밝히기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꿈의 잠재사상과 무의식적 성격과

유아성의 영역에서 구별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쏟아진다.

낮의 잔재는 무의식적인 소망과 같은 것이 아니기에 다른 영역에 속한다고 한다.

특별한 메커니즘을 가진 것에서 유래하는데

노이로제라는 현상을 또한 덧붙여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뭔가 하나의 이론의 뒷받침하는 부가적인 설명과

연이어지는 의문에 대한 답변들이 계속 앞의 내용을 유추해서

찾아 읽게 만드니 책을 읽는 호흡이 길어진다는 것에 유의하시길.

학문으로서 정신분석의 특징은 그것이 취급하는 소재들이 아니라

그것을 구사하는 기법에 있다.

정신분석의 기법은 그 본질을 그대로 가지고 문화사, 종교학, 신화학,

그리고 노이로제론에 적용할 수 있다.

정신분석은 정신생활속에 있는 무의식을 발견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의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것을 완수했다.

p500

정신분석의 광범위한 연관성을 탐구한 이 책을

지적 호기심이 많은 교양인들이 본다면 어떨까.

여러 이론들과 마찬가지로 의학의 한 장에 불과하다고

가볍게 생각할 수 없었던 조금은 심오한 책이었지만

프로이트의 공로를 인정하고 감탄하며 책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자 했던 집요한 연구과정을 집대성한

다양한 이론과 중요한 개념들을 통해 그가 밝혀내려 했던

정신분석학의 세계와 심리적 관점을

탁월하게 방증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프로이트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망설임없이 도전해보라 말하고 싶다.

의문과 해소되지 않는 마음으로

심리학의 이모저모를 찾는 분이라면 이 입문서와 함께

그의 세계를 탐구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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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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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일본의 고령 사회의 모습을 그린 이 책에서

노년의 삶을 그대로 투영해 바라볼 수 있어 좀 특별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죽음이라는 노화되고 있는 모습을

의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를 바라보면

그리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니였기에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힘겨웠다.

죽음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한층 더 성숙함으로 돌아온

작가의 필담에 묵묵히 고요하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고령의 노인들이 새해를 앞 둔 마지막 날에

호텔 바에 모여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그 모습과 분위기가 고루한 노년의 모습이 아닌

센치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들은 오랜 시간을 함께 일해왔기에 누구보다도 가까웠고

함께 함이 어색함이 없는 사이였다.

섣달 그믐날 밤에도 어김없이 함께였다.

죽음조차도 함께 하고 싶었던걸까.

이것 역시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잘 지내니, 어머니의 그 물음은 오히려 도우코에게 걱정을 안겨 준다.

하야시 씨와 잘 안 돼 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치사코 씨가 가고 없다는 것이 뒤늦게 와닿고 있나?

아니면 단지 나이가 들었다는 걸까.

p185

시노다 간지는 자신이 참으로 침착한 것 같다는 것에 희미한 슬픔을 느낀다.

공포든 망설임이든 자신을 이 세상에 붙들어 주려는 무언가가 아마도 마지막까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건 없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실제로 요 몇 년 새 없었을 만큼 몸도 의식도 일치되게 맑고,

그토록 시달리던 피로감도 없고, 상황을 고려하면 우스꽝스럽다고밖에 말할 도리가 없지만

지금 같아선 웬만한 일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p269-270

세 노인의 자살은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왜 어떤 사유가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남겨진 이들의 관점을 더 엿보게 된다.

남겨진 가족들의 시선이 꽤 따뜻하게 그려져 있어서 그나마 안도해 할 수 있었다.

분명 애도의 마음과 고인의 부재에 대한 그리움,

다양한 감정들이 얽혀 있기 마련이지만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며 견뎌내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 집에 오랫만에 왔더니

많은 물건들이 정리되고 굉장히 간소한 삶을 살고 계셨다.

어느 순간부터 가지고 싶은 것도 없고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없기에 전전긍긍하며 이고지며 살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가볍게 훌훌 털고 언제 죽어도 당신들의 흔적을

그다지 남기고 싶지 않으시다고..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나에게 이 책이 던지는 질문 중에

지금의 나는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지 생각해보면 아직 쉽게 답을 내리진 못하겠다.

살아있으면서 많은 것에 얽매여 살면 죽어서까지도

그 얽매임 속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 같아

홀기분한 기분으로 삶을 좀 더 가볍게 살 수 있는 것을

연습해 가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싶다.

적어도 지금 나에게 남은 시간을 보냄에 있어서

이보다 더 확실히 꽤 괜찮은 삶의 태도가 있을까 싶으니 말이다.

상실과 아픔 속에서 가족의 죽음과

남아 있는 자들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우리의 실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 의연하게 생각지 못하는 나에게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작은 걸음을 한 걸음 떼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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