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는 생각이 일제시대때 파리에 거주하며 유럽을 전부 돌았던 이 여행은 누구의 돈으로 가능했던 것일까 싶음.그리고 생각보다 세세하고 감상적인 부분은 적어서 설명을 나열하는 수준.아쉬운 것은 나혜석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일생을 책 마무리에 담았으면 대체 이 서적이 한국(조선) 페미니즘사에 갖는 의의를 더 느낄 수 있었을 것 같고나혜석의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있긴 한데 전부 흑백인 데다가 크기도 작아서 뭐가 뭐인지도 모르겠다는 것.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될 책.그나저나 그때나 지금이나 ㅋㅋㅋ 특히 파리에서 나혜석이 지내면서 관광한 코스 그대로 내가 했던 거 보면 소오름. 나는 한달 반을 지내느라 남들이 코스에 안 넣는 곳도 넣어서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다녀온 엘에이 여행에서 마주한 건 할리우드보다곳곳에 놓여있던 프리다 칼로에 대한 캘리포니아인들의 애정.그리고 이번에 새로 시작한 모 방송국의 멕시코 여행 예능을 보면서페미니즘의 한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에 대해서작품에 대해서 알아볼까 하는 흥미 정도로 도서관에 가서프리다 칼로를 검색해보니 아동용 전기를 제외하곤이 책만 있어서 빌려와 이틀 내리 읽었다.사실 제목만 보고 빌려왔기에 작자가 르클레지오, 그 르클레지오인 걸 알고선 좀 놀랐다. 웬 프랑스 작가가? 하지만 그가 멕시코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의문은 사라졌다.책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프리다 칼로보다 어째 디에고 리베라의 삶에 더 중점을 둔 거 같다. 적어도 분량과... 이건 리베라가 칼로보다 더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칼로의 삶과 작품이 리베라에 대한 애증(그것엔 사랑)과 육체적 고통/심적 고통...의 이야기라 그런 건가. 마지막에 르클레지오가 도움을 받았다던 서적들도 리베라 쪽이 많고.읽고 나면 프리다의 손과 입으로 직접 전하는 그의 삶을 알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결국 프리다 일기가 있나 검색하는 중.당시의 멕시코 정치 상황이나 유럽 미술계 상황이나 리베라의 작품 연혁에 더 가까워지는 그런 책.르클레지오니깐 개인인 이 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긴 하지만.
문학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짧고요리는 페이스트리를 집에서 만들라는 정도의 난이도.가끔 작자의 드러나는 성향과 내 성향의 차이에 빈정 상하기도 하는뭐 그냥저냥 시간 떼울 수 있는 에세이.다만 덕분에 올해 목표 중 하나로 그리스 서사시를 읽어볼까고민하게 만들었다.
핀란드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있는지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내가 생각했던 핀란드, 여유가 있고 느리고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가 낮에 술 마시는 걸 꺼리지만 술을 좋아하고...그런 곳 그런 사람들일 것 같다는 것과 그다지 많이 차이 나지 않아서 읽다가 뻔한 소리 뻔한 글이라고 느낌...이지만 역시 배우라는 직업은 내겐 너무 낯선 것이고거기서 오는 여러 비하인드 이야기가 더 재밌었다.만약 이 책을 굳이 읽는다면 일본인 배우가 느끼는 바를 알고 싶을 때 그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