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작품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97
에밀 졸라 지음, 권유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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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보다도 더 생생한 모습의 이 그림으로 부활하여 마침내 그녀를 죽이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그림밖에 없었다. 누워 있던 여자는 이제 새로 그리는 그림 속의 서 있는 여자로 옮겨 왔다.

그녀는 자기 몸에 대해 수치스러움과 모욕을 느꼈다. 그리고 정열적인 여자로서, 아름다움이 사라지면서 사랑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절망감에 시달렸다

그녀는 판단력을 잃었고, 무기력해져서 캐미솔과 지저분한 스커트 차림으로 지내며, 늙었다는 사실에 자포자기하여 여자로서의 우아함을 잃고 말았다.

그녀는 벌써 아이의 아버지를 변호하면서, 한 번도 모성애가 싹터 본 적 없는 이 가련한 아이를 향해 말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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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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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시봐야죠 예전 어려워하며 읽은 기억이 있는 책이지만 새로운 번역이라는 글에 훅했습니다.
나이든 지금은 쉬 읽힐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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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거장과 마르가리타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4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정보라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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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자넨 대체 누군가?
항상 악을 원하면서도 항상 선을 창조해 내는 힘의 일부분입지요.
―괴테, 『파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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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젊은 의사의 수기 모르핀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4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이병훈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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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바퀴가 수렁에 푹 빠지면, 반대쪽 바퀴는 공중으로 뜨고, 그러면 트렁크가 다리에 ‘쾅’ 부딪히고…… 다음에는 옆구리, 또 다음에는 다른 곳에 부딪힌다. 이번에는 몸이 앞으로 쏠렸다가 뒤로 쏠리고…… 하늘에서는 이슬비가 내리고, 뼛속까지 시려 온다. 음울하게 찌푸린 9월 중순에 엄동설한처럼 사람이 들판에서 동사(凍死)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연 믿어야 하는가?

그때 나는 자신의 관습적인 행동을 무시했다. 나는 사무실이 아닌 부엌 한구석에 다리를 꼬며 쪼그리고 앉아 마치 조로아스터 교도라도 된 것처럼 아궁이 속에서 활활 타는 자작나무 장작을 열심히 뒤적이고 있었다.

문제는 긴장된 상태에서 삶이 나에게 요구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수행했다는 데 있었다

나는 보조 의사라도 좋으니 큰 도시로 가고 싶다고 했었지. 하지만 거절당했어.

탈장 환자가 와도? 설명해 보세요, 내가 어떻게 탈장 환자에 익숙해진다는 말입니까? 더구나 내 손길이 닿는 곳마다 탈장 환자가 느낄 고통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곪아 터진 맹장염은? 아! 더구나 디프테리아에 걸린 시골 아이들은? 기관 절개 수술은 언제 하지? 기관 절개 수술 말고도 어려운 일들이 닥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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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타라스 불바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1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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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보물은 아무것도 가로막는 것이 없는 저 넓은 초원과 좋은 말이다. 그것이 바로 너희들의 보물이란 말이다.

지금은 고풍스러운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둥글고 뿌연 유리가 끼워져 있다. 이 움직이는 유리창을 올리지 않고서는 밖을 내다볼 수가 없다.

이놈들이 전쟁에서 항상 이겨, 마호메트교도들을 쳐부수고, 터키인들도 쳐부수고, 타타르인들도 쳐부수게 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만약에 폴란드 놈들이 우리의 신앙에 반대하기 시작한다면, 그놈들도 쳐부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불바는 항아리고 물병이고 닥치는 대로 깨뜨리고 내동댕이치기 시작했다.
남편의 그런 행동을 오랫동안 겪어 온 가엾은 노파는 의자에 앉은 채 슬픔에 젖어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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