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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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너는 우리와 같지 않아, 하고 소리 없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그들을 두고 떠난 것이 그들을 배신한 일인 것처럼그들의 목소리에는 늘 분노가, 습관적인 원망이묻어 있었다. 내가 배신한 게 사실이라는 생각도든다. - P192

대답도, 어떤 소리도 없었다. 나는 엄마가 내 말을 들었을 거라고 혼잣말을 한다. 나는여러 번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그렇게 해왔다. - P201

내가 아이들의 아버지를 떠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당시에는 남편만 떠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아이들을 떠난 것이기도 했고, 집을 떠난 것이기도했기 때문이다. 내 생각은 내 것이 되었다. 혹은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되었다.
나는 마음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었고, 움직였다.

하지만 이건 내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이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하다. 몰라의 이야기이자 내 대학 룸메이트의 이야기이고, 어쩌면 프리티 나이슬리 걸즈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엄마. 엄마!
하지만 이 이야기는 내 것이다. 이 이야기만큼은. 그리고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아이였을 때 품게 되는 아픔에 대해, 그 아픔이 우리를평생 따라다니며 너무 커서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갈망을 남겨놓는다는 사실에 대해 내가아주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꼭 끌어안는다. 펄떡거리는 심장이 한 번씩 발작을 일으킬 때마다 끌어안는다. 이건 내 거야, 이건 내 거야, 이건 내 거야.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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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 나는 어머니와 무척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더 이상 어머니에게 어떤 깊고 고통스러운 감정도품고 있지 않다.

젊은 예술가 클럽은 이제 현실이 되었고,
내 삶에는 다시 빛깔과 내용이 생겨났다.
열 명이 조금 넘는 우리는목요일 저녁마다 여성 회관에 있는 어느 공간에서 모이는데,
그곳은 우리 각자가 커피 한 잔씩을 사 마신다는 조건으로 사용 허가를 얻어 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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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정영목 / 한겨레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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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신비를 벗겨내면 서 있는목재만 남는다. 바다에서 신비를 벗겨내면 짠물만남는다.

그녀는 창가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 수국의어둑한 푸른빛을 물끄러미 내다본다.
진입로는 어슬어슬해져 나무들의 윤곽이 하늘을 배경으로또렷하다.
매일 저녁 이 시간이면 그러듯 떼까마귀들이 내려와 풀밭을 헤저으며,
하루가 희미해지는 것을 지켜보는 동안 그녀의 벗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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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실비아 플라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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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 사라지면 삶도 죽는다.
그러나 매 순간 인생을 새로 시작할 수는 없으니, 기왕 죽어버린 시간들로 판단하는 수밖에없다. 이건 마치 물에 밀려 흘러가는 모래와 같다.
헤어날 가망이라곤 처음부터 아예 없었다.
소설 한 편, 그림 한 점이 어느 정도 과거의 감회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으론 충분치가 못하다,
아니 턱없이 모자란다.
실존하는 것은 현재뿐인데, 벌써부터 나는 수백 년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숨이 막힌다.
백 년 전에도 어느 여자아이가 지금 나처럼 살아 있었겠지.
그러다 죽어갔으리라. 지금은 내가 현재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흐르면 나 또한 사라지리라는 것을 안다.
절정에 이르는 찰나, 태어나자마자 사라지는 찬란한 섬광, 쉼없이 물에 밀려 흘러가는 모래. 그렇지만 나는죽고 싶지가 않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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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루시 골트 이야기
윌리엄 트레버, 정영목 / 한겨레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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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구에게도 자신을 괴롭히는 혼란을 절대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도, 고용주에게도, 일하는 동안 지나가다 걸음을
멈추고 말을 거는 누구에게도. 그는 이런 은밀한방식으로 살면서, 그에게 달라붙어 그를 괴롭히는 현실에서는 개 세 마리에게 독을 먹인 것보다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자신을 다독였다.
하지만 다시, 그리고 또다시, 아이의 주검이있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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