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골짜기의 백합 을유세계문학전집 4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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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저마다 블루 데블스(blue devils)를 가지고 있지요." 그녀는 대답했다. "영어로 ‘우울증’을 그렇게 말하죠?"

내 삶은 가득 차 있고, 풍요로워요. 당신도 보다시피, 하느님께서는 허락된 사랑 가운데서 즐거움을 얻게 해 주시고, 위험한 성향에 이끌려 빠져들던 사랑에는 쓰라림을 섞어 주셨어요……."

편안함은 끔찍한 단조로움을 낳고, 자연스러움이 전혀 남지 않은, 갈등 없는 삶이 당신을 기계로 만든다.

그녀는 약해지다가도 다시 살아나는 사랑의 올가미로 나를 엮었다.

밤에는 행복해서 울고, 아침에는 죄책감으로 울었다

나는 아라벨을 열렬히 사랑했고, 그녀의 동물적인 근성이 특출났지만, 지능 또한 탁월하여 그녀는 짓궂은 말투로 모든 화제를 섭렵했다. 하지만 나는 앙리에트를 숭배했다

소유할 수 없는 사랑은 고조된 욕정 그 자체로써 유지됩니다

그녀의 열정은 아프리카의 기후를 닮았고, 욕정은 사막의 회오리바람과 같다.

사람은 물질과 정신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쯤 잠들어 있을 때 상아로 된 문으로 하늘에 들게 하거나, 날개 달린 등 위에 태워서 날아다닌다. 이런 사랑은 지독하게 배은망덕해서 그것이 죽게 한 사람들의 시체 위에 올라타서 웃는다.

한결같은 하늘과, 별이 빛나는 시원한 밤이 펼쳐지는, 푸른색과 사랑으로 가득한, 불타는 사막의 광활함이 그녀의 눈 속에 비친다. 클로슈구르드와는 너무나 큰 차이였다

그곳에도 종교와 윤리는 존재하지만, 그 안에는 영성(靈性)이나 기독교적인 정신이 부재하다.

하지만 먹이를 주둥이에 물고 동굴에 가져온 암사자처럼 아무것도 자신의 행복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지켰고, 복종하지 않는 노획물처럼 나를 감시했다

아무리 혈기왕성한 말도 그녀의 신경질적인 손목에, 여려 보이지만 지칠 줄 모르는 손에 저항하지 못한다.

여태껏 아내와의 관계를 위해 필요조건이었던 남편과의 친분이 수단이 된다. 그래서 부담스러워지고, 목적에 의해 더 이상 정당화되지 못하는 수단처럼 혐오스러워진다.

자기가 상대적으로 돋보여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그녀는 대부분의 여성들처럼 의심을 보이지도, 까다롭게 굴지도, 호기심을 많이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물질은 풍요롭고 부드러우며, 반짝거리고 깨끗한 과일속이 되어, 정신은 그 쾌락 속에서 파멸되어 간다

그녀는 죽은 남편의 화장대 위에 과부를 태우는 인도의 관습을 예찬하곤 했다.

그토록 가늘고, 연약한, 아름다운 귀부인으로, 쉽게 부서질 것 같고, 너무나 온화하고, 황갈색 머리카락이 둘러싸는 다정한 이마를 가진 여인, 잠깐씩 빛을 발하는 듯한 그녀는 실제로 강철 체질이었다.

한 명은 날렵하고 가늘고, 다른 한 명은 느리고 풍만하다.

그녀들은 직감한 후에 계산하고, 현재의 모든 단물을 빨아먹고 미래를 준비할 줄 안다.

동물적인 본성이 그의 안에서 끝나고, 천사의 성질이 그로부터 시작한다.

어떤 이는 지나간 욕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온갖 여성들 사이를 뒤지고, 다른 이는 단 한 명의 여성을 이상화시켜서 그녀 안에 우주 전체를 담는다. 어떤 이들은 물질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쾌락 사이에 우유부단하게 떠 있고, 다른 이들은 육체에 정신성을 부여하여 그것이 줄 수 없는 것을 요구한다.

지금 지구상에 떠도는 수만 개의 민족들이 먼지가 되어 처할 그 끔찍한 골짜기에,* 광대한 빛이 영광스럽게 비추는 그 군중 사이에 내가 있다면, 내 자신이 아주 초라하게 느껴지리라

부정(不貞)의 태풍은, 루아르 강이 범람한 땅을 영원히 모래로 채우듯이, 그녀의 마음속에 불어 닥쳐서 비옥하고 푸른 들판을 사막으로 만들었다.

나는 이런 삶의 장애물에 대해 조금이라도 경종을 울리기 위해 설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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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가 행복한 이유 워프 시리즈 1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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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공할 것이다. 나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정말 즐겁다. 사후의 삶은 존재한다.

자연스러워 보이려는 노력이 너무 과했던 나머지 남들이 보기에 나는 몸 전체에서 되레 죄악감과 편집증적인 분위기를 사방에 발산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이미의 죽음으로 인해 폐인이 되다시피 했던 시절 못지않게 지독한 고뇌에 시달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벨젠?에서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 발 달린 동물은 선하고, 두 발 달린 동물은 악하다’이런 식이다.

무슨 이유에서? 내가 더 이상 나일 수 없게 되면, 보석이 나를 대신해 주기 위해서다.

보석과 인간의 뇌가 동일한 감각 자극을 받는 한, 그리고 〈교사〉가 양자의 사고를 완벽하게 동기화해 주는 한,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하나의 인간, 하나의 의식, 하나의 자아이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 있는 뉴런들은 보석에서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이른바 ‘신경망’이라고 불리는 조잡한 광학적 스위치들보다 훨씬 더 많은 내부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런 짓을 할 필요는 없어. 이런 곳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어

삽입된 임플란트는 뇌 안으로 진입한 다음 나노머신 대군을 방출해서 목적하는 신경계를 찾아내고, 그것들과 결합한 후 미리 정해둔 시간(1시간이든 무한대든 원하는 대로 설정 가능하다) 동안만 활성화됨으로써 목적한 작업을 수행한다

"‘그냥 그렇게 되어버렸다’라는 대답은 받아들일 수 없어.왜 그렇게 된 거지? 넌 왜 그런 짓을 했어?"

그리고 나는 그것을 되찾고 싶었다. 단 사흘 동안이 아니라, 남은 인생 동안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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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가 행복한 이유 워프 시리즈 1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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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학기술은 누구에게든완벽하게 정상적인 삶을 제공합니다.

병세가 아무리 위중해도,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부상이 아무리 심각해도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들고, 가용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이는 내 안에 있어. 이젠 누구도 그이를 다치게 할 수는 없어. 적어도 거기까진 성공한 거야

나는 이미 크리스에 대해 상당히 분개하고 있었고, 이 감정이 증오로까지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몸 전체가 혐오스러운 모습을 한 내장들로 잔뜩 차 있지 않은가. 그리고 내가 그런 사실에 연연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하물며 모성애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와 감정을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을 때는 나의 몸도 곤혹스러웠으리라.

내가 소속된 부서가 대대적으로 기업의 탈세 적발에 나서자, 나는 그 일에 일찍이 느낀 적이 없었을 정도로 강한 열정을 쏟아부었다

하물며 모성애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와 감정을부적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고문, 대량학살, 식인, 강간.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그런 짓을 저지른 뒤에도 어린아이나 동물을 상냥하게 대하고, 음악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리고,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멀쩡하게 기능하는 정상인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이 일기보다 더 나빠지는 대신 더 나아지면 안 된다는 법은 없잖아

눈앞의 문장이 ‘숙명’도 아니고, ‘운명’도 아닌나라는 존재에 의해서 결정되었다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의회의 질의응답이나 전당대회처럼 고화질 홀로그램 영상으로 완벽하게 기록되어 과거로 보내지게 될 중요 이벤트에서 립싱크나 다름없는 짓을 해야 하는 정치가들의 머릿속에서는 도대체 어떤 상념이 교차하는지 궁금했다.

지금 나는 내가 자유롭다는 사실을, 나의 자주성을 증명하고 있을 뿐이야. 내 인생은 시간 속에서 화석화한 사건들의 패턴 이상의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는 거지

무지 컬트 신봉자들은 미래를 안다는 것은 곧 영혼의 상실을 의미하며, 선악을 선택할 능력을 잃어버리는 즉시 우리는 더 이상 인간이기를 멈춘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육체는 현세에 남아 예의 꼭두각시극을 계속하는 것이다.

나는 미래를 알았다고 해서(또는 믿었다고 해서) 몽유병자라든지, 무감각하고 무도덕적인 황홀경에 빠진 좀비가 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에 의해 기록되는 법이야. 미래라고 해서 왜 그게 달라져야 해? 그냥 내 말을 믿어. 카슈미르에서는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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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골짜기의 백합 을유세계문학전집 4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정예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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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에 대한 이성의 승리가 그녀의 상처를 달래 주었고, 아픔을 잊게 했다.

그녀가 ‘파리’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목소리가 얼마나 떨렸던가! 내가 그 계획의 기저에 자리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가능하면 형제와 헤어지지 않으려는 그녀의 소망이 투영된 발상이었다.

그녀에게 내 마음을 아직 모른다고, 자크의 가정교사가 되기 위해서 밤낮으로 공부하면서 내 학업을 완성시키려는 계획을 그녀 모르게 세우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것은 그녀의 집에 젊은 남자가 드나드는 것을 내가 용납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신의 한마디는 내 모성의 깊은 곳까지 감동시켰지만 여성으로서는 당신이 나에 대한 애정 때문에 미래를 망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요

당신은 그런 헌신의 대가로 돌이킬 수 없이 평판이 나빠질 것이고, 그때는 나도 도움을 줄 수 없을 거예요.

가끔 여자의 눈으로 세상을 당신 대신에 보도록 허락해 줘요. 그래요, 외진 클로슈구르드에서 나는 조용히 희열을 느끼며 당신의 출세를 지켜보겠어요

"펠릭스, 내가 왜 이 기나긴 노역을 스스로에게 부과했는지 모르죠?

우울한 심상에 사로잡혀 있을 때도 아이들과 남편에게 웃는 얼굴을 보이기 위해 나는 육체적인 노동으로써 고통을 통제할 필요를 느꼈답니다

규칙적으로 팔을 들었다 내리는 동작은 내 생각을 가라앉히고 내 감정을 조절하면서 천둥이 으르렁거리는 내 마음에 조수간만의 평온을 가져다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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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된 욕망 때문에 끊임없이 자극된 상상력으로 인한 번뇌, 계속된 결핍 때문에 암울해진 삶의 지루함을 잊기 위해 나는 학업에 몰두하였다

어떤 젊은이도 나만큼 만물을 느끼고, 사랑할 준비를 갖추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를 심판한 자들이 유혹의 힘을 알았더라면, 금욕을 위한 내 영혼의 피나는 노력, 기나긴 저항 중에 억눌러야 했던 격분을 경험했더라면, 그들은 내 눈물을 흐르게 하는 대신에 닦아 주었을 것이다.

불행에 익숙한 이들이 금세 직감하는 폭풍의 기운이 내 기쁨에 찬물을 끼얹었다

팔레루아얄과 나는 서로를 향하지만 결코 만날 수 없는 두 개의 점근선(漸近線)과 같았다.

두아지는 우리 모두에게 학생의 명예를 중요시하고 빚을 갚아 주는 누나나 이모들이 있다고 믿고 외상으로 물건을 넘겼다

이런 화석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공동묘지에 있는 기분이었다.

부모님은 나를 먹여 주고, 입혀 주고,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잔뜩 주입시키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두아지는 우리들의 탈선을 은밀히 봐주고, 지각할 때를 모두 알고, 금지된 책들을 빌릴 때 중간자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학생들은 그에게 잘 보일 필요가 있었다.

어린 내게 남들의 멸시를 멸시할 수 있는 대범함이 있었겠는가.

적대적이거나 냉랭한 시선들을 받으며 모든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듯한 내 젊음이 부끄러웠다

의욕적인 정신은 허약한 육체 안에서 요동을 치고 있었다. 그

운명이 팔레루아얄의 지옥과 내 젊음의 낙원 사이를 세 번씩이나 가로막았다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 약 1천 명의 동료들을 알게 되었지만 나만큼 푸대접을 받는 이는 없었다

저녁이 되면 금덩어리들이 동전의 형태로 뛰어다니는 사랑의 낙원이었다.

겨우 열일곱 살에 그런 무모한 짓을 저지르고 다니면 나중엔 무엇이 되겠는가, 네가 진정 내가 낳은 아이인가, 네가 집안을 파산시킬 작정인가, 집에 너 혼자뿐인 줄 아느냐, 형 샤를이 들어선 직업이 따로 후원금이 필요하지 않은가,

어느 날 저녁 여덟 시와 아홉 시 사이에 연인과 함께 가출하던 날의 어린 비앙카 카펠로처럼 떨면서 계단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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