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샤베르 대령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0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선영아 옮김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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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다 덮이지 않은 나무들이 어스름한 달빛 아래 흐린 하늘이 만들어 낸 회색빛을 배경으로 희끄무레한 윤곽을 드러냈

나무들은 엉성하게 수의를 걸친 유령들, 저 유명한죽은 자들의 춤2)의 거대한 이미지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었다

연인을 향한 의미심장한 고갯짓과 남편에 대한 거부의 몸짓도 감지되었다. 뜻밖의 패가 나올 때마다 터지는 노름꾼들의 탄성, 짤랑대는 금화 소리가 음악과 두런두런한 대화 사이로 섞여 들었다

오른편으로는 어둡고 소리 없는 죽음의 이미지가, 내 왼편으로는 삶의 격조 높은 바쿠스 축제가 펼쳐졌다

매혹적인 눈은 끌어당기고, 밀어내고, 말하거나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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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사바나의 개미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3
치누아 아체베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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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마음이 급했던 이 총명하고 야심찬 젊은 목사는 남몰래 자기 나름대로의 계획을 추진했다.

그중 하나가 종교적인 터전에서 완전히 벗어나 미국 남부에 있는 한 흑인 대학이라는 세속의 캠퍼스로 이동한 것이었다

오콩에게서 멋진 통찰력, 지혜 또는 독창성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어쨌든 그는 어떤 문구를 활용하여 일반 독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능력이 꽤 뛰어났다.

이켐처럼 당혹감을 불러일으키는 기고자들은 필요한 만큼 충분했고 또 그렇지 않은 기고자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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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의지와 운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2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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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이 희망의 빛으로 시작해서 경험의 어둠으로 끝났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과거를 들추었고, 했던 말을 또 했고, 허둥지둥 달려가다가, 어느 순간 멈췄다.

어느 귀족의 딱딱한 초상화에 강아지 한 마리가 생기를 부여하듯 상히네스의 작은 몸짓 하나가 그의 생각을 큰 소리로 내게 들려주었다.

장례식은 끝났지만 고독은 그렇지 않았지. 그래서 전횡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어. 권력을 남용하고, 운명에 복수를 감행하는 거야.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권력을 위해 권력 다툼을 이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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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의지와 운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51
카를로스 푸엔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민음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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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일찍 밝으면……."
"미친놈이 먼저 일어난다……."

"파리란 당연히……."
"사람을 성가시게 하는 법이다……."

착각하지 마. 모든 것이 배신, 거짓말, 만행, 복수였어. 자네는 그저 선수만 치면 돼.

죽음은 통계의 여왕이다. 비록 전쟁이 정확한 계산을 방해하기는 하지만…….

나는 농지법이 공표되기 전에, 특히 그 법이 시행되기 전에 농장들을 농부들에게 나누어 주었어.

눈을 뜬 관념론자들, 무식한 농부들, 수다쟁이 여자들의 할렘에서 거세된 수컷들, 정치라는 서커스의 곡예사들, 짚신을 신은 마키아벨리 추종자들, 마세라티를 타고 다니는 난봉꾼들,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지 못하는 신체적 불구자들(이런 인간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꼭지가 돌아 세상에 울분을 토하고 밖으로 나가 살인을 저질러.)은 넘치고도 넘쳤어.

국가는 시기심이 강한 예술 작품이야. 자유로운 개인과 경제적 권력의 적이지. 내 가르침을 명심해. 정부가 조치를 취하기 전에 경제적 권력을 창조해야 해.

우리 삶의 표식과 운명인 황금 양털을 되찾기 위해 아르고 호를 타고 흑해로 위대한 모험을 떠났던 동료, 자기 자신을, 다시 말해 진리를 찾아 헤매는 영혼의 상징.

나도 그도 시간의 고리대금으로부터 무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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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9
앨리스 워커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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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탄은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한다는 생각에 여자를 향해 걸어갔던 것이다.

그는 그저 빤히 쳐다보며 그녀가 자란 모습이나 그녀의 목소리나 그녀의 존재 자체에 경탄하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속에서 둑이 터지려고 하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것이 부드럽고 온화하여 그에게 큰 상처를 주지는 않기를 희망했다

그는 사실 자기 자신에 대해, 떠나고 도착하는 해방에 대해, 오고 가는 믿음에 대해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실제로 그것은 욕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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