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존재인 사람들의 보이지않는 존재(투명인간)에 대한 혐오감과 두려움은 다수자가 소수자에게,동일자가 타자에 대해 가지는 통념을 반영하고,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그리핀이 보이는 존재들에게 느끼는감정은 타자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한다.
그래서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 혹은며칠 뒤, 아무렇지 않게 이 공간으로 돌아올 것 같았다. 그것은 언제일까. 지금이 아니고 아직은 아니지만 다음에서 다음으로 건너가는 지금이자 다음. d는 매순간 벅차게 그 순간을 실감했고 매 순간그 실감을 배반당했다.
사랑이 태아처럼 어두운 몸 안에서 고통스럽게 꿈틀대기를 멈추고, 숨결과 입술을 통해 감히 밖으로 나와 스스로 사랑이라고 이름하며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순간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