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극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작가 본인과 난징 피해 여성 간의 시간적·공간적 거리감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난징의 고통이 아이리스 장의 고통으로 전염되었다는 설명입니다. 타인의 고통이 씨앗처럼 이식되어 그녀 내부의 고통으로 발아된 것이겠지요. 그 싹이 자라 맺은 결말의 이름은 작가 자신의 ‘죽음’이었습니다.

『난징의 강간』은 당시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았던 한국인까지 대변합니다.

일본군 위안소는 중국의 20개 성省과 시市에 분포돼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중국 여성 20만 명이 성노예로 학대받았고 이는 단지 중국만의 일이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일이기도 했습니다.

난징에는 중국, 한국, 대만에서 끌려온 ‘위안부’ 할머니를 추모하는 리지샹利濟巷위안소유적진열관이 위치합니다.

기념관 입구의 검고 어두운 천장에는 12초 간격으로 물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는 거대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이는 난징대학살 당시 12초마다 난징 시민 한 명이 희생됐음을 의미합니다.

‘양쯔 강가 진흙더미 10킬로미터 구간에 태워지다 연료조차 아까워 버려진 난징 시민의 시체가 10만 명’이란 통계가 머릿속에 스쳤습니다.

"We die. That may be the meaning of life. But we do language. That may be the measure of our lives(우리는 죽는다. 그것이 인생의 의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언어를 사용한다. 그것이 우리 삶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죽는다, 하지만 우리에겐 언어가 있다

피콜라는, 토니 모리슨이 어린 시절을 기억하며 떠올린 한 아이이고(백인처럼 푸른 눈을 갖고 싶어했던 한 소녀), 클라우디아는 토니 모리슨의 작가적 분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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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메리칸 사이코 - 상 아메리칸 사이코 1
브렛 이스턴 엘리스 지음, 이옥진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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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쁜책에 속하는지 알겠다 내 정신이 피폐해져 다 읽을수가 없을뿐만 아니라 2권에선 구토감마저 들 정도.. 작가가 살인을 저질러본게아닌가 의구심마저 들정도로 너무 리얼해 도저히 못읽겠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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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그 고양이의 죽음은 그야말로 거짓말이 아니고 진심으로, 내 동생의 죽음 같은 것이었다

내 손바닥 위에서 몇 시간이고 조그만 머리를 밑으로 내린 채 자거나 가르랑거렸고, 내가 그 상태로 역시 몇 시간이고 걷거나 앉아 있어야 했던 내 아기였다.

나의 가슴은 바닷가에서 심호흡을 하다가 잘못됐던 바로 그때 같은 야릇한 무력감과 함께 덜컹 내려앉았다. 모든 불길한 예감들이 실현되는 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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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실
조앤 디디온 지음, 홍한별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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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더 사는 것보다 더."

"하루 더 사는 것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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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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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후반 30대초를 이책으로 나를 알려고 노력했다할까 내 이유 없는 불안에 답을 얻을까 싶어서.. 제대로 어른이되면 달라질까 했지만 40중반이 넘은 나는 다시금 불안을 읽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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