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국경을 넘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0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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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화 더로드의 원작으로 알게되었고 이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핏빛 자오선을 읽었다.
그래서 고민없이 읽지 못했던 책이기에 또한 셰계문학전집이라니 내심 반가움에 좋아하는 작가기도 했기에
읽으면서 불안하긴 했다 작가의 스타일이 어떨지 알기에 덫에 걸린 늑대를 국경 넘어 온곳으로 쉽게 되돌려 보내지지 않을꺼라는걸
1부가 끝나고 역시나 인간들의 잔인성에
지금도 투견 훈련을 위해 한여름에 한반도에서 덥다면 덥다는 대구에서 지친개를 헐떡이는 개를 미친듯이 런닝머신을 뛰게하던 그 몰래 찍은 듯한 영상
먼 시간의 일도 아니다.
2022년 올 8월의 인스타에 올라온 고발영상이였으니..
그 영상과 오버랩되서 임신한 몸으로 싸우다 찢이겨진 암늑대가 너무 가슴아파 울었다

지금도 내려올수 없게 둘러쳐진 런닝머신위를 어둠석에서 뛰고있을 수많은 지칠데로 지친 생명들이 아프다. 그저 재미와 짜릿함을 돈을 추구하는 인간의 잔인성때문에 왜 그래야하는지도 모른체 학대받고 고통속에 죽는 생명들..

초입부가 끝났을뿐인데 분노를 끓게하는 매카시의 필력이란..
이 뒤는 또 얼만큼의 감정노동의 일들이 생길지
벌써 감정노동을 심하게 해 기운이 없지만
그렇다고 손을 내려놓을수도 없다는게 또 이 작가의 마력이려니 하며 읽을 수밖에..

부관은 창고 안으로 들어가 밧줄을 집어 들어 늑대를 문 쪽으로 끌어냈다. 군중이 다시 모여들었다. - P177

열려 있던 수레 뒤쪽으로 늑대가 기어나오고 부서진 판때기가 뒤를 잇자사람들이 혼비백산하여 달아났다. 노새가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몸을 날리는 순간 수레 오른쪽 부분이 부서져 내렸고, 노새는 길바닥에 쓰러져 발길질을 해 댔다. - P178

노새는 봇줄에 묶인 채 미친 듯이 날뛰었다. 카레테로는 뒤로 넘어져 수레 앞판을 부여잡고 늑대 위로 뒹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늑대는밧줄에 묶인 채 돌진하며 미친 듯이 슬픈 비명을 내질렀다. - P179

소년은 늑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늑대를 팔 수는 없다고. 벌금이든 통행세든 허가비든 돈을 내야 한다면벌어서라도 내겠지만 늑대의 보호를 위탁받은 이상 늑대와 헤어질 수는 없다고 했다. - P195

소년이 들어선 마을은 지난 세기에 옛 모르몬교도들이 정착한 곳으로, 양철 지붕을 인 벽돌 건물들에 이어 가짜 나무 앞면을 댄 벽돌 가게가 보였다. - P185

금속 내음이 풍겼다. 늑대의 피가 시트와 바지를 뚫고소년의 허벅지까지 적셔 오는 게 느껴졌다. 다리에 손을 대어 피 맛을 본 소년은 자신의 피와 전혀 다르지않다고 생각했다. 불꽃놀이가 끝나 가고 있었다. - P220

모닥불의 열기에 모락모락 김을내뿜는 시트를 보고 있노라니, 마치 종교 의식에 참여한 신자들이 반대 종파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혹은 단순히 겁에 질려 어둠 속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황야에홀로 남겨진 채 불타는 장막처럼 보였다. - P222

섬뜩한 늑대는 이미 산속을 달리고 있었으므로, 피와뼈로 만들어졌으나 전쟁의 그 어떤 상처에도 희생될수 없는 그 무엇. 비가 그러하고 바람이 그러하듯 시커먼 세계의 형태를 깎고 다듬고 파낼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믿고 있으리라. - P224

쥘 수 없는 것은결코 쥘 수 없고, 삽시간에 지지 않는 꽃은 없으며, 여자 사냥꾼과 바람마저도 두려워하며, 세계는 이로부터벗어날 수 없다. - P224

은 그리 생각했지. 세계가 이야기라면 그 이야기에 생명을 주는 것은 목격자가 아니겠냐고? 목격자 없이 이야기가 어떻게 존재하겠느냐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 - P271

나는 이것이고, 저것은 다른 것이라고, 저곳에는내가 없다고 말할 방법이 없어. 하느님은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하셨으니 하느님이 안 계신 곳은 어디에도 없지. - P271

하느님을 목격한 이가 없으니 하느님은 스스로를 다른 존재와 경계 지을 수가 없어. 그 어떤 방법으로도 자신이 하느님임을 선포할 수없지. - P271

우리가 말하는 모든 단어는 공허야. 찬양 없이 들이쉬는 모든 숨은 모독이고, - P279

모든 것이 불명료하나 목적지만은 분명한 어둠 속으로그렇게 밤의 것들은 남김없이 사라졌다.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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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10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카시 필력 대단하죠.

정말 고통 속에 울부짖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생생 ㅠ.ㅠ

이번에 나온 신간 (아직 한국에서 출간 번역 되지 않은)The Passengers는 바닷속 이야기 인데 방대하면서 광활합니다 ㅎㅎㅎ

어쩌다냥장판 2022-12-11 00:46   좋아요 1 | URL
바닷곧이야기라니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얼른 번역되어 출간되길 기다려야겠어요..
너무 ㅜ 생생해서 감정소비가 부담스럽긴 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