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난 이곳에서 결코 도망칠 수 없을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문득 이곳이 참을 수 없게 느껴지고, 이곳의 모든 기억들이 어둠과 슬픔으로 다가온다.
여기서 사는 한, 나는 외롭고 이름 없는 삶을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
세계는 내 어떤 부분도 인정해 주지 않고, 내가 모서리 하나를 겨우붙잡을 때마다 내 손아귀를 슬쩍 빠져나간다.
사람들은죽고, 그들 머리 위의 건물들은 헐려 나간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지속되는 건 오직 내 어린 시절의세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