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종, 계급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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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노동‘이라고 뭉뚱그려진 숱한 잡일-요리, 설거지, 빨래, 침구 정리, 청소, 장보기 등은 평균적으로 연간 주부의 시간을 약3,000에서 4,000시간 정도 잡아먹는 것으로보인다.‘
이 통계가 너무 충격적일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는 어머니가 자녀에게 쉼 없이 쏟아야 하는 정량화할 수 없는 관심은 들어가지도 않았다.
여성의 모성 의무가 항상 당연시되듯 주부의 끝없는 노역에 대해 가족 안에서감사를 표하는 일은 드물다. - P417

앞서 언급한내용 중에서 추격꾼들에게 잡히자 자기 딸을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했던 도망노예 마거릿가너가 바로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그녀는 딸의 죽음을 크게 기뻐했고

―"이제 그애는 여자가 노예로서 겪게 되는 고초를 절대알지 못하겠구나." —
살인으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노예제로 돌아가느니 노래를 흥얼거리며 교수대로 향하겠어요!" - P387

이미 전보다 많은 남성들이 집에서 반려자를 거들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가사일에 동등한 시간을 할애하는 남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가사노동은 ‘여자의 일‘이라는 생각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졌을까?
얼마나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집 청소를 여성 반려자를 돕는것‘이라고 인식하지 않을까?

가사노동은 여자의 일이라는 생각을 일소하는 동시에
남자와 여자에게 똑같이 재분배하는 게 가능하다면
이걸 만족스러운 해법으로 여기면 되는 걸까?

여성에게 일방적으로들러붙어 있다가 풀려나면 이제 가사노동은더 이상 억압적이지 않은 게 될까?
‘전업주부남편‘의 등장을 반기지 않을 여자는 없겠지만 가사노동의 탈성별화가 사실 그 노동의 억압적인 본질 자체를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다. - P418

임신중지권 캠페인 그 자체에 대해서,
유색인종 여성들은 어째서 그 시급성을 파악하지 못했을까?
이들은 불법행위에서 이윤을 뽑아내는 데 눈이 멀어 사람 목숨을 제물로 바치는
돌팔이 임신중지 시술자들의 어설픈스질에 백인 자매들보다 훨씬 익숙했다.
예컨대 뉴욕에서 임신중지가 비범죄화되기 전의몇 년 동안 불법 임신중지수술로 인한 사망자의 약 80%가 흑인과 푸에르토리코인 여성이었다.
임신중지의 비범죄화 직후 합법적인전체 임신중지수술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유색이 여성들이 받았다. - P385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폭도의 모임에 참석했고
어떤 경우에는 린치를 가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아이들이 흑인 살해 장면을 구경하도록 내버려둠으로써 아이들에게 남부식의 인종주의를 주입하기도 했다.
이 여성모임이 있기 전해에 출간된 월터 화이트의 인종주의 연구 자료는 이런 집단살인의 최악의 영향 중 하나가남부의 백인 아이들의 마음이 비뚤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이트가 린치를 조사하려고 플로리다에 갔을 때 9세나 10세 정도 된어린 소녀가
그에게 "우리가 검둥이를 불에태우는 장난을 했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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