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커넥트 1 - NT Novel
안다 사다나츠 지음, 권미량 옮김, 시로 미자카나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하트커넥트(ココロコネクト)>. '인격교체'라는 소재와 서로의 상처를 드러낸다는 소개만 읽더라도 인격교체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치유해준다는 뻔한 이야기가 예상되고 그 예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뻔한 이야기. 심지어 읽다보니 결말의 반전아닌 반전까지 예상될 정도로 식상했다. 예상을 벗어난 건 '풍선초'의 존재였는데 흔한 청춘물의 전개대로 나아가던 글에서 갑작스레 '풍선초'라는 인물이 등장하더니 '나는 너희들의 인격을 마음대로 교체시킬 수 있다'라는 뜬금없는 설정. 이 설정에 미스테리 요소가 더해져서 마지막에 '풍선초'의 정체가 밝혀진다거나, 아니면 거대한 흑막이 있다던지 하는 전개였다면 흥미진진했겠지만 할 일만 하고 그냥 사라지는 '신의 손'같은 이 억지스러운 소재는 글의 분위기를 단번에 망쳐버렸다. 이 의미없는 소재를 왜 사용했는지도 이해가 불가능하고 이 의미없는 소재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억지스러운 액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 이야기의 억지성 하이라이트는 결말 부분인데... 기가 막힌다. 실망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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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1 - 행복의 배경은 불행, Extreme Novel
이루마 히토마 지음, 히다리 그림, 오경화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이루마 히토마(入間人間)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 히다리(左)의 조합은 이전 <타마코 양과 카시와 군(多摩湖さんと黃鷄くん)>으로 이미 접했었지만 그렇다고 그 책의 영향을 받아서 이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つきみ?くんと?れたま?ちゃん)>을 구매하게 된 것은 아니다. 까놓고 말해서 <타마코 양과 카시와 군(多摩湖さんと黃鷄くん)>는 가볍게 읽을만 했지만, 매 회마다 반복되는 지루한 패턴에 허무한 결말에 라이트노벨 계에서는 꽤나 유명작가인 이루마 히토마(入間人間)에게 기대했던만큼 실망했다. 그의 데뷔작인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つきみ?くんと?れたま?ちゃん)>를 읽은 지금에 와서야 너무 섯부른 판단이었다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되었지만.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에 혹한다면,

당신은 이미 그녀에게 속은 것이다!!

미소노 마유.

나의 급우로 총명하고, 엄청난 미인에다 매우 소중한 사람. 그녀는 지금 내 옆에 오도카니 앉아서 천진하게 웃고 있다.

거실에서 마유와 함께 보고 있는 TV에서는 평온한 우리 마을에서 일어난 유괴사건의 간략한 설명이 흘러나오고 있다. 유괴는, 어떻게 보면 살인보다 더 흉악한 범죄다. 살인은 본인이 죽고 끝나지만, 유괴는 풀려난 다음에도 계속되니까. 한 번 어긋난 인생을, 계속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수정이 불가능한데도. 더 이상 이해할 수 없게 된, 인간의 평범함이란 것에 예속되어서.

―아, 그러고 보니.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질문해 보자.


마짱, 넌 왜 그 아이들을 유괴했던 거니?


 나는 정신병자같은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좋다. 이전부터 계속 자각해왔지만 일그러진 세계관에 담긴 어두운 이야기와 정신병을 가지고있는 듯한 나사빠진 캐릭터들이 취향이다. 이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つきみ?くんと?れたま?ちゃん)>에서는 거짓말을 하며 독자들을 속이고, 자조적이며, 마치 악당인양 자신을 폄하하지만 끝에 가서는 모두를 구해내는 츤데레,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는 나사빠진 정신병자이지만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멋쟁이. 마치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의 데뷔작인 <헛소리 시리즈>의 주인공인 헛소리꾼을 보는 듯한 주인공 미군과 엄청나게 인격이 파탄나있는 얀데레 마짱, 그 외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일그러진 이야기가 순식간에 활자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마치 유괴사건의 범인이나 어두운 과거등은 중요하지도 않다는 듯이 "마짱, 넌 왜 그 아이들을 유괴했던 거니?"라고 소개된 책의 전개가 신선하다. 나같은 범인이 같은 소재로 글을 쓴다면 아마 유괴사건의 범인을 후반에 밝히는 뻔한 미스테리의 형식을 따랐을텐데. 실제로도 이 책의 주제는 유괴사건이나 정신병 같은 것이 아니다.

 <타마코 양과 카시와 군(多摩湖さんと黃鷄くん)>에서 느꼈던 '가볍고 뻔한 구성과 허무한 결말'과 다르게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몰입되는 이야기, 충격적인 반전'은 거짓말로라도 재미가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히다리(左)의 그림은 <타마코 양과 카시와 군(多摩湖さんと黃鷄くん)>에서도 퀄리티가 높다고는 생각했지만 가벼운 글의 분위기에 맞춰 난잡한 그림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글의 어두운 분위기에 맞춰 여백의 미를 살린 감각적인 그림이 글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그림하니까 생각났는데, 표지를 벗겨보면 등장하는 속표지도 굉장히 매력적이다.

 1권에서 너무나 완벽한 이야기의 결말을 내버린 나머지 10권 이상의 장편 연재를 하고있는 만큼 다음권 이후의 이야기 전개가 걱정되지만 그건 후권을 구매한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자꾸 캐릭터들에게서 데쟈뷰가 느껴지는 것이 모르긴 몰라도 이루마 히토마(入間人間)는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의 <헛소리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은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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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용사의 귀축미학 1 - L Novel
우에스 테츠토 지음, 윤영준 옮김, 타마고노 키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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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스 테츠토(上栖綴人)가 쓴 <열등용사의 귀축미학(はぐれ勇者の鬼畜美?)>을 읽어봤다. 제목이나 일러스트나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명왕성과 지구만큼이나 먼 취향이었으나 몇장넘겨 권두컬러를 보는 순간 숨이 멈췄다. 일러스트는 질도, 양도 아니라 수위로 결정된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팬티 한장만 입고 유두만 주인공의 손으로 가렸을 뿐인 섹스하기 일보직전의 일러스트가 이렇게 정발되도 되는건가? 타마고노키미(卵の?身)의 일러스트의 퀄리티는 전체적으로 낮았으나 그 한장면이 작품을 살렸다. 병신같아 보였던 제목과 달리 책의 내용도 의외로 그럭저럭 볼만하다는게 이 책의 놀라운점. 이계에서 돌아온 최강 주인공이 더 최강인 적들과 싸우기 위해 고등학교 비슷한 이능력자 기관에서 마구 깽판을 부린다는 이야기가 흔한 이고깽 판타지나 무협지를 보는 듯 했으나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냥저냥 괜찮았다. 생각과는 다르게 진지한 분위기의 세계관과 목적을 이루기위해 돌아온 슬픈 과거를 지닌 주인공의 태도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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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흙 혹은 먹이
마이조 오타로 지음, 조은경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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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조 오타로(舞城王太?)는 이 작품, <연기, 흙 혹은 먹이(煙か土か食い物)>로 19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책 자체는 이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고, 작가의 이름도 매번 봐왔지만 어릴적부터 사토 유야(佐藤友哉)의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을 읽어왔던 나로서도 그의 작품은 읽기 두려웠다. 표지의 일러스트가 무서웠던 것도 한 몫 했겠지만 그것보다도 마이조 오타로(舞城王太?)가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만큼 정신이상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1973년, 후쿠이현 태생' 이 짧은 단어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마이조 오타로(舞城王太?)는 2001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자신의 정체를 숨겨온 '얼굴 없는 작가'이다. <아수라 걸>로 미시마 유키오상을 수상했을때도 시상식에 등장하지 않았고, 편집자나 출판사조차 이메일 주소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그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다운 소재덕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또 다른 펜네임이 아닌가'하는 루머도 돌았지만 수많은 비평가들의 판단에 의해 지금은 사그라들었다. 10년이 넘도록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쓴 글이 너무나 무서웠던지 어릴적의 나는 마이조 오타로(舞城王太?)라는 작가를 이유없이 싫어했던듯 싶다. 지금에서야 오히려 그의 일러스트가 매력적으로 보일 정도지만.

샌디에이고의 구명외과의 나츠카와 시로는 어느 날 고향에 있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고향 후쿠이로 돌아온 시로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연쇄주부구타생매장이라는 충격적인 범행과 그 사건으로 의식불명이 된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잡기로 결심한 시로는 경찰이 된 어릴 적 친구들을 끌어들이며 사건 속으로 뛰어든다. 뛰어난 직관력과 두뇌로 시로는 피해자들의 사건현장에 남겨진 암호와도 같은 범인의 메시지를 분석해, 범인이 일관된 법칙 하에 피해자를 고른 사실 등을 밝혀내는 등 사건의 해결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유력한 용의자라고 여겼던 시로의 친구가 갑작스럽게 사고로 죽으면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 순간 찾아낸 사건 해결의 크나큰 실마리! 그리고 다가오는 충격적인 반전! 의문투성이 연쇄사건의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시로의 거친 호흡 아래 서서히 드러나는 핏빛 진실….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나츠카와 가의 피와 폭력의 신화. 그리고 저주어린 복수, 핏빛 카니발….

 여러가지 의미로 병신같은 소설에게만 주어지는 메피스토 상 수상작, 미스테리 덩어리인 작가, 의미 불명의 제목과 일러스트, 그 모든것이 만들어낸 충격적인 소설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솔직하고 직설적인 문체에 놀랐다. 다른 메피스토 수상작들 처럼 어느정도 싸이코같고 충격적인 소설을 기대했으나 스토리 소개에서 나왔던 '핏빛 카니발'과는 다르게 이 <연기, 흙 혹은 먹이(煙か土か食い物)>의 주제는 전혀 미스테리의 해결이나 그로테스크한 연쇄살인같은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릴적부터 쌓여온 폭력과 잔혹함의 앙금을 해소하는 가족드라마같은 느낌이다. 미스테리한 그의 정체와는 반전되게도 그의 글은 예상 이상으로 순수했다.
 '충격'을 기대하고 구매했던 나로서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고 밋밋하게도 느껴졌으나 줄 바꿈도 없이, 문단의 끊김도 없이 숨가쁘게 이어지는 빠른 전개는 지루하지 않게 읽을만 했다. 개성적인 문체에 담긴 순수함이나 의외의 해피엔딩이 마음에 들었으나 후속작을 의식했는지 사건의 전개보다는 배경묘사에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서인지 이 <연기, 흙 혹은 먹이(煙か土か食い物)>는 너무나 싱거웠다. 마이조 오타로(舞城王太?)의 글을 더 읽어볼지는 조금 고민해봐야겠다.

모두 읽고 나니 <연기, 흙 혹은 먹이(煙か土か食い物)>라는 제목과 괴상하게 생긴 표지 일러스트가 이해되는게 굉장히 신기했다. 마이조 오타로(舞城王太?)는 내면묘사의 문재(文材)이기도 하지만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는 말이 이제야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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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 - 카가미 료코와 변화하는 밀실
사토 유야 지음, 주진언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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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토 유야(佐藤友哉)는 2001년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로 제 21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병신같은(좋은 의미로) 소설에게만 주어지는 메피스토 상 수상 작가답게 그로테스크한 소재와 일그러진 세계관이 특징으로 기존의 미스테리 등의 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창조해낸다. 너무나 특이한 필력을 자랑하여 발매되는 소설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대표작으로는 <플리커 스타일>을 시작으로 카가미가 7남매의 일그러진 이야기를 다루는 <카가미가 사가(鏡家サ?ガ)> 시리즈가 있다.

 오랜만에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을 다시 한번 읽었다.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의 마지막 구절을 읽고나서 패닉에 빠졌었던 어린 중학생 시절을 생각하니 웃음이 난다.  다시 읽고 나서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이지만 이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만으로 사토 유야(佐藤友哉)의 현재 모습을 말하는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다.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은 너무나 미숙하고,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하지 못하였다. 선정적인 소재와 뿌리깊은 증오, 그로테스크한 표현, 넘쳐나는 에너지만큼은 사토 유야(佐藤友哉)의 소설들 중 최고로 평가받지만 그만큼 방향성이 없어 많은 독자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소설이다. 처음이 좋지 못해 <카가미가 사가(鏡家サ?ガ)> 시리즈가 세일즈면으로 성공하지 못했던게 안타깝다.

 지금에서야 읽게 된 이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エナメルを塗った魂の比重)>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소설이었다.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방향성과 탄탄한 이야기가 단기간내에 훌쩍 진화했다. 그의 글이 대부분 그렇지만, 미스테리물과 라이트노벨의 요소를 섞어놓은 듯한 신감각 소설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린다. 제대로 된 미스테리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허술한 진행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사토 유야(佐藤友哉)가 다루는 정신나간 소재에 거북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일그러진 세계관에 어두운 분위기, 그로테스크한 묘사, 그리고 후반부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반전과 예상치 못한 전개, 거기에 더해지는 정신나간 캐릭터들의 개성이 너무나도 좋았다.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놀라운 전개와 단편 형식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리즈물이라는 것을 잊지 않듯이 카가미가의 비밀까지 빠뜨리지 않는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있다. 마지막에 느낀 전율은 아마 당분간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エナメルを塗った魂の比重)>에서는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에서 주인공인 카가미 키미히코의 누나로 등장했던 카가미 료코가 등장한다. 시간적으로는 <플리커 스타일(フリッカ-式)>의 사건보다 이전의 일이라고 생각된다.-료코가 쿠단의 비밀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카가미 료코가 주인공은 아니었다. 료코 시점에서 서술된 부분은 조금도 없었고 료코는 그저 사건을 방관하다가 마지막에 사건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 역할 정도만 해냈을 뿐이다.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エナメルを塗った魂の比重)>에는 인육 이외에는 먹을 수 없게 된 식인 소녀 사나에, 반 전체에서 엄청나게 학대당하고 있는 치즈루, 어느 순간 전학을 와서 반의 중심이 된 아야카, 그리고 카가미 료코 등 2-B반에 있는 정신병자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각 캐릭터들의 시점에서 묘사되다가 후반 부분에서 이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모여 지금까지의 사건의 비밀을 밝혀낸다. 특히 마지막 결말에서는 지금까지의 모든 미스테리를 이해하고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전율을 얻었다. 간단히 보여지는 결말이 아니라 독자가 한층 생각해야 하는 결말을 가지고 있었기에 받을 수 있었던 감동이다. 사토 유야(佐藤友哉)는 독자가 추리해낼 수 있는 힌트와 장면을 그려내놓고 정작 결말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이 작가는 천재다!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 아니었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 낼 수 있었는지 감탄스러웠을 뿐이다.

 후반부에 많은 비밀이 밝혀지는 소설이다보니 내용을 조금도 이야기 할 수 없다는것이 안타깝다. 감상을 적기 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에는 이런 흐지부지한 감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 안타깝다. 사실 표현하고 싶은 말과 책에서 느낀 감동은 더욱 많지만 가슴 속에 묻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정말 아까운 일이다.

 데뷔 이후 계속해서 <카가미가 사가(鏡家サ?ガ)> 시리즈를 발매하던 사토 유야(佐藤友哉)는 재판조차 되지 않는 <카가미가 사가(鏡家サ?ガ)>와 다르게 네번째 작품인 <크리스마스 테롤(クリスマス·テロル)>로 재판에 재판을 거듭하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어 그 이후 "카가미가 시리즈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속편을 내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말했어서 눈물을 흘릴뻔 했으나 <크리스마스 테롤(クリスマス·テロル)>에서 독자들에게 독기와 증오를 뿜어낸-삐진-이후 굉장한 성공을 거두고-삐진게 풀리고- 카가미 자매의 나는 교실 등을 발매 한 후 <나인 스토리즈>라는 후속작을 쓰고있다고 한다.

 <에나멜을 바른 혼의 비중(エナメルを塗った魂の比重)>을 읽고 나서야 아마 내가 좋아하는 건 '라이트노벨'이 아니라 라이트노벨의 캐릭터성이 들어간 자조적이고 어두운 소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상대적으로 다른 라이트노벨들이 죄다 재미없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 책이 정말 재미있었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감상을 쓰다보니 든 의문점인데.
 어째서 시험관은 27개밖에 없었을까?
 예상은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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