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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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난히 죽음과 관련된 책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아님 유독 내 눈에 들어온 것일 수도 있고. 아직 죽음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시할 수도 없는 나이다. 사실 죽음은 늘 우리 가까이 있다.

생사의 기로에 선 적이 있었다. 다시 찾은 생이라고 열심히 살고자 노력했다. 삶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리라 다짐했다.

죽음을 떠올리면 내게 찾아온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늘 죽음을 목격하는 의료진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게 될까? 삶에 대해 진지한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해줄까?

논픽션 작가가 6년 동안 재택의료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취재하고 그 모습을 기록한 책이다. 2020년 서점대상 논픽션 부분 대상을 수상했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재택의료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의료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말기암을 판정받았다고 병원에 갇혀 아무 일도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서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며 생을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을 없을 것이다. 책에서도 그런 예가 나온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애쓰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다. 여행도 가고, 작은 음악회도 열고, 환자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인다.

가족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울지 않고 박수를 치며 보내는 일화가 나온다. 물론 마음으로 울었다고 생각한다.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으니까.

그러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았고 소망했던 일들을 이루었다면 그걸로 충분히 아름다운 마무리라 생각한다. 어떻게 죽음을 맞고 싶은가도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생의 마지막 순간, 눈에 담고 싶은 풍경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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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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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란 단어는 늘 아쉬움을 남긴다. 하물며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분명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 잘못한 일에 대한 후회가 가득하지 않을까 싶다.

1년 뒤 죽는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당장 무엇부터 해야할까?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온갖 치료에 매달려야 할까? 아님 신변 정리를 하고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생의 끝이 보인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확실해진다고.

죽음을 마주한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 철학이 담긴 에세이다. 가까이서 죽음을 마주하면 삶에 대한 자세부터 달라질 것 같다. 사람의 목숨이 길다면 길지만 허망하게 끝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살아라! 이런 말을 숱하게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렇게 살지 못한다. 불확실한 내일이 있기 때문이다. 내일이 있어 감사하지만 그래서 오늘을 마지막 날처럼 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의 요지는 간단하다. 삶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항상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고, 가장 나은 결정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도 후회를 하는 게 인간이다.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 선택들이 모여 삶을 이룰 것이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지금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이 우리에게 그걸 묻는다.

p.45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를 때, 꿈과 목표가 없을 때는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거나 가치가 없다고 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지금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라도 부디 초조해하거나 자책하지 마세요.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의 삶의 방식이 있고 인생의 속도가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따스한 위로와 격려가 담긴 이 에세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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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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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몬 작가의 '사람 3부작' 드디어 완결편이 나왔다. [에리타]에서 마지막 남은 인류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엔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브랜든은 보이지 않는 문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서 '계승'이란 이름으로 끊임없이 자기 복제를 하는 올미어를 만난다. 올미어는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브랜든을 관찰하기 사작하는데...

새로운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브랜든은 사람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무엇으로 자신을 사람이라 증명할 수 있을까? "네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나?" 이 질문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란 무엇이며, 사람답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또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바이러스에 꼼짝없이 당하고 있는 요즘은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d몬 작가의 웹툰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매 페이지 곱씹게 된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웹툰도 좋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읽게 되는 이런 작품도 환영이다.

웹툰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d몬 작가의 작품은 앞으로 챙겨보게 될 듯 싶다. 1부 [데이빗]을 시작으로 2부 [에리타], 이번 작품까지 완벽하게 마무리된 느낌이다. 순서가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차례대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브랜든 #d몬 #푸른숲 #네이버웹툰 #사람3부작 #책리뷰 #책소개 #웹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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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젤리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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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이게 은근 끈기를 요하는 작업이다. 매주 연재를 따라 가야하고 완결된 웹툰은 엄청난 회차를 자랑한다. 그래서 이렇게 종이책으로 나온 웹툰을 즐기는 편이다.

이 작품은 누적 2천 만 뷰를 달성한 카카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소설이다. 젤리빈이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런데 전공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만화와 건축이라니 연관성을 찾자면 아예 없는 것도 아닐터...

시공간을 넘나들며 1900년대 경성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이고 기묘한 이야기! 미술품과 골동품 중개상점인 오월중개소에 원한을 가진 사람, 영물, 원혼들이 찾아온다. 일반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것들 보고 들을 수 있는 중개상 두겸이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한을 품은 존재들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어릴 적 보던 '전설의 고향'과 '호텔 델루나'를 떠올렸다. 원한으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을 떠도는 귀신들. 그들의 맘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늘 필요했다.

p.407
우리 모두가 평안하게 살다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처를 받더라도 깨끗이 회복할 수 있는 상처만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좌절하고 질문하고 방황하는 거겠지. 우리 스스로 추스르고 다시 일어설 순간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버티고 힘을 내야 하는 걸까.

저승길을 거부한 영혼, 인간을 사랑한 샘물, 저마다 풀지 못한 원한을 갖고 오월중개소를 찾아온다. 두겸과 치조는 그들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는데...

웹툰을 좋아했던 팬이라면 반가운 맘이 먼저 들테고, 웹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소설 형식으로 에피소드 별로 나눠있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상처를 보듬어주려는 따스한 마음이 담긴 힐링 소설이기도 하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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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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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것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사실 그 맛에 읽는 게 아니겠는가! 반면 너무 쉽게 범인이 드러나면 또 시시해진다. 적당한 밀당이 최고의 기술이다.

이 소설, 연속되는 충격과 일곱 번의 반전으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범인을 찾긴 찾아야겠는데, 엄청난 스토리에 압도당해 그냥 빨려들고 만다. 가히 몰입감 최고다.

4살 난 여아가 이모네 안마당 능소화 나무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아이의 엄마는 매주 목요일 언니에게 딸을 맡기고 문화센터에 나간다. 그날도 어김없이 이모네 맡겨진 나오코.

나오코는 왜 숨졌을까? 범인은 누구일까? 소설은 일곱 명의 화자가 고백하는 형식으로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이 집안의 비밀들.

처음엔 범인을 찾기 위해 집중했다면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다 부질없게 느껴졌다. 더이상 범인은 중요치 않다. 모두가 방관자고 공범자들이다!

p.177
나오코라는 존재는, 단순한 게임 같은 어처구니없는 어른들의 사랑 드라마를 심각한 범죄로 바꿔버린다는 것을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깨닫고 있었습니다.

추악한 어른들의 잘못으로인해 무고한 어린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점이 특히 참기 힘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드러난 충격 반전!!

이 소설의 중심 키워드는 '배신'이라고 할 수 있다. 배신이 어떤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지 소설에서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소설 백광은 반전이 백미인 추리소설인 만큼 지금 출판사에서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 환불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studioodr)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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