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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조르바 같은 사람을 만난 적 있는가? 만난다면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만났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아 이 소설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에 화자가 조르바에 대한 회고록을 썼듯 작가도 그렇게 쓴 게 아닌가 싶다.
조르바는 어떤 인물이었나? 소설에서 조르바는 생동하는 가슴, 격렬한 입담, 대자연과 어우러진 위대한 야생의 영혼이라 묘사한다. 모든 것을 마치 처음 보듯 대하고, 느끼는 대로 거침없이 말하고, 자연을 경외하며 인류를 사랑하는 영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책으로 지식을 얻는 화자인 '나'는 경험으로 지혜를 얻는 조르바를 우연히 만나 크레타섬에 들어간다. 완전히 대조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책에서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을 조르바에게서 구하게 된다.
조르바는 진리를 발견한 자, 올바른 길을 걷는 자로 서술된다. 하는 말마다 명언이고 깊은 울림마저 있다. 온 우주의 삶을 사는 범인인 것이다. 어떤 인생을 살아왔기에 이런 걸 깨달을 수 있었던 걸까.
처음 이 소설을 접했을 땐 '자유'에만 몰입했다. 조르바를 단순히 자유의 아이콘으로만 본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자유 그 이상의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가, 종교,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 스스로를 구원한 자의 모습이 보였다. 화자는 붓다와 동양철학에서 진리를 구하고 있지만 조르바는 파란만장한 경험을 통해 진정한 구도의 길에 접어들었다.
50대에 가장 많이 읽는 소설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한다. 50대가 되어도 삶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인 듯하다. 자유롭고 싶은가? 그럼 이 책을 읽으라. 행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소설을 읽어라.
조르바처럼 산 경험을 통해 진리를 얻는다면 더 바랄 게 없으나 우린 그렇게 자유로운 영혼이 아님을 인정해야한다.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알려주는 이 작품, 읽을수록 심오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카르페디엠! 메멘토모리!아모르파티! 이 세 단어만 마음에 새기고 살면 자연스레 자유를 따라오게 될 것이다. 나는 바라는 게 없다. 나는 두려운 게 없다. 고로 나는 자유다. 이런 묘비명을 쓴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읽어보고 싶지 않은가?
🔖p.78
모든 것을 마치 생전 처음 보는 듯이 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
🔖p.325
"조국과 사제와 돈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것을 걸러내기 시작했다네. 그렇게 짐을 덜어나갔지. 나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스스로를 구원한 걸세. 인간이 된 거야."
🔖p.389
"온종일 어제 있었던 일만 생각하는 짓은 이제 안 하네.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묻는 짓도 그만뒀지. 오늘 바로 이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중요해.'바로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 조르바?' 하고 물어보네.”
🔖p.414
모든 것을 잃은 바로 그 순간 나는 생각지도 않았던 구원의 순간을 맞이했다. 마치 복잡하고 어두침침한 필연의 미로 한구석에서 행복하게 놀고 있는 자유를 발견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자유와 함께 놀았다.
🔖p.417
행복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며, 임무가 어려울수록 행복도 커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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