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북유럽 - 일상의 행복을 사랑한 화가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손봉기 지음 / 더블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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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세계 미술관 도슨트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선택하는 시리즈다. 프랑스에 이어 북유럽이 나왔다. 북유럽 미술은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북유럽 편이 나왔을 때 호기심과 더불어 반가운 맘이 컸다.

저자는 25년차 유럽 현지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 중이다. 현재 여행사를 운영하며 미술 및 여행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다수의 여행 관련 책을 낸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유럽 여행 상품에 대형 미술관 한 두 개 정도는 포함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북유럽 상품엔 미술관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에게 알려진 이름난 화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목차를 보니 더 확실해졌다. 익숙한 이름이 거의 없다. 이 책을 계기로 북유럽 화가랑 친숙해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1장에는 북유럽 역사, 신화, 문화를 간략하게 설명한다. 근대 북유럽 화가들의 특징은 일상을 진솔하게 그려낸다는 데 있다. 철학적이고 소통이 어려운 현대미술과는 차이가 있다.

2장부터는 나라별로 나눠 화가를 소개하고 대표작을 보여준다. 각 장 마지막엔 여행 가이드북처럼 추천 여행지를 몇 군데 안내한다. 멀리까지 간 여행인데 미술관만 둘러보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식상한 말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여행에도 통한다. 여행에서 내가 뭘 보고 온 거지?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없다. 준비한 만큼 여행은 풍요로워지고 만족도도 높아진다. 미술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 책에 소개된 북유럽 미술은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그림보다는 평범한 일상을 노래한 그림이 많다. 멋진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하지만 내 가족, 이웃을 묘사한 그림도 그에 못지 않게 마음을 푸근하게 만든다. 특히 옷의 질감을 표현한 부분에선 눈을 떼기가 힘들다.

익숙한 그림은 그만! 낯선 북유럽 화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북유럽 미술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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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배우며 생각한 것들 - 33년 차 저널리스트, 우아하고도 단단하게 인생을 건너다
신예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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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갑작스런 퇴직으로 인생 2막을 준비없이 맞이하게 된다면? 막막한 현실 앞에서 초초해질 법도 한데 저자는 강력한 도전을 하면서 현실의 무게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몸이 힘들면 잡생각은 사라지는 법! 완전히 몰두할 수밖에 없는 것을 찾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발레였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도약하는가는 전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달렸다.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선 깊이 구부리는 시간이 필요한데 저자는 발레의 플리에 동작을 떠올려보라고 조언한다.

발레를 배우며 생각한 것들을 모은 글이라 그런지 목차부터 신선하다. 발레 동작을 소제목으로 했고 간단한 용어 설명을 덧붙였다. 그 동작을 하면서 느끼고 깨달은 점을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서술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저자는 뭐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뭔가 꽂히는 게 있으면 끝장을 보고야 마는.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발레지만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결코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발레는 유연성이 없으면 힘든 거 아닌가 싶었는데 유연성뿐 아니라 끈질기게 버티는 힘, 근지구력를 상당히 요한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무엇보다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긴 인생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덕목은 뭘까? 이 책은 인생 선배가 후배에게 주는 애정어린 조언이라 하겠다. 활기찬 인생 2막을 위해 재산과 건강도 준비해야겠지만 진짜 필요한 건 ’새로운 도전을 향해 활짝 열린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변화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가?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는 과정이다. 도전을 거부하는 순간, 넓은 의미에서 삶은 끝난 것이다. 좋은 자극이 필요하고 긍정 에너지를 뜸뿍 받고 싶다면 이 에세이 추천하고 싶다. 당장 서 있는 자세부터 달라질 것이다.

🔖p.112
좋은 태도는 고난도 발레 기술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수양해야만 가질 수 있는 귀한 덕목인 것이다.

🔖p.164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도 이 같은 몰입의 시간이 필요하다.



#발레를배우며생각한것들 #신예리 #웅진지식하우스 #발레 #교양 #인문 #에세이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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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의 책장 - 여성의 삶을 바꾼 책 50
데버라 펠더 지음, 박희원 옮김 / 신사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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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관심사가 보인다. 굳이 책장에 성별이 필요할까? 여자만의 책장은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저자는 11세기부터 21세기까지 천 년의 세월을 아우르며 여성이 쓴, 여성에 대해 쓴 작품을 50권 엄선해서 이 책에 담았다.

목록을 보니 너무나 유명한 작품부터 아주 생소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안네의 일기'부터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 '누런 벽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날 수 있다. 대다수 소설이며 사회과학 서적도 소수 포함되어 있다.

책 소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 에세이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마지막에 이라영 예술사회학자가 쓴 글 중 맘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 "독서 에세이는 책 소개가 아니라 관점의 항해다." 단순히 책 소개가 아니라 색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여권 신장된 현재도 여전히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을 읽어야 할까? 처음엔 그런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맞다. 우리나라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나라가 많다. 그래서 연대는 지금도 필요하다.

소개된 50권 모두 우리나라에 출간된 것 같지는 않다. 직접 만날 수 없는 작품들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니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원서 표지와 우리나라 표지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했다.

되새기고 싶은 문장들이 꽤나 많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 더없이 좋을 책들이다. 여기 나온 목록은 오히려 남자들의 책장에 꽂아주고 싶다. 어느 한 쪽만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50권의 책을 만나는 여정도 즐겁고 뜨거웠지만 '해제:당신의 책장은 누구의 목소리로 가득한가'는 공감가는 내용이 특히나 많았다.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여자만의책장 #데버라펠더 #신사책방 #페미니즘 #여권 #여성의삶을바꾼책 #독서에세이 #책리뷰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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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생겼어요
에즈기 켈레스 지음, 엄혜숙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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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엄마 아빠가 생겼어요
✍️에즈기 켈레스
🏚풀과바람

입양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다.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혈연으로 맺은 관계만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본다면 부부는 가족이 아니다. 가족의 정의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한 가족이다. 부부는 혼인으로 맺어진 가족이다. 여기에 입양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입양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예쁜 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만 볼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낳은 아들과 입양한 딸 사이에서 과연 난 평등할 수 있을까? 똑같은 크기로 사랑할 수 있을까? 겪어보지 않았지만 이미 자신이 없었다.

요즘은 입양에 대해 너그러운 시선을 보낸다는 걸 알고 있다. 공개 입양을 해서 귀감이 된 연예인 부부도 있다. 입양에 대해 생각하는 부부가 분명 있을 것이다. 쉬운 길은 아니겠지만 어디 자식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인가! 내 자식이든 입양한 자식이든 어렵긴 매한가지일 테다.

입양은 아이나 부모 모두에게 낯선 상황이다. 어린 아이의 입장이 훨씬 힘들 것 같지만 그런 모습을 바라봐야하는 어른도 힘들 것이다. 이 그림책은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족은 그냥 유지되는 게 결코 아니다. 관심과 애정이 기본값 같지만 그 기본을 지키는 데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건 우리 어른이 할 몫이다.

부모의 노력으로 아이가 차츰 변해가는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밝은 색채로 그려진 그림이라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게 되는 듯하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버려지는 아이가 없기를 소망해 본다.


#엄마아빠가생겼어요 #에즈기켈레스 #풀과바람 #그림책 #입양 #가족 #사랑 #관심 #애정 #책리뷰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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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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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여행 드롭
✍️에쿠니 가오리
🏚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 신작인데 게다가 여행에세이라니 이건 꼭 읽고 싶었다. 깊은 밤을 달리는 신칸센 표지 그림 또한 여행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작가는 다양한 교통 수단 중 기차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걸 묘사한 표지인 듯하다.

여행담을 엮은 에세이라 재밌게 술술 잘 읽힌다. 여행은 직접 해도 좋지만 남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간중간 그려진 색연필 일러스트도 정겹게 다가온다. 사진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여러 나라의 에피소드가 나오지만 서울 삼계탕 이야기에 눈이 번쩍! 각 나라마다 도착하면 가는 단골가게가 있다고 한다. 작가가 인정한 삼계탕 맛집이 궁금하다. 음식 관련 에피소드 하나 더! 고쿠라에 하나 70엔 하는 버터빵을 사러 신칸센을 타고 갔다는 이야기엔 배보다 배꼽이라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났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인데 길치라니 어쩜 좋을까. 파리 여행에서 센강 가에 있는 화랑에서 맘에 드는 판화를 발견했다. 다음날 사고 싶은 맘에 그 화랑을 찾는데 걸어도 걸어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얼마나 애가 탔을까? 결국 사지 못한 채 돌아왔다고 한다.

여행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를 담았다. 특별한 사건은 없는데 그곳에서 그리움을 이끌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법한 이야기, 그래서인지 상당 부분 공감하며 읽었다. 당장 떠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책으로 떠나는 여행도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책과 일러스트 필사 다이어리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앞쪽은 요일별 다이어리, 뒤쪽은 일러스트 필사 노트로 표지는 책과 똑같다. 굳이 필사를 하지 않더라도 다이어리로 쓰면 좋겠구나 싶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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