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만의 책장 - 여성의 삶을 바꾼 책 50
데버라 펠더 지음, 박희원 옮김 / 신사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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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이나 관심사가 보인다. 굳이 책장에 성별이 필요할까? 여자만의 책장은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저자는 11세기부터 21세기까지 천 년의 세월을 아우르며 여성이 쓴, 여성에 대해 쓴 작품을 50권 엄선해서 이 책에 담았다.

목록을 보니 너무나 유명한 작품부터 아주 생소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어릴 적 읽었던 '안네의 일기'부터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 '누런 벽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날 수 있다. 대다수 소설이며 사회과학 서적도 소수 포함되어 있다.

책 소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서 에세이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마지막에 이라영 예술사회학자가 쓴 글 중 맘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 "독서 에세이는 책 소개가 아니라 관점의 항해다." 단순히 책 소개가 아니라 색다른 시선을 발견하는 과정이라는 말이다.

여권 신장된 현재도 여전히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을 읽어야 할까? 처음엔 그런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맞다. 우리나라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나라가 많다. 그래서 연대는 지금도 필요하다.

소개된 50권 모두 우리나라에 출간된 것 같지는 않다. 직접 만날 수 없는 작품들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니 좋은 기회라고 여겨진다. 원서 표지와 우리나라 표지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품뿐 아니라 작가의 삶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기도 했다.

되새기고 싶은 문장들이 꽤나 많다. 일일이 언급할 수 없어 아쉬울 뿐이다.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면 더없이 좋을 책들이다. 여기 나온 목록은 오히려 남자들의 책장에 꽂아주고 싶다. 어느 한 쪽만 바뀐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50권의 책을 만나는 여정도 즐겁고 뜨거웠지만 '해제:당신의 책장은 누구의 목소리로 가득한가'는 공감가는 내용이 특히나 많았다.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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