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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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은 인생소설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자전적 소설로 인간의 나약함과 위선에 대한 통찰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그는 어떤 인생을 산 것일까? 1914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유복하게 태어났다. 안정된 삶을 살았을 것 같은데 내면은 혼란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무엇이 그를 고독과 소외, 정체성 혼란으로 몰고 갔을까? 거듭된 자살 시도와 마약 중독이 결국 파국으로 몰고 갔다.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은 고백적이면서도 연극적이고, 절망 속에 아이러니를 품은 언어로 표현된다. <인간실격>과 <사양>은 일기나 유서, 독백을 보는 듯한 친밀함이 엿보인다. 문학적으로 꾸며지기보다 대화체에 가깝게 자연스럽게 흐른다는 특징도 있다. 자기혐오와 자기풍자가 공존하면서 연약한 자신을 드러낸다. 죽음, 죄의식, 타락 같은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엉뚱한 비유나 가벼운 농담을 끼워 넣는데, 그 유머는 비극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장치로 보인다.

이 책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12편의 작품 속 주요한 문장들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그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어떤 걸 느끼고 깨닫게 될까? 작품마다 줄거리와 일본어 원문을 실었다. 마지막엔 ‘내 문장 속 다자이 오사무’ 로 작품의 주제를 담은 문장을 필사하는 공간을 마련해 마음에 새겨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부록으로는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담아냈다.

p.225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어두운 면을 마주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비극으로 회피하거나, 슬픔에 침잠하기 위한 독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의 글은 외면하거나 눌러왔던 감정들을, 아주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언어로 드러내 자기 인식의 기회를 주죠.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했던 작가다. 그의 작품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궁금해하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장들을 먼저 만나보고 맘에 와닿는 작품이 있다면 전문을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한 작품으로 작가를 모두 이해하기란 어렵다. 이런 면에서 문장을 모아둔 이 책이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자이 오사무을 이해하기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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