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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는 나눔을 위한 거야 ㅣ I LOVE 그림책
스테파니 파슬리 레드야드 지음, 제이슨 친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평점 :
옛날에는 이웃도 가족처럼 생각하고 함께 나누며 생활했어요.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거예요.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밥숟가락을 들고 달려 나와 함께 나누어 먹고, 기쁜 일이나 슬픈 일도 함께 나누며 가족처럼 가깝게 살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현대에는 이웃 혹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나누고 화합하는 즐거움을 모르는 경우가 참 많아요.
그래서 가끔 요즘 정서를 고스란히 보고 느끼며 배워가는 아이를 생각하면 문득 미안해질때가 많아요.
그럴때면 나눔에 대한 책을 더욱 많이 읽어주곤 하는데 이 책이 지금 저희아이에게 읽히기 참 좋은 적당한 책인것 같아 아이와 읽어보았어요.
어느 화창한 여름날, 아침부터 온 가족이 나들이 준비로 분주합니다. 애플파이, 빵, 딸기와 같은 음식을 챙겨 자전거에 싣고 큰 검정개를 데리고 야외로 소풍을 갑니다. 그곳에서 이웃과 친구들을 만나 파이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어 함께 나누어 먹고 즐겁게 어울려 놉니다. 그러는 동안, 파이로 처음 시작된 소박하고도 아름다운 나눔의 목록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책도, 공도, 나무도, 노래도, 시간도, 산들바람도, 이야기도, 포옹도, 하늘도…… 이 세상은 우리 모두 함께 나눌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눔이 진정한 나눔일까요?
진정한 나눔은 서로를 알고 소통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많이 가져서 필요 없는 것을 나누어 주는 건 나눔이라 할 수 없습니다. 내게 필요하지 않은 걸 받아 주는 사람이 오히려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일 수 있는 것이죠.
우리는 서로를 알아야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겐 음식이 필요하지 게임기는 필요 없는 물건입니다. 서로를 알고 상대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주어야 상대방에게 좋고, 상대방이 정말로 좋아해야 나 또한 좋은 마음이 듭니다.
‘나눔’은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눌 마음을 먹는 데도,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도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까닭이지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와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욱더 많이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