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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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을 읽고

“뜨겁게 살 수 없다 하여 차갑게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일제 치하라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견디고 버티어 낸 사람들의 삶은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이가 상상하기에는 그 한계를 넘어서는 일일 것이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는 이들.
기회로 삼아 개인의 탐욕을 채우는 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삶을 놓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이들의 몸부림이 날카로운 송곳처럼 깊고 아프게 파고든다.

상현은 쓰는 행위로 절실하게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 같다. 문학의 힘으로 버티는 상현.

“그렇다면 환국이 잘못한 것은 없구나. 네 잘못이야. 왜냐하면 환국이 아버님은 종이 아니었거든, 그리고 나라위해 몸 바친 분이었단다.”

환국을 향한 모든 것을 건 모성. 그리고 서희는 찬 바람 속에 서서 오래동안 흐느껴 운다.

“그것 다 인생을 잘 못 살아서 그런 게야. 죽음을 맞이할 때야 말로 어떤 형태로든 숨김없는 한 인간의 결산이 나온다고들 하지,”

임이네의 마지막에서 다시금 되새겨본다. 더 잘 살아야겠다고.

홍이는 어미를 사랑하지 못하고 괴롭다. 사랑하는 장이를 지키지 못해 아프다.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곁을 지키는 보연을 보며 이것이 사랑인가 생각해본다.
나는 잘 모르겠다.


#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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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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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는 나비가 날아가고 비어버린 번데기가 가랑잎같이 흔들리고 있는데, 생각의 강물은 방향도 잡지 못한 채 생명의 허무, 사멸의 산기슭을 돌아간다.
...
근원적인 허무의 강을 서희의 생각은 떠내려 간다. 가다가, 가다가 자맥질을 한다.”

서희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로 달려와 결국 이루지만 그 끝이 허무하기만 하다.
이토록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결국 그 끝이 이리도 허무하기만 하니
이 길목에서 나의 인생을 반추해본다. 길상과 결국 함께 하지 못하고 달려온 길의 끝에서 우리 인생의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유해본다.
결국 죽음앞에서 그 끝에 서보아야 아는 것일까?
두수와 한복 형제의 재회는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좁혀지지 않는 그들의 거리는 피로 좁혀질 수 있을까?
길상은 가족이 없는 그곳에서 단단하게 변해가지만 그 결여를 무엇으로 채울까?

여전히 얽히고 설킨 이들의 관계 속에서 무섭도록 적나라한 인간의 심리가 그려지고
역동하는 시대속에서 각자의 삶의 이유로 버티고 견뎌낸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하염없이 아련하고 애틋하다.

#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chae_seongmo
@dasan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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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그의 형제들 - 언약 공동체를 돌보시는 하나님, 창세기 37-50장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6
조약돌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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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을 떠올리면 ‘꿈꾸는 사람’, ‘어떤 유혹과 고난에도 넘어지지 않고 믿음으로 승리한 사람’이 떠오른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형들을 용서하고, 자신의 주인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에도 넘어지지 않고, 힘겹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켜나가는 요셉은 마치 하늘의 별처럼 나와는 요원한 존재로 생각해왔다. 이런 요셉의 이야기가 오늘도 작은 돌부리에 넘어져 일어서지 못하는 나에게 희망으로 다가올까? 작고 작은 나를 위축시키지 않고, 그럼에도 다시 펴지고 회복된다고 어떻게 말할까?
.

<요셉과 그의 형제들>이라는 책의 제목 앞에서 나의 시선은 ‘그의 형제들’에 머물렀다.
이 책은 요셉의 영웅담만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 인간적인 요셉과 그의 형제들의 고통과 아픔, 그 속에서도 우리를 끝까지 붙드시는 하나님의 돌보심과 그를 향한 사랑을 놓지 않고 걸어가는 힘겨운 발걸음을 이야기한다. 실패하고 넘어지는 고통까지도 안으셔서 그 모든 것을 선으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한다. 요셉과 그의 형제들, 그리고 야곱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너무나 닮아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부분 울며 공감하고 절망의 현실에서 희망을 보았는지 모르겠다.

많은 이야기 중 유다의 모습은 오래도록 나를 붙잡아 거울 앞에 세워 두었다.
여전히 같은 돌부리에 넘어져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고, 반복되는 실패에 대한 무력감, 불확실한 내일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돌보심만 있다면 희망을 꿈꿀 수 있을까?
비록 과거의 죄는 없어지지 않아도 그리하여 이 땅에서의 고통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는다 해도 하나님과 함께 걸어간다면 이 모든 것을 선으로 이루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넘어진 오늘을 밟고 다시 설 수 있을까?
존 오웬의 책 제목처럼 Death of death in the death of Christ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안에서 죽음의 죽음)이 내 삶 가운데 이루어질 것을 감히 바랄 수 있을까?(322참고)

확신없는 마음에 하나님은 소망을 부어주시고, 내일을 향한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여주신다.

세상을 향한 욕심과 만족을 위해 자기 마음대로 살았던 유다는 회개한 후 변화되어 아버지 야곱과 베냐민에게 헌신과 책임을 다한 것으로(302) 소망이 되었고, 야곱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우리는 부르신 곳으로 향해야 하고,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축복을 전달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281) 나와 언약의 공동체에게 믿음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언제나처럼 값없이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방울방울 하염없이 흐른다.

그저 흐르는 이 은혜가 삶의 모습으로 변함없이 나타나도록 유혹이 찾아오면 요셉이 보여주었던 모습을 기억하려 한다.(102) 어디서든 나를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나의 한계를 알아 하지 않아야 하는 일에 대한 경계선을 넘지 않을 것. 반드시 기억하려 한다.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씀과 기도를 회복하고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아
요셉의 형들처럼 하나님의 시험을 잘 풀기를, 그리하여 지난한 훈련의 과정을 잘 통과한 후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샬롬을 누리길 소망한다.

이 책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품고 자주 펼쳐볼 것 같다. 침대 머리맡에 두는 책 한 권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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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8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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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8에서 안타까운 관계와 인물들이 많았다.
그 중 유독 마음이 기울던 용이와 월선이, 그리고 서희와 길상이의 서사는 먹먹하고 아려 나도 모르게 또르르 하면서도 여운이 깊게 남았다.

용이는 월선이 오늘 내일 한다는 홍이의 소식에도 살벌한 물건처럼 미동도 하지 않는다. 홍이의 울음소리와 영팔의 고함소리에도 ... 불구하고 흐르는 용이의 침묵은 용이 스스로 자신에게 주는 벌처럼 느껴져 용이의 가슴에 보이지 않는 시퍼런 멍이 번져오는 듯 했다.
월선을 가슴에 묻고도 월선에게 가까이 갈 수 없는 마음.
스스로에게 벌주는 마음.
아득하고 먹먹함에 한동안 침묵만이 흐르게 되었다.

'속력을 낸 마차는
활시위에서 떠난 화살같이 가는 것이었다.'
서희와 두 아들을 태운 마차가 화살처럼 고향으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 책을 덮은 후에도 여전히 여운이 길게 남는다.
길상은 무슨 생각인걸까? 서희와 이 둘은 회복되지 않는 것일까?

이후 이들의 서사에 지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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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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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절망, 그리움이 가차 창밖으로 지나가는 전봇대처럼 빠르게 지나간다.(326)
이렇게 다채로운 감정이, 사건이 물흐르듯 흘러간 토지 7권이다.
서희와 길상의 결혼과 기화가 된 봉순과의 재회는 오늘의 관계가 영원하지 않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간관계의 한계성을 말하는 걸로 다가왔고,
강포수의 두메에 대한 무량한 사랑과 탐욕으로 마비된 임이네의 모성은 극명히 대비된다.
파렴치한 김두수의 무감한 양심은 할말을 잃게 만들고, 변해가는 송애의 태도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취약성에 깊은 탄식이 흘렀다.
점차 몰락으로 향해가는 조준구의 말로는 상상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토지 7권을 읽고 박경리 문학관을 다녀왔다.
24년 동안 토지를 집필해오신 박경리 선생님의 숨과
곳곳에 물든 토지속 인물들의 생의 이야기가 생생히 떠오르며
그들의 삶에 진하게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남은 13권을 통해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그 시간을 버티고 살아낸 이들의 삶에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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