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2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4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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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토지를 열두권째를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인간이 그 본질까지 변하기란 참 어렵구나 라는 점이다.
다른 소설에서처럼 인간의 카타르시스적인 변화는 없었다. 한국 사회를 사회 분석적 리얼리즘으로 그려낸 소설처럼 읽혔다. 그래서 작가의 깊은 인간이해를 볼 수 있어 공감과 놀라움이 동시에 일었다.
12권에서는 용이의 죽음, 서희의 병, 환국의 심리(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등), 김두와 조준구의 만남을 통해 엿볼 수 있는 이들의 심리등이 인상깊었다.
특히, 조용하를 통해 그당시 부패한 고위층(?)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서민들과는 다른 그들의 삶은 이해받기 힘들어보였다

#채손독 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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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펄전의 우울증 -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스펄전의 실제적 권면
잭 에스와인 지음, 김안식 옮김 / 세움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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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피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다.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 앞에서 내 한계를 온몸으로 흡수한다. 큰 바위가 내 심장을 누르는 듯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보았던 이 장면이 실제 나의 상황이 되니 불안감이 증폭되며 무력감이 나를 삼킨다. 말씀 안에서 답을 찾고 간절히 기도하면 해결 될거라는 말은 죄책감을 가중시킨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는 연약함이 결함처럼 여겨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다.

망망대해에 혼자 인줄 알았는데, 이 책이 찾아왔다. 나의 눈과 함께 젖어가는 이의 눈으로 조용히 나의 손을 잡아준다. 작지만 따스한 손안의 온기를 느낀다. 슬픔을 겪어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진한 위로와 희미하지만 한 줄기 빛 같은 선연한 소망되신 예수님을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안개 속에서도 여전히 존재하는 예수님을 느끼게 한다.
약함이 결함이 아니며, 슬픔이 내가 아니라고 하신다.

차갑고 짙푸른 어둠이 한밤의 어둠인지 새벽의 어둠인지 알 수 없어 영영히 오지 않을 것 같은 아침을 소망 조차 할 수 없을 때, 여전히 예수님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실 ‘예수님의 임재’

고통과 슬픔이 여전히 내 삶을 흔들지라도 예수님은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신다는 그 사실에 안전함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예수님도 우울증을 겪으신 ‘슬픔의 사람’이었다는 사실과 야곱의 절뚝거림, 요셉의 눈물, 욥의 고통, 다윗의 시, 엘리야가 보인 죽음에 대한 갈망, 여러 탄식, 바울의 육체의 가시와 같은 이야기(148)는 묘한 안도감과 나만 아픈게 아니라는 공감의 위로를 준다.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던 때에, 주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괴롭히는 모든 아픔을 체휼하신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124)
라는 스펄전 목사님의 간증처럼 말이다.

지금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에 빠졌는가?
우울증은 죄가 아니며 은혜는 우울증을 완화시킬지언정 항상 치유하지는 않는다. (54)
그러나 기억하자. 로뎀나무밑에 지쳐 쓰러져 있던 엘리야 선지자 아래에 있던 영원하신 팔과 아무리 깊이 떨어져도 그보다 더 밑에서 우리 주님이 당신을 떠받치고 있다는 것을. 원인이 무엇이든 예수님의 은혜는 더 깊이 내려간다는 사실을.(130)

어쩌면 슬픔을 통해 나를 향한 그분의 ‘더 큰 이야기’가 완성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도바울이 자신의 약함과 절뚝거림을 자랑하고 그 과정에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이 더욱 복된 일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것처럼 말이다.(202)

곁에 깊은 슬픔에 빠진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욥의 친구들처럼 ‘입바른 신앙인, 해답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116)같은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다. 때로는 그 어떤 언어보다 침묵이 더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깊은 슬픔 속에 있거나 그런 자들과 하나님 안에서 다시 교제하고 싶은 이들에게 더없는 위로와 실제적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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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1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3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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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같이 다 무겁다.
학교도 무겁고, 가족도 무겁고,
앞으로 해야 할 옥중 사람들을 위한
자신의 소임도 무겁다.
그리고 그 무거운 것은 무거운 잠으로
그에게 떨어져 내린다.' (226)

여전히 글로 접하는 시대의 배경이지만
아리고 먹먹하다 가끔은 숨이 잘 쉬어 지지 않을 만큼 시대 속 인물들의 감정에 동화되어 버린버린다.

자신의 생과 맞바꾼 애국정신, 오롯이 그것만이 삶의 이유였을 이들의 소명의식앞에서 숙연해진다.

환경때문인지 자신의 선택 때문인지 아편중독으로 인한 기화의 파멸,
끝내 닿지 않은 누군가의 아픈 사랑,
가문을 지키면서 가족을 지키지 못한 아픔,

불안한 정세 속 수많은 인간군상들의 삶과 그들의 연결 속에서의 미묘한 심리들을 마주하며 오늘의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를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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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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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0을 읽고

“뜨겁게 살 수 없다 하여 차갑게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일제 치하라는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견디고 버티어 낸 사람들의 삶은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이가 상상하기에는 그 한계를 넘어서는 일일 것이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는 이들.
기회로 삼아 개인의 탐욕을 채우는 이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삶을 놓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이들의 몸부림이 날카로운 송곳처럼 깊고 아프게 파고든다.

상현은 쓰는 행위로 절실하게 자신을 지키려 하는 것 같다. 문학의 힘으로 버티는 상현.

“그렇다면 환국이 잘못한 것은 없구나. 네 잘못이야. 왜냐하면 환국이 아버님은 종이 아니었거든, 그리고 나라위해 몸 바친 분이었단다.”

환국을 향한 모든 것을 건 모성. 그리고 서희는 찬 바람 속에 서서 오래동안 흐느껴 운다.

“그것 다 인생을 잘 못 살아서 그런 게야. 죽음을 맞이할 때야 말로 어떤 형태로든 숨김없는 한 인간의 결산이 나온다고들 하지,”

임이네의 마지막에서 다시금 되새겨본다. 더 잘 살아야겠다고.

홍이는 어미를 사랑하지 못하고 괴롭다. 사랑하는 장이를 지키지 못해 아프다.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곁을 지키는 보연을 보며 이것이 사랑인가 생각해본다.
나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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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9 - 박경리 대하소설, 3부 1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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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는 나비가 날아가고 비어버린 번데기가 가랑잎같이 흔들리고 있는데, 생각의 강물은 방향도 잡지 못한 채 생명의 허무, 사멸의 산기슭을 돌아간다.
...
근원적인 허무의 강을 서희의 생각은 떠내려 간다. 가다가, 가다가 자맥질을 한다.”

서희는 조준구에 대한 복수로 달려와 결국 이루지만 그 끝이 허무하기만 하다.
이토록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결국 그 끝이 이리도 허무하기만 하니
이 길목에서 나의 인생을 반추해본다. 길상과 결국 함께 하지 못하고 달려온 길의 끝에서 우리 인생의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유해본다.
결국 죽음앞에서 그 끝에 서보아야 아는 것일까?
두수와 한복 형제의 재회는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좁혀지지 않는 그들의 거리는 피로 좁혀질 수 있을까?
길상은 가족이 없는 그곳에서 단단하게 변해가지만 그 결여를 무엇으로 채울까?

여전히 얽히고 설킨 이들의 관계 속에서 무섭도록 적나라한 인간의 심리가 그려지고
역동하는 시대속에서 각자의 삶의 이유로 버티고 견뎌낸 그들의 삶의 이야기는 하염없이 아련하고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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