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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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로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저자는 누구나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일본 인터넷 소설 투고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2019년 2월 연애분야 일간 1위에 올랐고 독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현재 만화로도 제작되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재작년 12월 25일,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날 

처음 보는 여자가 아이바 준의 수명을 달라고 합니다. 

그는 동네에 있는 다리 위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는 주변 사람들을 좋아하지 못해 고독해졌고, 

그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다리 위에 있었는데 온몸에 검은 옷을 걸친 

'사신'이라는 여자가 사람의 마음속을 읽을 수 있다며 제안을 합니다. 

죽고 싶어 하는 아이바에게 내일부터 3년 이후의 수명을 받을 테니, 

우로보로스(자신의 꼬리를 물어 원 모양을 한 뱀이나 용을 가리키며 

무한대, 영원, 불명을 상징한다) 은시계를 줍니다. 

이 은시계는 최대 24시간 전까지 되돌릴 수 있으며 

한 번 시간을 되돌리면 36시간 동안 시계를 사용할 수 없답니다. 

시간을 되돌리기 전의 기억은 소유주만 이어갈 수 있고, 

시간을 되돌릴 때 소유주의 피부에 닿아 있던 사람도 

예외적으로 기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24시간을 되돌려도 12시간은 미래로 흘러가므로 

시간을 계속 되돌려 연명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바는 자신의 수명과 시계의 교환을 수락했고, 

사신과 수명을 내놓은 걸 후회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날부터 은시계로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사위를 여러 번 던져도 같은 눈이 나오지 않는 이치와 같습니다. 

유일하게 결과가 별반 달라지지 않는 분야는 주식이었고, 

미성년자인 자신 대신 협력자를 모집해 

배당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사게 했습니다. 

예측은 계속 적중했고 큰 금액이 매주 계좌로 들어와, 

3년 동안 다 쓰지도 못할 만큼 돈이 모여 그만두고, 

아파트를 빌려 양부모를 떠나 살았습니다. 

처음엔 들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해졌고, 그런 나날이 흐르다가 

사신과 거래하고 1년 후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중학생 소녀가 다리 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봅니다. 

소녀가 떨어진 다리는 아이바가 사신과 거래했던 그 다리였고 

다음 날에도 그 기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리에 가보았습니다. 

자신도 뛰어내리지 못한 이 다리를 자신보다 어린 여자아이가 

뛰어내렸다는 사실에 사고 현장을 보고 있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소녀들이 지나가며 즐거운 얼굴로 자살 현장을 찍습니다. 

드디어 사라졌다며 기뻐하면서요.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얼굴을 몰라도 

이 다리를 스스로 목숨을 버릴 장소로 선택했다는 것으로 친근감을 느꼈고, 

'시간을 되돌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겠어!'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녀의 이름은 이치노세 쓰키미, 아이바가 자살을 방해하고 있는, 

죽고 싶어 하는 소녀입니다. 

중학교 3학년생인 그녀는 또래보다 키가 크고, 

가냘픈 몸애와 하얀 피부에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입니다. 

이치노세와 처음 만났을 때는 경계가 심해서 

아이바의 말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마냥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공원이나 강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고, 

돈도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공원 수도꼭지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그녀에게 캔 주스를 사주며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딱 한 번만 소녀의 자살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정말로 소녀가 자살하지 않았는지 알아봤고, 

그 후로도 소녀가 자살하지 않았는지를 샅샅이 검색하는 나날이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소녀가 다행히 죽지 않았을 뿐, 

학교에서의 괴롭힘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에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아이바는 해결책을 강구해 다음번 자살을 막고 돈을 건네며 알려줍니다. 

소녀는 돈을 받는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아니라며 눈물을 흘리며 달려갑니다. 

마음고생을 겪어온 그녀에게 돈으로 무마하라고 한 아이바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그녀가 자살하면 자신이 원인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 자살을 계속 방해하기로 결심합니다.


죽고 싶어 하는 청년이 죽고 싶어 하는 소녀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고 위로받는 이야기, 

사신과 거래로 수명이 정해진 청년의 끝이 어떻게 될지,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에서 확인하세요.




사신과 3년 뒤의 수명을 주고, 시간을 24시간 되돌릴 수 있는 

우로보로스 은시계를 받은 아이바 준은 이것을 이용해 

죽고 싶어 하는 중3 이치노세 쓰키미의 자살을 계속 방해합니다. 

시계를 한번 사용하면 36시간 동안 쓸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12시간은 미래로 흘러갑니다. 

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대가 지나갈 때까지 아이바는 

이치노세를 감시할 겸 데리고 놀러 갑니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샌가 모르게 서로에게 스며들게 됩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의 편이 없었던 소녀에게 아이바는 편이 되어주었고, 

자살하지 않고 견뎌왔기에 만날 수 있었다며 자신을 책망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제 소녀는 자살시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 합격을 합니다. 

이제 소녀와의 시간은 10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죽고 싶어 하는 청년이 결국 죽고 싶어 하는 소녀를 살리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반전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읽는 순간 사랑의 위대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신이 정말 사신일지도 궁금해지고요. 

자살시도를 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이 힘들다고 세상에 소리치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홀로 남은 듯한 외로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힘듦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들어주고, 편이 되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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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N 싸인 : 별똥별이 떨어질 때
이선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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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위트 홈'과 '킹덤'에서 영감을 받아 

<SIGN 싸인>을 구상하게 되었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이고 싶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6년 전 연주, 주현과 함께 길을 걷고 있던 딸 박하는 

음주 운전 차에 의해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눈을 뜨니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세상이 익숙해지기 위해 엄마 연주는 애를 썼으며, 

주현은 5년 전 돈을 번다며 해외로 나갔습니다. 

각막 기증자가 생겨 고운 병원에서 수술을 했고 

경과도 좋아 퇴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제 좋은 일만 생길 거라 생각하는데 연주가 며칠 전부터 

보이긴 보이는데 색이 안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상해서 안과에서 검사를 받지만 특별한 병은 없다고 합니다. 

병원 보안요원 홍철은 팀장 운형의 지시로 

지하 3층에서 매일 사진을 찍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꺼림직한 기분에 

팀장을 욕하며 지시대로 합니다. 

그는 못 봤지만 불이 꺼진 그곳에선 돌들이 하나둘씩 생겨납니다. 

형광등이 깜박거릴 때도 그 모습이 드러났다가 사라졌다가 합니다. 

전날 새벽에 음주 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받고 실려와 

꿰매고 소독을 한 강철은 갑자기 뭔가가 보인다며 병실에서 난동을 피웁니다. 

다른 사람에게 안 보이냐고 링거대를 잡고 

허공을 향해 위협하듯이 휘두릅니다. 

금방 의사가 와서 진정제를 놓았고 그를 12층 VIP 병실로 

홍철과 친구이자 보안 요원인 재경이 옮깁니다. 

홍철과 재경은 초, 중, 고 동창이고, 군대고 같은 곳에서, 

같은 회사에 입사한 오랜 친구 사이입니다. 

하지만 성격은 정반대로 홍철은 정이 많고 오지랖이 넓고, 

재경은 친구의 배신에 회사를 빼앗겨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면서 

냉소적으로 변합니다.


산책하려고 병원 옥상에 내리자마자 

연주의 안색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마침 이곳에 도착한 홍철과 재경은 

박하의 휠체어를 자신이 밀어줄 테니 검사를 받고 오라며 보냈습니다. 

홍철이 잠시 담배를 피운다며 자리를 피했고, 

박하는 답답함에 선글라스를 잠시 벗습니다. 

이제 아프지 않고 보이는 것도 많이 보인 박하는 

기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정면에서 박하의 눈을 본 재경이 심각한 사건이라도 벌어진 것처럼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병원 안에서도 

선글라스를 꼭 쓰고 있으라며 신신당부를 합니다. 

이상한 마음이었지만 일단 알겠다고 말한 박하는 

다시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병실로 갑니다. 

재경은 색이 보이지 않는 자신의 눈에도 

이질적으로 보였던 박하의 눈을 생각하며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경은 두 달 전 별똥별이 유례없이 많이 떨어진 날 

쓰러진 아버지를 위해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늦은 새벽이 되도록 그는 빌다가 눈을 떴을 때 이상함을 느낍니다. 

색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죠. 

자신의 병명을 알기 위해 고운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왜 하필 고운 병원이었는지 두고두고 후회하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재경을 찾아온 태운형 팀장과 신재이는 '루템'이라는 명함을 내밉니다. 

재경과 같은 사람이 또 있다며 

자신들은 색을 빼앗긴 사람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공간에 있는 괴물 카리온은 사람들에게 손대는 게 불가능하지만 

색을 볼 수 없는 동화인(同化人)은 그들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똑같이 그것들도 동화인을 볼 수 있습니다. 

카리온은 팔, 다리가 없고 먹물을 머금은 붓으로 

원을 반복해서 눌러 그린 것처럼 회색의 곡선들이 

표면에 불규칙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카리온의 얼굴로 추정되는 부분에 두 개의 붉은 구멍 외에는 

아무것도 없고, 동화인의 몸에 들어가야 일반인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들 몸에 들어가 생명력을 흡수하고 또 다른 생명체를 찾습니다. 

고운 병원이 세워지기 전부터 괴물은 지구에 있었고, 

정부에서 은밀하게 지원한 곳에서 대항하기 위해 

일반 사람들을 실험하고 훈련시켰습니다. 

그 훈련받은 사람이 재이고, 그녀가 어떤 공격에도 통하지 않던 

카리온의 몸 안으로 손을 넣어 핵을 빼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핵을 잃은 괴물은 곧 소멸합니다. 

박하가 퇴원하는 날, 병원 내부자가 고운 병원에서 생체 실험을 했다며 

카리온의 영상을 올립니다. 

병원은 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의 요구에 불응하는 모양새지만, 

실상은 카리온의 부화가 갑자기 빨라져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모든 출입문을 막았지만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환자와 보호자, 의사와 간호사들은 

나가기 위해서 문을 부수고 비상구로 갑니다. 

박하와 연주도 함께 이동하는데, 1층에 가까워질 무렵 

일반인의 눈엔 보이지 않는 괴물이 사람들의 몸에 

식물 뿌리 같은 줄기를 박아 생명력을 흡수합니다. 

그것을 피해 다시 위로 올라가다 보안요원들을 만납니다. 

박하는 동화인보다 먼저 멀리 있는 카리온의 존재를 느끼고 볼 수 있습니다.


폐쇄된 고운병원 안에서 카리온의 존재를 느끼고 보며 

카리온도 박하를 섣불리 해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도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며, 다른 사람들과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 

카리온을 없앨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무엇일지, <SIGN 싸인>에서 확인하세요.




<SIGN 싸인>은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 카리온의 공격으로부터 

폐쇄된 병원을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카리온을 볼 수 있는 존재는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괴물처럼 색을 볼 수 없는 동화인을 변한 사람들이며, 

색을 볼 수 있지만 괴물을 느끼고 볼 수 있는 박하뿐입니다. 

인간을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카리온들을 피해 

도망가는 일반 사람들은, 자신들이 위험에 처하자 

괴물이 있다고 말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구합니다. 

자신들은 보이지 않으니 싸울 수 없고, 

보이는 사람들이 괴물과 싸워야 한다고요. 

사람은 위급해지면 그전의 일은 잊어버린다고 하지만 

한순간에 태세를 바꿔서 보이는 사람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는 

일반 사람들의 행태가 염치가 없게 느껴집니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들어 읽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읽었습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음모, 인간의 이기심, 

새로운 사건들의 전개가 그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 줍니다. 

언젠가 이 작품도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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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경제 속 비하인드 스토리 - 인류사에서 뒷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EBS 알똑비 시리즈 3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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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똑똑해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평범한 상식 뒤에 

숨어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인류사에서 탄생의 비밀과 최초의 발견 그리고 그 비화만큼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역사, 과학, 경제, 생활문화 각 권에서 펼쳐지는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쓴 이야기 중에서 <알면 똑똑해지는 경제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겠습니다.



커피 외에 자주 마시는 음료인 차(茶)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차를 간편하게 우려 마실 수 있는 티백은 

서양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차를 마시려면 계량기와 우려낼 여러 도구들이 필요하고, 

마신 후 설거지와 우려낸 찻잎도 처리해야 하는 귀찮은 과정이 있습니다. 

티백은 이런 귀찮은 일을 한 번에 해결해 줍니다. 

티백을 발명한 주인공은 뉴욕의 차 판매 중개상인 토머스 설리번입니다. 

그는 새로운 차를 수입할 때마다 판매 전략으로 

소량의 시음용 샘플을 단골 고객에게 보내곤 했습니다. 

그런데 샘플을 담는 용기인 깡통 값이 올라가자 

그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깡통 가격의 절반밖에 안 되는 

중국산 비단 주머니를 이용해 샘플용 1회분의 찻잎을 넣어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샘플을 계속 보내주든지 샘플 주머니를 보내달라는 

고객의 요청이 들어옵니다. 

설리번이 왜 그런지를 알아보니 샘플을 받은 고객이 

비단 주머니를 통째로 주전자에 넣어 차를 끓여 마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보낸 샘플의 편리성을 간파한 설리번은 

1908년 비단 주머니 대신 거즈에 찻잎을 담은 티백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산타클로스는 빨간 모자와 빨간 옷을 입을 뚱뚱한 할아버지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이런 모습으로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의 광고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산타클로스도 함께 전파된 것입니다. 

코카콜라가 산타클로스 광고를 시작한 것은 

겨울철이면 매출이 하락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겨울의 상징인 산타클로스를 등장시키는 광고를 1922년부터 시작했습니다.


구멍 뚫린 헤어드라이어,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발명으로 혁신을 거듭해온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입니다. 

영국 여왕에게 훈장까지 받은 기업가이자 발명가인 그는 

독자적으로 연구와 개발을 하고 싶어 회사를 차리지만 

기술력을 요하는 디자인이 아니어서 타 회사의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쏟아졌고 

투자자들과의 갈등과 동료의 배신으로 회사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는 집안일을 도울 때 청소기의 먼지봉투 때문에 

흡입력이 떨어졌던 경험을 떠올려 먼지를 청소기 내에 보관하지 않고 

휴지통에 버린다면 흡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냅니다. 

그는 1979년부터 1984년까지 5년간 연구에 매달려 

시제품을 5127개나 제작한 끝에 지포스라는 청소기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먼지봉투 판매로 수익을 올리던 가전업체와 유통 업체가 외면했고, 

그는 일본에서 열린 1991년 국제디자인페어에서 알려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 영국에서 다이슨 사를 설립하고 진공청소기를 선보였고 

출시 18개월 만에 영국 진공청소기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2003년 유럽 청소기 시작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미국 땅에서 3년 만에 진공청소기의 원조인 후버 사를 제치고 

판매금액 기준 1위를 달성했습니다. 

설립한 지 28년이 지난 다이슨은 현재 82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고 

직원 절반가량이 엔지니어나 과학자일 만큼 기술 연구와 투자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알면 똑똑해지는 경제 속 비하인드 스토리>는 창업/경영/광고/인물들/제품으로 나눠 

상식 뒤에 숨어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총 50개의 이야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대부분일 정도로 

숨겨진 비화들이 흥미진진합니다. 

제목을 보고 관심이 가는 내용을 골라 읽으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 

상식이 넓어지고,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생각이 다채로워질 것입니다. 

앞으로 출간될 'EBS 알똑비 시리즈'가 기대되고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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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 오사카 게이키치 미스터리 소설선
오사카 게이키치 지음, 이현욱 외 옮김 / 위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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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에 활약한 본격 추리소설가로 살인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현상을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저자는 

1932년 추리 소설가들이 맹활약을 펼친 잡지 '신청년'에 

"백화점의 교수형 집행인"을 게재하면서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1934년 추리소설 전문 잡지 '프로파일'에 대표작 중 하나인 

"장례식 기관차"를 실었고, 1937년 모든 것을 쏟아부은 역장 

중편 "탄굴귀"를 발표했습니다. 

1943년 태평양전쟁이 격화되면서 징집되어 1945년 필리핀 루손섬에서 

마닐라로 이동하던 중 33세의 나이에 병사했다고 전해집니다. 

안타깝게 요절한 그가 쓴 <침입자>를 보겠습니다.



<침입자>는 8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그중 2편을 소개하겠습니다.


'탄굴귀'는 산속 주에쓰탄광회사의 다키구치탄광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최근 2~3년간 눈에 띄게 채굴량이 늘어 

바다 밑바닥까지 400미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회사 사업의 태반이 이 탄굴 하나에 집중되어 

사람도 기계도 밤낮으로 채굴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네키치와 오시나는 이곳에서 나고 맺어진 부부였습니다.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남자는 석탄 캐는 역할을, 

여자는 운반하는 역할을 맡았고 둘만의 채탄장이 있습니다. 

편반갱도를 지나는 도중에 순찰 중인 듯한 감독과 기사를 만났을 뿐, 

두 번째 전표를 받아들고 회사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은 오시나는 

부부의 채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두운 갱도에는 언제나처럼 기다리고 있는 미네키치가 있었습니다. 

오시나는 석탄차의 뒤꽁무니를 걷어차듯 팽개치고는 

빠르게 다가오는 석탄차를 홱 비켜서서 떡 버티고 선 

남자의 품속으로 와락 몸을 던졌습니다. 

석탄차의 꽁무니에 매달아놓은 안전등이 멀어져 채탄장 근처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날카로운 소리가 나더니 석탄차가 심하게 흔들렸고 

레일 위로 굴러떨어졌습니다. 

빈 석탄차는 후미의 공기 흐름이 흐트러져 땅에 있던 가연성 석탄가루가 

걷혀 순식간에 불이 붙었습니다. 

부부는 서둘러 편반갱도로 뛰어갔습니다. 

오시나가 탈출해 뒤를 돌아보니 폭음을 듣고 달려온 감독이 

그녀가 빠져나온 채탄장 입구의 철로 된 방화문을 내려 막아버립니다. 

오시나는 간발의 차이로 빠져나와 안도의 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보았고, 

남편이 안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오시나가 감독의 팔을 붙들고 말리니 

감독은 불이 옮겨붙으면 다 죽는다고 소리칩니다. 

감독과 두 명의 광부가 대나무발에 점토를 넣어 가지고 와서 

철문 틈새를 메우기 시작합니다. 희생은 탄굴 하나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봉해버리면 그 하나의 탄굴조차 곧 산소가 끊겨 불길이 진화됩니다. 

도포 작업은 완료되고, 화재 진압은 기사의 판단에 맡기고 

각자 일을 하러 갔습니다. 

다행히 광부 한 명만 갇혀버린 사고로 끝날 줄 알았는데, 

진화 상태를 알아보러 갔던 사무직원이 화재 진압을 검사하던 기사가 

살해당했다고 보고를 합니다.


'침입자'는 화가인 가와구치 아타로, 친구 곤고 세이지, 

아타로의 아내 가와구치 후지가 별장 가쿠인소 현관에 도착하면서 시작합니다. 

이곳은 북서로 우뚝 솟은 미사카산맥이 타는 듯한 석양을 가로막아 

주위 산등성이와 골짜기의 나무숲은 어둠에 갇힙니다. 

또 그것이 불같은 서쪽 하늘의 여광을 받아 점점이 빛나는 거울 같은 

후지산의 다섯 개 호수의 차가운 물의 빛을 아로새겨 연보랏빛으로 물들입니다. 

반면 동쪽 하늘은 하코네산이 엷은 안개 머릿병풍을 둘러치고 어둠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림 같은 그곳에서 그날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입고 온 옷 위에 작업복을 걸치고 오른손에 붓을 꽉 쥐고 

방 한가운데 뒤로 넘어진 듯 쓰러져 있는 가와구치가 발견됩니다. 

그 앞에는 소형 이젤 위에 거의 완성된 작은 캔버스가 놓여 있었고 

린시드유 병은 바닥에 쏟아져 있었습니다. 

의사는 사인이 후두부 타박에 의한 뇌진탕이라고 말했고 

경찰들은 증인 조사를 시작합니다. 

아내, 친구, 별장 부부는 솔직하게 진술해 

가와구치의 죽음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와구치 근처에 있던 사생화가 서양화를 좋아하는 의사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문제의 그림은 연보랏빛 후지산이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있고, 

하단에는 나무숲이 백록색으로 칠해져 있었습니다. 

원래 가와구치는 사실적 화풍이 독특한 신인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와구치가 동쪽으로 창문이 난 동쪽 방에 틀어박혀 

동쪽의 풍경밖에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후지산을 그렸습니다. 

의사가 여기에 의문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오사카의 작풍은 에드거 앨런 포로 시작되어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 

더 대중적으로 완성된 단편 추리소설의 순수한 정통을 계승하는 것이다. 

(중략) 

일본의 어떤 기존 작가가 이렇게까지 순수하게, 이렇게까지 꿋꿋하게 

정통 단편 추리소설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보여줬을까. 

어떤 작가가 이렇게 이지(理智) 추리소설의 골격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했을까." (p. 307)


에도가와 란포가 쓴 오사카 게이키치의 첫 단행본 

"죽음의 쾌속선" 서문의 일부입니다. 

오사카 게이키치는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가 극찬한 작가입니다. 

하지만 그는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추리소설에서 보기 드물게 

탐정이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본격 추리소설을 많이 남겼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 시대에서 상당히 치밀하게 구성한 작품들입니다. 

소재들도 전통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것들이며, 

짧은 단편안에 사건부터 해결까지 넣어 짜임새 있게 구상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괴기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미스터리가 인기 있던 터라 

이와는 대조적인 분위기의 오사카 게이키치의 작품은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본격 추리소설이 다시 주목받은 지금이라면 

그도 더 많은 작품을 신나게 썼을 텐데 말입니다. 

본격 추리소설을 좋아한다면, 

20세기의 정통 추리소설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권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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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 -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이저벨 윌커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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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뉴욕 타임스' 시카고 지국장으로 활약했습니다. 

미국 언론 역사상 퓰리처상을 받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기도 합니다. 

첫 책 "다른 태양들의 온기"는 출간 이후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저술가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을 수여받았습니다. 

<카스트>는 출간 즉시 57주 연속 베스트셀러 순위를 유지했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뽑은 올해의 책,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선정되었습니다. 

2021년 미국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빌린 논픽션으로 조사된 

<카스트>를 보겠습니다.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제3제국 시절에 찍힌, 유명한 흑백 사진이 있습니다. 

1936년 독일 함부르크의 한 조선소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100여 명의 근로자 모습이 담긴 사진입니다. 

그들은 총통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표시로 

오른팔을 뻗어 경례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혼자 다른 포즈를 취한 남성이 있는데, 

빨간 세모 안의 그 남자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가 손바닥을 쫙 편 채 허공에 팔을 뻗고 있지만, 

그는 홀로 팔짱을 끼고 있습니다. 그만이 경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류에 맞서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의 동족이 보지 않기로 한 것을 그는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행동했을까 믿고 싶지만 

모두가 란트메서처럼 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시대를 막론한 란트메서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카스트는 분열의 기반을 이루는 미국의 하부구조입니다. 

그것은 인간을 나누는 위계 구조로, 미국의 경우 

400년 된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잠재의식 속 규약입니다. 

카스트 체제는 인간의 가치를 미리 정해진 서열에 따라 

구축하는 인위적 구조물입니다. 

한쪽을 우월한 집단으로, 다른 한쪽을 열등한 집단으로 구별하기 위해 

2개의 특징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하나는 조상, 또 하나는 변하지 않는 신체적 특징입니다. 

카스트 체제는 엄격하고 때로는 자의적인 경계를 활용해 

서열화된 집단으로 사람들을 갈라놓아 구별한 다음, 

각자 지정된 위치를 지키게끔 만듭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카스트 체제는 나치 독일의 카스트 체제, 

인도의 카스트 체제, 인종에 기반을 둔 미국의 카스트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이 체제가 유지되는 건, 지배 계급이 카스트가 경전이나 자연법칙에서 비롯된 

신성한 의지라고 강변하고, 문화 전반에 걸쳐 이를 강화하고 

대대로 전승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서구의 '구약성서'의 대홍수 끝에 살아남은 노아와 

그의 아들 셈, 함, 야벳은 모든 인류의 시조입니다. 

어느 날 포도주에 취한 노아가 장막 안에 벌거벗고 드러누웠는데 

가나안 백성의 선조가 될 함이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두 형제에게 이야기합니다. 

셈과 야벳은 장막 안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몸을 가렸고 얼굴을 돌렸습니다. 

술이 깬 노아는 함에게 격분해 그의 자손과 그 뒤를 이을 백성을 저주합니다. 

셈은 동쪽, 함은 남쪽, 야벳은 서쪽으로 향했고, 

야벳의 후손을 자처한 무리들은 자신들에게 이 이야기를 유리하게 해석합니다. 

1662년 버지니아주 의회의 법령은 노예인 흑인 여성의 자녀를 평생 노예로, 

이를 이어받은 그의 후손들까지도 재산으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내키면 아무렇지 않게 흑인 여성들을 임신시켰고, 

그로 인해 더욱 부유해졌습니다. 

흑인의 자궁에서 나온 아이는 최하층에서 빠져나올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카스트를 분리한 다음, 사다리 상위 칸에 배정된 사람들의 혈통을 지키기 위해 

동족결혼을 합니다. 

1691년 버지니아는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법으로 금지한 

첫 번째 식민지가 되었습니다. 

카스트가 가진 순수성에 대한 믿음과 하위 카스트로 인한 오염에 갖는 두려움으로 

하위 카스트들은 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격리되어 

20세기에 들어선 이후까지 분리되었습니다. 

카스트 체제의 토대는 하위 카스트로, 그 위에 올라가는 

다른 모든 카스트가 의지하는 기초입니다. 

비인간화, 즉 인간성을 말살하는 작업은 

내집단과 대비되는 외집단을 날조해 내는 기본 요소입니다. 

집단을 비인간화하면 그 집단에 속한 개인까지 비인간화하기가 수월해집니다. 

감정을 가진 존재를 인위적으로 다른 이의 발밑으로 밀어 내리고, 

그들보다 재능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정해진 위치에 묶어두는 방법은 

폭력, 공포 수단을 동원해 그 존재가 저항의 의지 자체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법과 규약은 상위 카스트들이 타고난 우월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매트릭스" 영화에서 자신과 자신의 종족을 포로로 잡고 있는 

프로그램을 깨달은 한 남성이 지혜로운 여성 오라클과 상담을 합니다. 

그는 현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공원 벤치에 그녀와 같이 앉아 있습니다. 

오라클은 날아가는 새 떼와 수평선을 보며 말합니다. 

어느 순간 새들을 통제하는 프로그램이 작성되었고, 

나무와 바람, 일출과 일몰을 감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고요. 

사방에서 프로그램이 돌아간다고요. 프로그램은 모르는 사이에 작동되고, 

임무에 완벽하게 조율되어 존재의 무인 조종 장치 속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다들 자기 할 일을 하는 거야.

하기로 되어 있는 일을 하면 그 일이 보이지 않아.

그런 게 있는 줄도 모르지. (p. 57)


카스트 체제 역시 소리 없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매트릭스와 같습니다. 

카스트가 포악한 이유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해서입니다. 

노예제를 끝내기 위해 개인적인 파멸을 무릅쓴 노예제 폐지론자들부터 

짐 크로를 종식시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백인 민권운동가들, 

이를 불법화한 정치 지도자들까지, 이러한 사람들은 

우리의 잠재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이제 진실에 눈을 뜰 때입니다. 

카스트가 없는 세상은 모두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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