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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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로 

제8회 인터넷소설 대상을 수상하고, 

2021년 이 작품으로 데뷔한 저자는 누구나 빠져들어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일본 인터넷 소설 투고 사이트인 '소설가가 되자'에서 

2019년 2월 연애분야 일간 1위에 올랐고 독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현재 만화로도 제작되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재작년 12월 25일,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날 

처음 보는 여자가 아이바 준의 수명을 달라고 합니다. 

그는 동네에 있는 다리 위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는 주변 사람들을 좋아하지 못해 고독해졌고, 

그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다리 위에 있었는데 온몸에 검은 옷을 걸친 

'사신'이라는 여자가 사람의 마음속을 읽을 수 있다며 제안을 합니다. 

죽고 싶어 하는 아이바에게 내일부터 3년 이후의 수명을 받을 테니, 

우로보로스(자신의 꼬리를 물어 원 모양을 한 뱀이나 용을 가리키며 

무한대, 영원, 불명을 상징한다) 은시계를 줍니다. 

이 은시계는 최대 24시간 전까지 되돌릴 수 있으며 

한 번 시간을 되돌리면 36시간 동안 시계를 사용할 수 없답니다. 

시간을 되돌리기 전의 기억은 소유주만 이어갈 수 있고, 

시간을 되돌릴 때 소유주의 피부에 닿아 있던 사람도 

예외적으로 기억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결국 24시간을 되돌려도 12시간은 미래로 흘러가므로 

시간을 계속 되돌려 연명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바는 자신의 수명과 시계의 교환을 수락했고, 

사신과 수명을 내놓은 걸 후회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습니다. 

다음 날부터 은시계로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사위를 여러 번 던져도 같은 눈이 나오지 않는 이치와 같습니다. 

유일하게 결과가 별반 달라지지 않는 분야는 주식이었고, 

미성년자인 자신 대신 협력자를 모집해 

배당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사게 했습니다. 

예측은 계속 적중했고 큰 금액이 매주 계좌로 들어와, 

3년 동안 다 쓰지도 못할 만큼 돈이 모여 그만두고, 

아파트를 빌려 양부모를 떠나 살았습니다. 

처음엔 들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해졌고, 그런 나날이 흐르다가 

사신과 거래하고 1년 후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중학생 소녀가 다리 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봅니다. 

소녀가 떨어진 다리는 아이바가 사신과 거래했던 그 다리였고 

다음 날에도 그 기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리에 가보았습니다. 

자신도 뛰어내리지 못한 이 다리를 자신보다 어린 여자아이가 

뛰어내렸다는 사실에 사고 현장을 보고 있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소녀들이 지나가며 즐거운 얼굴로 자살 현장을 찍습니다. 

드디어 사라졌다며 기뻐하면서요.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얼굴을 몰라도 

이 다리를 스스로 목숨을 버릴 장소로 선택했다는 것으로 친근감을 느꼈고, 

'시간을 되돌려 소녀의 자살을 방해하겠어!'라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녀의 이름은 이치노세 쓰키미, 아이바가 자살을 방해하고 있는, 

죽고 싶어 하는 소녀입니다. 

중학교 3학년생인 그녀는 또래보다 키가 크고, 

가냘픈 몸애와 하얀 피부에 예쁜 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이입니다. 

이치노세와 처음 만났을 때는 경계가 심해서 

아이바의 말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마냥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공원이나 강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고, 

돈도 거의 없는 것 같았습니다. 

공원 수도꼭지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그녀에게 캔 주스를 사주며 

조금씩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딱 한 번만 소녀의 자살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정말로 소녀가 자살하지 않았는지 알아봤고, 

그 후로도 소녀가 자살하지 않았는지를 샅샅이 검색하는 나날이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소녀가 다행히 죽지 않았을 뿐, 

학교에서의 괴롭힘 문제가 여전히 지속되기 때문에 

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아이바는 해결책을 강구해 다음번 자살을 막고 돈을 건네며 알려줍니다. 

소녀는 돈을 받는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아니라며 눈물을 흘리며 달려갑니다. 

마음고생을 겪어온 그녀에게 돈으로 무마하라고 한 아이바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그녀가 자살하면 자신이 원인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 자살을 계속 방해하기로 결심합니다.


죽고 싶어 하는 청년이 죽고 싶어 하는 소녀를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고 위로받는 이야기, 

사신과 거래로 수명이 정해진 청년의 끝이 어떻게 될지,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에서 확인하세요.




사신과 3년 뒤의 수명을 주고, 시간을 24시간 되돌릴 수 있는 

우로보로스 은시계를 받은 아이바 준은 이것을 이용해 

죽고 싶어 하는 중3 이치노세 쓰키미의 자살을 계속 방해합니다. 

시계를 한번 사용하면 36시간 동안 쓸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12시간은 미래로 흘러갑니다. 

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대가 지나갈 때까지 아이바는 

이치노세를 감시할 겸 데리고 놀러 갑니다. 

그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샌가 모르게 서로에게 스며들게 됩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자신의 편이 없었던 소녀에게 아이바는 편이 되어주었고, 

자살하지 않고 견뎌왔기에 만날 수 있었다며 자신을 책망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제 소녀는 자살시도를 하지 않기로 약속했고,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 합격을 합니다. 

이제 소녀와의 시간은 10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죽고 싶어 하는 청년이 결국 죽고 싶어 하는 소녀를 살리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반전이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읽는 순간 사랑의 위대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신이 정말 사신일지도 궁금해지고요. 

자살시도를 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이 힘들다고 세상에 소리치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홀로 남은 듯한 외로움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힘듦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들어주고, 편이 되어주고, 

응원해 주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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